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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되고 헛된 세상에서 하나님 경외를 외친 솔로몬

2019년 10월 박삼열 목사(사랑의교회)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2). 그리스도인이라면 한 번 정도는 들어봤을 이 말씀은 전도서의 인상적이고도 중요한 본문이다. 전도서를 시작하는 이 짧은 구절에서 ‘헛되다’라는 단어를 5번이나 사용해 거의 이 단어로만 문장을 완성했다는 점도 놀랍지만, 전도서를 읽어 가다 보면 인생의 허무를 더욱 깊이 노래하는 것 같아 몹시 당황스럽다.


가감 없이 인생의 허무를 말하다
성경이 과연 인생의 허무를 이렇게 진솔하게 말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전도서는 인생의 헛됨을 주저 없이 언급한다. 전체 12장에 불과한 전도서에 ‘헛되다’라는 단어가 무려 38회나 사용된 빈도를 보더라도 그렇고, 전도서의 전체 구조를 보더라도 그렇다. 1장 서두에 언급된 ‘헛되다’라는 구절은 전도서가 마무리되는 12장에서도 사실상 그대로 반복되며 수미쌍관의 구조를 이룬다. “전도자가 이르되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 12:8).
솔로몬은 왜 인간의 허무를 이같이 신랄하게 노래했나? 인생의 헛됨 혹은 공허함, 무의미 등과 같은 허무주의 계열의 사상이나 삶의 경향은 인류에게 생각보다 깊고 강력한 어두움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 엄연하고 지극한 인간 실존의 측면을 솔로몬은 부인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감추고 싶은 인생의 약하디 약한 실상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솔로몬에게는 과연 인생을 무너져 버리게도 할 수 있는 허무를 이길 수 있는 대안이 있었을까? 솔로몬은 이 허무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솔로몬은 인생의 모든 것이 허무하다고 말했다. 모든 일과 수고(전 1:3, 2:11), 즐거움(전 2:1, 26), 지혜(전 2:15, 9:16), 괴로움(전 2:17), 지식과 재주(전 2:21), 소득, 풍요, 재물(전 5:10, 6:2), 젊음까지(전 11:10). 한마디로 “모든 것이 헛되다”(전 1:2, 14, 12:8 등)라고 했다.


허무의 늪에서 하나님을 만나다
다행스럽게도 솔로몬은 신랄하게 느껴지는 인생의 허무에 대한 노래를 허무에서 끝내지 않았다. 솔로몬이 도달한 결론은 “하나님을 경외해야 한다”라는 사실이다. 전도서의 마지막 부분에 기록된 솔로몬의 말이다.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전 12:13).
솔로몬은 전도서 전반에서 하나님 경외를 반복해 언급했다. “…하나님이 이같이 행하심은 사람들이 그의 앞에서 경외하게 하려 하심인 줄을 내가 알았도다”(전 3:14), “…오직 너는 하나님을 경외할지니라”(전 5:7, 7:18, 8:12) 등.
솔로몬은 인생의 허무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 안에서 답을 찾았으며, 허무를 넘어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을 배웠다. 지독하게도 허무를 노래한 것 같지만, 오히려 허무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가르쳤다.
그는 어떻게 이 엄연한 허무의 실존에서 ‘하나님 경외’라는 영광스러운 출구를 만날 수 있었을까? 솔로몬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사실을 인정했다.
첫째는 하나님의 주권이다.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로다”(전 2:24, 참조 1:13, 2:26, 3:10, 5:19, 6:2, 7:13, 8:15, 9:1 등).
둘째는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이다.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고 너는 땅에 있음이니라…”(전 5:2, 참조 3:11, 5:2, 7:29, 8:17, 9:7, 11:5, 12:7 등).
셋째는 하나님의 심판이다.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 간에 심판하시리라”(전 12:14, 참조 3:17, 5:6, 11:9 등).
그렇다면 솔로몬은 허무의 늪을 넘어 하나님 경외의 자리에 이르게 한 지혜를 어떻게 얻게 됐을까?
“너는 하나님의 집에 들어갈 때에 네 발을 삼갈지어다 가까이하여 말씀을 듣는 것이 우매한 자들이 제물을 드리는 것보다 나으니 그들은 악을 행하면서도 깨닫지 못함이니라”(전 5:1). 지혜는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것과 그분의 말씀을 듣는 것이다.
솔로몬은 하나님을 가까이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바르게 아는 길이 곧 인간 스스로는 풀 수 없는 허무를 넘어서게 하는 힘이요, 지혜임을 보여 주는 인물이다. 전도서 묵상을 통해 솔로몬의 하나님을 만나기를 기도한다.

*** 전도서의 저자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이 있지만, 필자는 전통적 관점을 따라 솔로몬을 저자로 보고 전도서를 통해 드러나는 그의 인물됨을 다뤘다.

Vol.177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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