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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읽기

절망에서 피어나는 감미로운 블루 <본 투 비 블루>(2016)

2017년 10월 장다나(영화 평론가)

한때 웨스트코스트 쿨 재즈로 명성을 날렸던 쳇 베이커(에단 호크)는 현재 절망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예술가로서의 고독과 갈증은 끊임없이 그의 영혼을 좀먹었지만, 그런 그의 곁을 지키는 제인(카르멘 에조고)의 노력으로 재기의 길에 오르게 된다. <본 투 비 블루>는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의 1960년대 삶을 중심으로 성공과 몰락의 시기를 함께 넘나들며 재기를 노리는 그의 열정에 주목한다. 동시에 예술가로서 끝없이 채우고자 했던 심연의 공허함과 원초적인 우울함의 정서 또한 재즈의 선율로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재즈에 심취한 청소년기를 보낸...

불안한 청춘, 그것이 무엇이든 <에브리바디 원츠 썸!!>(2016)

2017년 09월 장다나(영화 평론가)

개강을 3일 앞둔 대학 새내기 제이크(블레이크 제너)는 개성 넘치는 룸메이트들과 함께 성년의 자유를 만끽 중이다. 술과 춤, 음악, 이성 친구들과의 만남 등 모든 것이 즐겁고 새롭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 역시 마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다.웃음과 향수를 자아내는 영화 <에브리바디 원츠 썸!!>은 성년의 길목에 선 인물들이 겪는 3일간의 좌충우돌을 통해 자유와 불안, 그리고 혼돈이라는 젊은 날의 에너지를 유쾌하게 담아낸다. 팝 음악, 화려한 패션, 비디오 게임 등은 물론 당대 유행했던 음료, 포켓볼 초보자들이 쓰던 일명 ‘엄마손’, ‘환상특급’...

빛나는 인생의 기억들에 대한 찬가 <라라랜드>(2016)

2017년 08월 장다나(영화 평론가)

 배우 지망생 미아(엠마 스톤)와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예술가의 삶을 꿈꾸며 살아가는 청년들이다. 우연한 만남으로 사랑하게 된 이들은 젊음의 시간을 함께 달리며 사랑과 꿈 그리고 예술 사이에서 좌절과 행복을 경험한다.‘라라랜드’는 통상 꿈같은 세계, 비현실적인 세계라는 의미로 쓰이지만 ‘라라’라는 발음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스크린을 통해 잠시나마 꿈을 꾸는 할리우드라는 무대, 즉 LA를 지칭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위플래쉬>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고전 할리우드 뮤지컬 장르에 대한 ...

그래도 짐을 서로 지며 <나, 다니엘 블레이크>(2016)

2017년 07월 장다나(영화 평론가)

급작스런 심장병으로 일을 할 수 없게 된 다니엘(데이브 존스)은 질병 수당을 받기 위해 복지 센터의 문을 두드린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차디찬 냉대뿐이다. 복지의 사각지대에 몰린 다니엘은 자신의 권리를 위해 맞서게 되고, 같은 처지에 놓인 싱글맘 케이티(헤일리 스콰이어)를 만나게 된다.사회적 약자들과 그들을 둘러싼 사회 제도의 부조리를 예리하게 건드리는 감독 켄 로치.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사회 제도의 부조리, 관료적 시스템에 대한 날선 비판과 함께 ‘인간 존중’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영화는 영국의 뉴캐슬을 배경으로 한다. 이 도시는 급박한...

하나로 이어지는 엄마와 딸 <줄리에타>(2016)

2017년 06월 장다나(영화 평론가)

12년 전 집을 나간 딸 안티아(프리실라 델가도)를 가슴에 묻은 채 살아가는 줄리에타(엠마 수아레스)는 우연히 딸의 소식을 듣게 된다. 자신의 실수로 멀어진 딸에 대한 죄책감으로 줄리에타는 하루하루 과거를 회고하며 딸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캐나다의 소설가 앨리스 먼로의 단편 소설 , , 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이 영화는, 욕망과 죄의식 그리고 모성을 섬세한 감정 흐름을 통해 탁월하게 표현한다. 스페인 출신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1999년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을 발표하면서 여성과 모성에 대한 탐구로 눈을 돌리게 되는데, 이는...

