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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말씀

선택받은 자의 책무

2019년 07월 조철민 목사(<날샘> 디렉터)
본문 : 민수기 18장 1절~25장 18절

제사장, 레위인, 이스라엘 백성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선택받은 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하도록 선택하셨으며(삼상 2:28), 레위인은 제사장들의 직무를 돕는 지파로 선택하셨습니다(민 18:6).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된 이스라엘 백성도 택하셔서(행 13:17) 하나님의 계획을 실현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역사의 계보는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까지 이어집니다. 민수기에 등장하는 선택받은 자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이 책임져야 했던 사항은 무엇이고, 나아가 우리는 선택받은 자로서 무엇을 기억해야 할지 살펴보겠습니다.


민수기 18~25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7월에 묵상할 민수기 18~25장은 가데스에서 모압평지까지 이어지는 광야 여정으로 정리됩니다. 먼저 18~19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제사장과 레위인을 선택하셔서 그들의 몫을 어떻게 채우시는지, 이스라엘 자손은 어떻게 정결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해 언급됩니다.
20~21장에서는 므리바 사건을 통해 거룩함의 중요성과 놋뱀을 통해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또한 아론의 죽음과 가나안 동쪽 지파 정벌 이야기를 통해 위기의 상황에서도 승리를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22~25장에서는 하나님께서 발람을 이용한 발락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이 선택한 백성을 지켜 주시는 은혜를 베푸십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그 은혜를 저버리고 음행의 죄를 범합니다. 



선택받은 자의 책임과 특권(18~19장)
하나님께서 아론에게 ‘성소에 대한 죄’와 ‘제사장 직분을 범했을 때의 죄’에 대한 책임 범위를 말씀하십니다. 또한 제사장의 역할을 도울 레위인을 ‘선물’로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18:1~7). 레위인의 직무에도 성소 기구와 제단에는 가까이 갈 수 없게 책임의 한계를 설정하셨습니다. 여기에는 선택된 자들의 책임을 정확히 설정하셔서 그들이 주어진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게 하시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사실 제사장 직분 자체가 선물인데, 하나님께서 레위인이라는 동역자도 허락하셨다는 사실은 엄청난 복입니다. 물론 책임이 그만큼 중하지만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부분에 대한 가치를 먼저 기억한다면 주어진 책무에 기쁨으로 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과 레위인에게 책임만 부여하신 것이 아니라, 그들이 먹는 문제에 메이지 않도록 특권도 허락하셨습니다. 사실 제사장과 레위인은 백성의 죄를 담당한 자들입니다. 영적으로 엄청난 무게를 느낄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경제적인 문제까지 가중된다면, 그들은 하나님께서 맡기신 책무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제사장들에게 하나님 스스로 분깃과 기업이 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영원한 언약을 뜻하는 ‘소금 언약’으로 불리는데, 여기에는 백성의 십일조가 레위인의 기업이 되고, 레위인의 십일조가 제사장의 몫이 돼 결국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물이 그들의 몫이 되게 하시는 놀라운 섭리가 담겨 있습니다(18:8~32).
이와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정결함을 요구하셨습니다. 그 방법으로 흠이 없고 아직 멍에를 메지 않은 붉은 암송아지를 태운 ‘재’로 ‘부정을 씻는 물’(19:9~10)을 만들어 사용하게 하십니다. 암송아지의 재는 진영 밖 정한 곳에 잘 보관했다가 시체를 만진 사람을 정결하게 하는 등 부정을 정하게 하는 물로 사용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선택한 자들을 죄로부터 지키시며, 그에 맞는 특권과 의무를 부여하셨습니다.

