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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말씀

성도여! 거룩한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힘쓰라

2020년 08월 조철민 목사(<날샘> 디렉터)
본문 : 고린도전서 1장 1절~8장 13절

부름받은 성도가 자신의 정체성을 기억하고 사명 중심으로 모인다면 사역의 본질은 훼손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성도들 안에 당파가 일어나고 서로 자신의 유익을 구하는 것만 집중한다면, 공동체는 분란에 잠식되고 사명을 잃은 교회는 해야 할 일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안에 발생한 문제를 조명하면서, 하나님의 백성인 교회가 어떻게 세상에 매몰되지 않고,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가르칩니다. 이번 호를 통해 제시된 고린도전서 전반부 말씀을 함께 살피면서 부름받은 성도가 모인 교회는 어떤 모습을 지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고린도전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고린도전서는 고린도교회 지도자의 보고와 그들이 가져온 문제에 대해 바울이 답하는 형식으로 기술됩니다. 바울은 글로에의 집 사람들이 전한 소식과 고린도교회가 파송한 공식 파견단의 보고를 통해 고린도교회 안에 당파, 지적 자만, 부도덕, 소송, 결혼과 음란, 우상 제물, 성례, 영적 은사, 몸의 부활을 부정하는 일 등 다양한 문제들이 일어났음을 알게 됐습니다.
고린도교회는 세상의 지혜를 토대로 스스로 지혜롭다고 생각했으나, 안타깝게도 하나님의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혼란의 정점에 머물렀습니다. 이에 바울은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 겸손을 바탕으로 교회가 교회답게 되는 정체성의 표준이 무엇인지를 제시합니다.


고린도전서의 전체 구조
고린도전서의 구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1~4장은 당파에 대한 글로에의 보고와 그에 대한 바울의 답변입니다. 바울은 성도 간의 연합을 강조하면서 온전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지혜를 구한다고 선포합니다.
5~6장은 음행에 관한 문제를 다룹니다. 바울은 근친상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행한 자들이 회개할 때까지 교회의 교제권에서 추방해야 할 것을 선언합니다. 또한 그리스도인의 소송을 세상 법정에 맡겨서는 안 되며, 공동체는 거룩함이라는 교회의 정체성을 온전히 지켜 내야 한다고 선포합니다.
7~16장은 결혼, 독신, 이혼에 관한 문제부터 우상에게 바친 음식의 문제, 지위, 공적 예배에서 지켜야 할 행위, 자유, 은사 등 당시 혼란스러워했던 성도들의 질문에 대한 바울의 답변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기초로 공동체 내에 그리스도의 덕을 온전히 세울 것을 제안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로 살아야 한다(고전 1~2장)
서두에서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해진 이들임을 주지시키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하길 간구합니다. 서두의 핵심은, 교회의 모든 문제가 성도들이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해 확인된 하나님의 지혜를 버리고, 세상의 지혜를 받아들임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글로에의 집 사람들로부터 고린도교회의 상황을 듣게 되는데, 가장 큰 문제는 교회가 크게 네 개의 파로 나뉘었다는 사실입니다. 바울은 분열된 고린도교회를 향해 같은 마음과 뜻을 품을 것과 세례를 통한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강조합니다. 바울은 이를 통해 교회가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들의 모임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길 바랐습니다(고전 1:10~17).
이와 동시에 바울은 ‘십자가의 도’가 복음의 핵심임을 가르칩니다. 세상의 지혜로 이해하려는 자들에게 복음은 미련한 것이지만, 부름받은 성도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자 하나님의 지혜임을 강조합니다.
더불어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셔서 강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만을 온전히 자랑하라고 선언합니다(고전 1:18~31). 그리고 세상의 지혜가 아니라, 오직 성령께서 도우셔야 하나님의 능력을 온전히 깨닫고 깊은 것까지도 통달하게 된다고 가르칩니다(고전 2:1~16). 그러므로 성도라면 하나님의 지혜인 복음을 깨달을 수 있도록 성령의 도우심을 간구하면서, 이를 세상에 온전히 자랑할 때 하나님의 도우심을 체험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고전 3~4장)
바울은 분파로 나뉜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미성숙한 어린아이로 비유합니다. 성도들은 각각 자신이 따랐던 지도자만이 옳다고 주장했으나, 사실 그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큰 계획 안에서 상호 보완적으로 섬겼던 자들입니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고전 3:6)라는 구절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느 한 사람의 노력으로 성도가 성장해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바울은 그들 스스로 동역자임을 깨닫고, 성령께서 거하시는 하나님의 성전이 되기 위해 애써야 한다고 전합니다(고전 3:1~23).
또한 바울은 그리스도의 일꾼이요,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자로서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충성을 다하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꺼기”(고전 4:13)와 같다고 표현하는데, 이는 고난 앞에서도 낮아져야 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바울은 이런 자신의 모습을 본받으라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이는 그가 예수님을 본받아 살려고 애썼기 때문입니다(고전 4:1~21). 이처럼 하나님의 동역자들은 교만을 버리고, 철저하게 주님의 뜻을 좇아 충성스럽게 살아가야 합니다.