인간의 욕망을 좇는 판타지<테일 오브 테일즈>(2016)

2017년 05월 장다나(영화 평론가)

1600년대 바로크 시기의 세 왕국. 아들에 집착하는 롱트렐리스 여왕(셀마 헤이엑), 마법으로 아름다움과 젊음을 갖게 된 도라(스테이시 마틴), 그리고 거대한 벼룩을 키우는 하이힐스 왕(토비 존스)까지, 이들은 각자의 은밀한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광기 어린 선택을 한다. 감독 마테오 가로네는 나폴리의 실제 범죄 조직의 실상을 통해 현 이탈리아의 비극을 은유한 작품 <고모라>로 주목받은 신예다. 시종일관 건조하고 담담한 전작에 비해 이번 작품은 판타지적인 특징이 두드러지지만, 비뚤어진 모성과 리더의 패악,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 같은 소재는 ...

봄날의 단잠 같은 행복한 꿈<춘몽>(2016)

2017년 04월 장다나(영화 평론가)

동네 건달 익준(양익준), 탈북자 출신 노동자 정범(박정범), 어리바리한 집주인 종빈(윤종빈), 이들 모두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 아픈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동네 어귀 작은 술집 ‘고향주막’을 운영하는 예리(한예리)다. 고향주막은 주변인으로 취급받는 이들의 유일한 안식처다. <춘몽>은 장률 감독의 10번째 장편영화이자,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제목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듯, 따뜻한 봄날 잠시 지나가는 한숨과도 같은 한조각의 꿈 이야기다. “봄날의 꿈을 담고 싶었다”라는 감독의 의도처럼 영화 역시 꿈과 현실의 ...

꿈과 현실 사이에서 <카페 소사이어티>(2016)

2017년 03월 장다나(영화 평론가)

꿈을 갖고 할리우드에 입성한 바비(제시 아이젠버그)는 할리우드의 화려한 정취에 빠지게 되고, 삼촌의 비서 보니(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돈이 우선인 보니에게 실연당한 뒤 뉴욕으로 돌아와 새로운 삶을 사는데, 몇 년 후 두 사람은 뉴욕에서 재회하게 된다. ‘카페 소사이어티’는 1930년대 세련된 카페와 레스토랑에 주로 모이던 사교계 명사와 귀족, 예술가를 지칭하는 단어다. 영화는 당시 사교계의 화려한 겉모습 속 일그러진 욕망과 공허함을 우디 앨런의 전매특허와도 같은 냉소의 시선으로 들춰낸다.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로맨틱함으로 전...

현대인들의 회색빛 우화 <아노말리사>(2015)

2017년 02월 장다나(영화 평론가)

 강연 차 신시네티에 도착한 작가 마이클(데이빗 듈리스)는 강연 하루 전날 밤 문득 고독함을 느낀다. 그는 호텔 옆방에서 우연히 들린 ‘특별한’ 목소리의 주인 리사(제니퍼 제이슨 리)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격정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아노말리사>는 <이터널 선샤인>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찰리 카우프만과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입지를 다져온 듀크 존슨이 공동 연출을 맡은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다. 연속적인 동작을 미세한 단위로 분할해 한 장씩 찍는 이 기법은 1초에 24장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상당한...

다시 한 번,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1964)

2017년 01월 장다나(영화 평론가)

 이 영화는 한창 인기몰이 중인 비틀즈 멤버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가 TV쇼 생방송을 앞두고 떠난 1박 2일의 결코 순탄치 않은 여정을 담았다.<하드 데이즈 나이트>는 비틀즈의 세 번째 앨범 수록곡이자 전 멤버가 등장하는 첫 영화이기도 하다. 리처드 레스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1964년 오리지널 필름 버전이 최근 비틀즈 탄생 50주년을 맞아 디지털 복원작업으로 재탄생됐으며, 우리나라에는 지난 2016년 <비틀즈: 하드 데이즈 나이트>라는 이름으로 개봉된 바 있다. 레스터 감독은 시종일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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