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날마다 솟는 샘물 나눔터 성화감상

성화감상

사도 바울과 디모데 가족들

2014년 02월 한정희 교수·홍익대 미술대학

  바울이 아끼던 동역자 디모데의 가족 중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외할머니와 어머니 외에도 아버지와 두 누이가 있었다. 학자들은 “너는 겨울 전에 어서 돌아오라 으불로와 부데와…모든 형제가 다 네게 문안하느니라”(딤후 4:21)에 나오는 부데가 바로 그의 부친인 푸덴 또는 푸덴데를 일컫는다고 본다. 푸덴은 바울이 로마에 가서 처음으로 안수한 인물로서, 원로원 의원이었다고 한다.푸덴에게는 두 딸이 있었는데 푸라세데(Prassede)와 푸덴지아나(Pudenziana)다. 이들은 아버지와 함께 네로 황제에 의해 희생된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시신...

라불라(Rabbula) 복음서

2014년 01월 한정희 교수·홍익대 미술대학

  중세에는 인쇄술이 발달하지 않은 때라 성경을 양피지에 필사하곤 했다. 그렇게 전해 오는 필사본 중에 시리아의 자그바 성 요한 수도원에 있던 라불라 수도사가 시리아어로 필사한 성경 <라불라 복음서>에는 이 시기의 성화를 잘 보여 주는 14장의 삽화가 그려져 있다. 586년에 그려진 이 성화들은 6세기의 회화적 표현을 보여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성령강림에서는 머리 위에 불꽃이 피어오르는 모습으로 표현했는데, 이것은 성령이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행 2:3)으로 묘사된 말씀을 표현한 것으로, 이후 성화에 나타나는 이러한 표현의...

하나님 앞에서(코람 데오)

2013년 12월 한정희 교수·홍익대 미술대학

‘하나님 앞에서’라는 의미의 ‘코람 데오’(Coram Deo)라는 말은 우리의 삶이 늘 하나님의 시선 아래에 있음을 알고, 그에 맞는 책임 있는 존재로 살아가야 함을 말한다. 성경에서 이 용어가 사용된 곳은 사무엘이 “내가 여기 있나니 여호와 앞과 그의 기름 부음을 받은 자 앞에서…”(삼상 12:3)라고 말한 대목이나, 고넬료가 베드로에게 “…우리는 주께서 당신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듣고자 하여 다 하나님 앞에 있나이다”(행 10:33) 등의 말씀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는 모두 우리가 하나님의 시선 앞에서 한 치도 피할 수 없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

2013년 11월 한정희 교수·홍익대 미술대학

세상에는 수많은 교회가 있지만 한적한 시골 산기슭에 서 있는 자그마한 교회는 마음의 고향과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지중해의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빨간 지붕의 작은 교회를 보면 그 고요한 아름다움에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것 같다. 중세시대 고딕 성당을 비롯해 유럽에는 규모가 매우 큰 교회들도 많지만 이전의 화가들은 교회를 그릴 때 대개 마을의 작은 교회를 즐겨 그렸다. 여기에 소개하는 반 고흐(1853~1890)와 20세기 초 파리 화파의 모리스 위트릴로(1883~1955)의 그림도 자그마한 교회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다. 이 두 화가는 인생을...

물가에 심은 나무

2013년 09월 한정희 교수·홍익대 미술대학

잔잔한 호숫가에 수양버들이 늘어져 있는 풍경은 언제 봐도 미소가 번지는 평화로운 장면이다. 조선시대 세종대왕에 의해 만들어진 서사시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불휘기픈 남간 바라매 아니뮐새 곳됴코 여름하나니…(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꽃 좋고 과실이 풍성하니)”의 구절은 시편 말씀을 떠울리게 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시 23:2)와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시 1:3)의 고백은 우리가 주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그의 섭리...

루마니아 보로네츠 수도원의 벽화

2013년 08월 한정희 교수·홍익대 미술대학

루마니아의 동북쪽 몰도바 지방에는 1993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여러 수도원들이 모여 있다. 15~16세기에 걸쳐 건립된 이들 수도원들은 비잔틴 미술과 독특한 지방색이 결합된 형태를 보여 주목된다. 이 수도원들은 15세기에 집권했던 슈테판 대공(1457~1504 재위)이 오스만투르크의 침공을 물리치면서 하나님께 감사의 뜻으로 봉헌한 것들인데 약 30여 곳에 이른다. 역사적으로 외세의 침입이 잦았던 루마니아는 슈테판 대공의 승리로 당시 유럽을 이슬람 세력으로부터 잠시 지켜낼 수 있었다. 이들 수도원 중 하나인 보로네츠 수도원은 1488년...

발리 섬에 오신 예수님

2013년 07월 한정희 교수 홍익대 미술대학

예수님의 모습을 작가가 자기 나라의 자연환경이나 풍습에 맞춰 그리고자 하는 태도는 20세기에 들어와서 더욱 활발하게 나타난다. 이것은 2차 대전 후에 각기 독립한 여러 나라에서 자국의 독자성을 고취시키고자 하는 흐름과도 관련이 깊다. 이런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인도네시아의 발리 섬에서 태어나서 계속 그곳에서 살았던 케투트 라시아(Ketut Lasia, 1945~?)도 좋은 예이다.힌두교도였으며 농부의 집안에서 태어나 농사를 짓던 라시아는 그림을 배우고자 하는 열망으로 결국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화...

예루살렘 입성

2013년 06월 한정희 교수·홍익대 미술대학

예수님은 3년간의 공생애를 마치고, 드디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게 된다.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향한 마지막 발걸음인 것이다. 예수님은 구약의 “보라 네 왕이 네게 임하시나니 그는 공의로우시며 구원을 베푸시며 겸손하여서 나귀를 타시나니 나귀의 작은 것 곧 나귀 새끼니라”(슥 9:9)는 말씀을 이루시기 위해 제자들을 마을로 내려 보내신다. 제자들이 구해 온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시는데, 이때 타신 나귀는 창세기의 “그의 나귀를 포도나무에 매며 그의 암나귀 새끼를 아름다운 포도나무에 맬 것이며”(창 49:11)라는 말씀과 같이 포도나무에 매여 ...

조선 땅의 예수 그리스도

2013년 05월 한정희 교수·홍익대 미술대학

‘예수님의 모습은 어떨까?’ 하는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 같다. 당연히 유대인의 일반적인 모습일 텐데, 이상하게도 우리에게 익숙한 예수님의 모습은 미국의 성화 작가인 워너 샐만(Warner Sallman, 1892~1968)의 수염이 긴 백인의 모습인 것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양의 선교 영향 때문인 것 같다. 이와 같이 예수님의 이미지는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나름대로 이해되고 있다. 20세기에는 각 지역마다 자신들의 처지와 환경에 맞게 예수님의 모습을 변형시켜 그리는 것이 성행했다. 아프리카에서는 흑인의 모습으로, 인도에서는 인도인...

그리스도의 향기

2013년 04월 한정희 교수·홍익대 미술대학

동양에서는 그윽한 향기를 말할 때 난초와 매화의 향기를 거론한다. 특히 밤이 깊을 때 그 향이 가장 그윽하게 나온다고 해 암향(暗香)이라고 하는 매화의 향기는 옛 선비들이 가장 애호하는 것이었다. 그리스도인이 추구하는 향기는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고린도후서 2장 15~16절이 가장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구원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바울 사도는 당시 타락하고 ...
<이전  다음> 
페이지 / 8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