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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영화로 만나는 빈센트 반 고흐 <러빙 빈센트>(2017)

2018년 11월 장다나(영화 평론가)

아버지의 부탁으로 1년 전 사망한 빈센트 반 고흐의 집을 찾아 나선 아르망(목소리: 더글러스 부스). 아르망은 빈센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와 함께, 그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한 비밀을 조심스레 추적해 가다가 마을 구석구석에서 생전의 빈센트와 인연이 있던 사람들과 마주친다. 그러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빈센트의 또 다른 모습을 알게 된다. <러빙 빈센트>는 개봉과 동시에 기술적인 부분으로 주목받았다. 배우의 연기를 촬영한 후, 그림으로 옮기는 로토스코핑(rotoscoping) 기법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인물 동작을 구현해 냈을 뿐만...

그렇게 소녀는 어른이 돼 간다 <레이디 버드>(2018)

2018년 10월 장다나(영화 평론가)

자신을 ‘레이디 버드’로 불러 달라는 소녀 크리스틴(시얼샤 로넌). 그녀는 학생 회장 당선보다 선거 준비 과정이 더 즐겁고, 수학 성적은 바닥이지만 수학 올림피아드에는 나가고 싶은, 조금은 독특하고 꿈 많은 소녀다. 그녀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바로 꿈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나도 크다는 것이다. 결국 그녀는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자신의 꿈을 우습게 여기는 엄마와 지긋지긋한 새크라멘토를 떠나 화려한 뉴욕 생활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프란시스 하>를 통해 가난한 청춘의 삶을 개성 넘치는 유머로 보여 준 배우 그레타 거윅은 첫 연출작 <...

삶은 예술이고, 예술의 완성은 사랑 <어느 예술가의 마지막 일주일>(2011)

2018년 09월 장다나(영화 평론가)

 바이올리니스트 나세르 알리 칸(마티유 아말릭)은 첫사랑에 대한 지극한 마음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세계적인 뮤지션이다. 그러나 아끼는 바이올린이 부서지던 날, 첫사랑에 대한 아픔과 우울로 인해 죽음을 결심하게 된다. 죽음을 기다리는 하루하루, 그는 지나간 추억과 기억을 만나게 되고, 여섯째 날 인생의 중요한 무언가를 깨닫게 된다. <어느 예술가의 마지막 일주일>은 삶과 예술, 그리고 사랑을 이야기한다. 카툰 작가 및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활동하는 이란 출신의 마르잔 사트라피는 실사 영화에 만화적 색감을 덧입혀 이란의 이국적 풍경을 아...

역으로 다가온 디지털의 공포 <블랙 미러 시즌4 : 아크 엔젤>(2017)

2018년 08월 장다나(영화 평론가)

<블랙 미러>는 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인간의 어긋난 욕망이라는 소재를 다소 어둡고 기괴하게 풀어낸 영국의 판타지 드라마다. TV 칼럼니스트 찰리 브루커의 기획으로 2011년 시즌1이 방영됐고, 현재 시즌4까지 제작된 상태다. 각 시즌은 3~6부작 정도의 한 시간 남짓한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으며 조 라이트, 댄 트랙턴버그, 조디 포스터 같은 실력파 감독들이 대거 투입돼 작품성과 완성도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그중 시즌4의 에피소드인 <아크 엔젤>은 ‘감시’라는 소재로 디지털 시대가 가진 침범과 권력의 단면을 다룬다. 하나뿐인 딸 사...

미국을 바라보는 유머러스한 통찰 <다음 침공은 어디?>(2016)

2018년 07월 장다나(영화 평론가)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는 전 세계를 침공해 미국에 필요한 것들을 훔쳐 오는 일명 ‘비밀리에 투입된 전사’(?)다. 그는 교육 수준 1위를 자랑하는 핀란드, 무상 교육을 실시하는 슬로베니아, 미슐랭 3스타급 급식을 제공하는 프랑스, 8주 유급 휴가를 보장하는 이탈리아 등을 돌며 훌륭한 복지, 의료, 교육 제도를 살피고, 이를 약탈해 미국으로 가져가기로 선언한다. 그렇게 9개국을 하나하나 정복해 가던 마이클 무어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다음 침공은 어디?>는 엉뚱한 발상과 위트로 감싼 다큐멘터리다. 감독 마이클 무어는 역동성과 작품성...

