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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만이 유일한 은혜의 통로

2019년 10월 정지윤 집사

 “곧 상처받을 일이 생길 거예요. 은혜의 통로를 많이 열어 두세요.” 새로 옮긴 직장에 처음 출근한 날, 내게 하신 팀장님의 한마디는 오래지 않아 현실이 됐다. 비기독교인들이 가득한 직장에서 일하면서 업무적으로나 관계적으로 여러 번 상처를 받고, 말씀과 동떨어진 직장 생활에 대한 회의가 극에 달했다.
우연한 기회에 기독교 기관으로 이직을 하게 되면서 신앙 회복에 대한 기대와 설렘에 부풀었다. 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그곳 또한 세상의 조직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점차 깨닫게 됐다. 처음에는 여기저기 보이는 십자가와 말씀 속에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자체만으로도 참 감사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형식적이고 사무적으로 업무를 마주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 나는 또다시 업무에 눌려 은혜를 망각하게 된 것이다.
십자가와 말씀이 조금씩 옅어지고 걱정만 가득해질 즈음, 결국 나는 마음속으로 주님을 외쳐야 했다. ‘도와주세요, 예수님!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물론 그 순간에도 주님은 분명 나를 힘껏 안아 주고 계셨지만, 이조차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뻣뻣해진 내 마음과 굳어버린 영혼에는 이 외침이 서글픈 메아리같이 느껴졌다.
모태신앙의 힘이었을까. 나는 반사적으로 말씀 앞으로 걸어갔다. 책장에서 단박에 <날마다 솟는 샘물>을 골라냈고, 빠르게 오늘 날짜를 펼쳤다. 그렇게 말씀 앞에 무릎을 꿇고 두려움 가득한 내 마음을 시원하게 쏟아 내자, 하나님의 안아 주심과 말로 다 할 수 없는 평안함이 마음속에 차오르기 시작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었다. 내 마음의 중심에 말씀이 바로 서 있는지가 핵심이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일상에서 말씀을 멀리하기 시작하면 두려움과 염려가 가득한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러다 보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점점 소원해지고 감사함을 잃어버린다.
큐티를 통해 말씀으로 바로 서서 주위를 보고, 다시 숨 한번 고르는 것. 말씀으로 내 영혼을 채우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은혜의 통로임을 깨달았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 삶의 중심을 잡아 주시는 그 귀한 말씀을 주시니, 당신께서 직접 내게 주신 말씀으로 여기겠습니다. 내 손에서 말씀을 놓지 않고 내 입에서 말씀이 떠나지 않도록 아버지 하나님, 더욱 강하게 나를 붙들어 주소서.”

Vol.177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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