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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일상에 쉼표 찍기

2019년 10월 3주 (2019-10-20)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사람이 너무 쉬기만 해도 문제지만, 바쁘고 초조하다고 쉬지 않으면 더 큰 문제가 된다.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가 쉼표 없는 악보를 그대로 연주한다면 균형도 깨지고 힘도 소진하여 얼마 못 가 연주를 계속할 수 없을 것이다.
남자들은 일을 통해 자신을 증명해 왔고, 일의 결과로 자신의 존재에 무게감을 더해 왔다. 그래서 휴일 하루 동안 온전한 쉼을 가지라고 해도, 잘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하는 것은 익숙하지만, 쉬는 것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쉬는 것보다 일하는 것이 더 편한 남자들이 많다. 심지어 휴일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하소연하는 남자들도 있다. 만약 나 자신이 바쁜 스케줄에 쫓겨 생활하거나, 지나치게 강한 성취 욕구에 시달리거나, 내가 감당하지 않아도 될 일에 “아니요”라고 거절하지 못하거나, 직장에서 잦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면 일 중독자이거나 탈진되기 쉬운 사람이다.
심리학자 크리스티나 마슬락은 “탈진(burn out), 이 말은 꺼지려고 가물가물하는 불꽃을 연상하게 한다. 빈 껍질, 싸늘하게 식어 가는 재,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열정의 불꽃을 피워 자신의 모든 것을 남을 위해 주고 아무것도 더 내줄 것이 없는 상태, 물이 다 증발한 주전자, 건전지가 다 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래서 탈진한 남자들은 자주 피곤해하고 자신감과 의욕을 상실할 때가 많다. 분별력을 잃고 상식에 벗어난 행동을 할 때도 있다. 사람들로부터 고립되고 아무도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망상에 빠지기도 하고, 더 심하면 자살 충동까지 느낀다고 한다.
지금까지 일하는 법을 배워 일벌레로 살았다면, 이제는 내게 적합한 쉼을 찾아야 한다. 이사야는 전쟁의 공포가 사라진 이후에 찾아오는 평안과 소망을 “화평한 집과 안전한 거처와 조용히 쉬는 곳”(사 32:18)으로 비유했다. 치열한 전투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남자들의 소망은 이사야가 말한 소망과 매우 일치한다. 분주함보다는 화평하고 안전한 곳에서 쉬고 싶은 것이 모든 남자들의 소망일 것이다.
오랫동안 일할 수 있기를 원한다면 일하는 것보다 잘 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잘 쉬는 사람이 소멸되지 않는 활력을 갖고 일할 수 있다.


Vol.177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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