당신의 기억은 안녕하십니까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2013)

2018년 06월 장다나(영화 평론가)

어릴 적 충격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폴(귀욤 고익스)은 이모들의 댄스 학원에서 반주를 하며, 원치 않는 피아노 콩쿠르를 준비하는 청년이다. 우연히 만난 프루스트 부인(앤르니)의 집에서 그녀가 만든 차를 마신 후, 한동안 잃어버렸던 기억을 하나둘 찾게 된 폴은 점차 자신의 의지로 삶을 선택하게 된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잃어버린 기억의 단편, 그리고 그 기억이 갖고 있는 연약함에 대한 우화다. 감독 실뱅 쇼메는 영화가 제시하려는 기억의 속성을 극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마르셀 프루스트의 저서와 실제 그가 집필을 위해 기억에 접근했...

1960년 뉴욕, 포크 음악을 만나다 <인사이드 르윈>(2014)

2018년 05월 장다나(영화 평론가)

로큰롤(rock’n’roll)의 붐이 일기 시작한 60년대 초. 코트 한 벌 없이 이 집 저 집 신세 지며 겨울을 나는 포크 가수 르윈(오스카 아이삭)은 이미 한물간 가수다. 이렇다 할 수익도 없고, 예술가로 살고자 했던 그의 일상은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한다. 푼돈이라도 벌어보고자 잘나가는 프로듀서인 짐(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보조로 나서는데, 그럴수록 자신이 꿈꾸는 음악 세계와는 점점 멀어져만 간다. <인사이드 르윈>은 험난한 60년대를 살아가는 가난한 뮤지션의 내면을 포크 음악을 통해 감성적으로 전달하는 작품이다. 밥 딜런에 대해 조...

진정한 나를 봤던 ‘어떤 시기’ <라이프>(2015)

2018년 04월 장다나(영화 평론가)

막강한 매거진 <라이프>의 작가로 등단한 데니스 스톡(로버트 패틴슨)은 당대 연예인들의 가십을 담으며 살아간다. 예술가로서의 삶과 거대 산업에 소비되는 삶 가운데서 고뇌하던 데니스는 영화 개봉을 앞둔 신인 배우 제임스 딘(데인 드한)을 만난다. 그리고 그의 자유로운 영혼을 통해 서서히 변화돼 가는 자신을 느끼게 된다. <라이프>는 ‘청춘’과 ‘반항’의 아이콘인 제임스 딘의 가려진 모습을 한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추적한다. 이 시선은 한때 사진작가로 또 대중 예술계에 몸담았던 감독 안톤 코르빈이 바라본 자아이기도 하다. 안톤 감독의...

일상이 모여 삶을 완성하다 <에브리데이>(2012)

2018년 03월 장다나(영화 평론가)

 카렌(셜리 헨더슨)의 남편은 마약 밀수로 수감 중이다. 카렌은 4명의 어린 자녀들이 행여 아빠의 얼굴을 잊을까 봐 주기적으로 수백 킬로미터가 떨어진 교도소를 오가고 있다. 남편의 부재는 카렌을 점점 무너지게 만들지만 계절이 바뀌고 아이들이 성장해 나가며 길고 긴 기다림의 시간은 어느덧 희망의 시간으로 변화한다. <에브리데이>는 가장을 기다리는 한 가족의 5년을 그린다. 그들이 삶의 무게를 견뎌 내는 모습, 그리고 그들의 사소한 일상을 경험하게 해 주는 잔잔한 감동이 담겨 있다.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은 영화 속 5년의 시간을 그려...

달빛을 입은 아름다운 성장 <문라이트>(2016)

2018년 02월 장다나(영화 평론가)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큰 이슈 중 하나는 <문라이트>의 최우수 작품상 수상이다. 모두가 <라라랜드>의 수상을 기대하고 있을 때, 아카데미는 미국 사회에 강하게 뿌리박힌 편견의 시선을 견뎌내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한 흑인 청년의 성장담에 손을 들어줬다.이 영화의 원작은 희곡 <달빛 아래 흑인 소년들은 파랗게 보인다>로, 연극으로 제작되기 전에 먼저 영화화됐다. 구조 또한 주인공의 유년기(리틀), 소년기(샤이론), 청년기(블랙)의 이름을 사용했는데, 이는 현재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삶의 단면을 그대로 흡수하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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