불평과 원망, 그리고 은혜의 역사(20~21장)
이스라엘의 불평과 원망은 민수기 20장에서 다시 표출됩니다(20:2~13). 미리암의 죽음이 모세의 권위에 대항한 결과라는 언급은 없지만 어느 정도는 이를 암시합니다. 이 와중에 백성이 불평과 원망을 쏟아 낼 수 있는 좋은 구실이 생겼는데, 바로 ‘물이 없으므로’(20:2)라는 부분입니다. 이들은 먹을 물이 없다는 이유로 모세와 다투며,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과 달리, 반석을 지팡이로 두 번 내리쳐 물이 나오게 했는데, 하나님께서 이에 대해 모세와 아론을 책망하십니다. 하나님의 거룩함을 드러내지 않고, 불순종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가나안 입성을 금지하신 이유는 모세가 저지른 단 한 번의 잘못 때문이라기보다, 불신앙의 정점에 다다른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온전히 믿는 데 실패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 백성은 에돔 영토 내에 있는 왕의 대로를 이용하면 가나안까지 비교적 쉽게 갈 수 있었지만, 에돔왕의 강력한 반대로 우회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20:14~21), 미리암에 이어 제사장 아론까지 죽는 슬픔을 당합니다(20:22~29). 그들은 모세에 버금가는 지도자를 잃는 위기에 봉착했지만, 하나님께서 이르신 대로 호르산에서 아론의 옷을 엘르아살에게 입히며 세대 계승의 역사를 조용히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에돔 땅을 우회하는 일로 이스라엘 백성의 불평과 원망이 다시 터져 나왔습니다(21:4~9).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 불뱀을 보내 심판하시자, 모세는 하나님께 엎드려 회개하며 구원을 요청합니다.
이때 하나님께서는 장대 위에 매단 놋뱀을 보기만 해도 살 수 있게 하셨습니다. 이 사건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예표하는 장면으로, 오늘날 우리가 예수님의 십자가로 인해 구원받게 됨을 보여 줍니다. 결국 불평과 원망에도 불구하고 선택하신 자들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은혜 베푸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 백성은 모압으로 이동합니다. 그 지역은 요단 동쪽으로 하나님께서는 아모리인의 땅을 이미 그들에게 넘겼다는 약속을 주시면서, 약속된 땅을 점령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21:10~35).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이후 끊임없이 불평과 불만을 반복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선택받은 자들을 버리지 않고, 그들을 약속한 땅으로 인도하며 승리를 허락하셨습니다.



선택받은 자다운 삶이란(22~25장)
이스라엘 백성은 40년의 광야 생활 끝에 드디어 모압평지에 도착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아모리인을 상대로 승리했다는 소식은 모압 전체를 두려움에 떨게 했고, 번민하게 했습니다(22:1~3).
이스라엘에 대한 두려움과 번민에 빠진 모압왕 발락은 점술가 발람을 통해 이스라엘을 저주하고자 했습니다.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서는 하나님만이 이 땅의 통치자이심을 믿어야 하는데, 발락은 반대로 하나님을 대적하기 위해 저주를 택한 것입니다. 이는 발락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단적으로 보여 줍니다(22:4~6).
발람을 이용하기 위해 발락은 모압과 미디안의 장로들을 그에게 보냅니다. 그들은 발람의 마음을 움직이고자 복채를 들고 향했는데, 하나님께서는 발람에게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라”고 하시며 이스라엘을 일컬어 ‘복을 받은 자들’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22:7~12).
하지만 발람은 처음에는 발락의 제안을 거절하다가 더 나은 제안을 받자 ‘혹시 하나님의 뜻이 바뀌지 않을까’라는 기대로 단호히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결정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발람에게 그들과 함께 가되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만 준행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발락에게로 향하는 발람에게 여호와의 사자를 보내 세 번이나 그 길을 막으셨고, 나귀의 입을 열어 그의 발걸음이 잘못됐음을 분명히 깨닫게 하셨습니다(22:13~35).
발락은 온갖 회유와 술수로 여호와 하나님을 대적하는 환경으로 밀어 넣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했지만, 결국 발람은 택하신 이스라엘에게 복 주시려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 이스라엘을 세 번이나 축복합니다(22:36~24:25). 발락은 약속의 땅으로 돌아오는 이스라엘을 어떻게든 저지하려고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모든 상황을 막으시고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복을 받게 하셨습니다.
여기에는 하나님께서 택하신 민족이 비록 불평과 불만을 일삼아도 그들에게 은혜 주시기를 원하고, 언약 수혜자로서의 자격이 계속 흘러가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또다시 하나님의 마음을 저버리는 죄를 범하고 말았습니다(25:1~18). 이스라엘 백성의 광야 생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자라면 하나님의 절대적인 보호 아래에 있음을 깨닫고, 그분의 주권을 신뢰하며 자신을 지켜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택한 자에 대한 직무를 가르치셨습니다. 또한 그 직무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동역자를 선물로 주시고, 집중할 수 있게 영원한 몫도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선택받은 자는 정결함에 대한 하나님의 가르침을 온전히 지켜야 하며, 하나님께서 인내하고 계신다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문제는 불평과 불만이 자신의 발목을 잡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은 마귀의 유혹에 흔들려 발람처럼 갈팡질팡하면서 살지 말고, 항상 하나님의 주권을 경외하며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실현하기 위해 살아야 합니다. 부화뇌동(附和雷同)하거나 경거망동(輕擧妄動)하지 말고, 삶의 모든 순간을 하나님께 전적 의탁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Vol.174 2019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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