몸의 거룩함으로 영광 돌려라(고전 5~6장)
바울은 동역자로 살아가기 위해 경계해야 할 것들을 가르칩니다. 먼저, 고린도교회 안에 있는 음행을 책망합니다. 교회는 주님의 핏값으로 산 공동체이기 때문에 순결함과 바른 신앙 윤리를 가져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작은 죄라도 누룩과 같은 확장성이 있음을 기억하며 단호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선포합니다(고전 5:1~13).
또한 바울은 세상 법정에서 성도들끼리 송사하지 않아야 함을 주장합니다. 당시 고린도교회 성도 가운데 내부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세상 법정에서 해결하려 했던 모습이 있었습니다. 이에 바울은 믿지 않는 재판관들은 하나님의 지혜를 좇아 판결하지 않기 때문에 세상에 나가 판단을 구하는 것을 어리석은 행위라고 규정합니다(고전 6:1~11).
바울이 이 같은 주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성도의 몸을 성령님의 전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자신의 몸이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성전임을 기억하며, 자신의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있도록 항상 거룩함을 유지해야 합니다(고전 6:12~20). 몸에 남아 있는 인본주의적 세계관을 제거하고 신본주의적 세계관을 구비할 때, 하나님께만 영광 돌리는 동역자로 살아갈 수 있음을 기억합시다.


사랑으로 덕을 세워라(고전 7~8장)
7장부터는 고린도교회가 질문한 문제들에 대한 바울의 답이 제시됩니다. 먼저 성도들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결혼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묻습니다. 바울은 자신처럼 독신으로 살면 하나님께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서 좋지만, 음행의 문제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에 결혼하는 것도 좋다고 가르칩니다.
이처럼 결혼은 개인의 자유이며, 각자의 부르심대로 하나님 앞에서 성령의 전을 지키면서 무엇이 덕을 세우는 길인지에 따라 판단해야 했습니다(고전 7:1~40). 이는 우상에게 바친 제물을 먹는 문제로도 연결됩니다. 제물 자체를 먹는 것은 우상 숭배가 아니지만 연약한 자들이 실족하게 된다면, 아무리 바른 지식이라 하더라도 이는 덕을 세우는 행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고전 8:1~13).
결국 바울이 말하는 신앙생활의 기본은 ‘하나님께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가’, ‘거룩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가’와 함께 ‘사랑으로 덕을 세우는 행동인가’로 정리됩니다. 이와 같은 기준을 바로 세운다면 신앙의 난제들을 바울처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라(시 116~117편)
시편 116편에는 고난 중에도 기도를 통해 여호와 하나님만 의지하는 시인의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비록 인생 자체는 벼랑 끝에 몰려 있지만,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리지 않고 묵묵히 은혜를 고백하는 시인의 모습을 통해 성숙한 성도가 마땅히 지녀야 할 모습이 무엇인지를 깨닫습니다.
시편 117편에서 시인은 모든 나라와 백성이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진실하심을 찬양해야 한다고 고백합니다. 시인은 이 땅의 피조물이라면 누구도 예외 없이 한 분 하나님을 찬양해야 한다고 노래합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사는 모든 성도는 참된 예배자로 서서 하나님께 진실된 찬양의 고백을 올려 드려야 합니다.

부름받은 성도는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철저히 복음으로 무장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세상이 요구하는 가치관을 버리고, 하나님의 지혜로 살아가는 성경적 세계관을 구비해야 합니다. 또한 교회 안에서 서로의 진실한 동역자가 되고,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사랑으로 덕을 세워야 합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성도가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거룩함을 지키며 참된 예배자로 살아가려면 주님만 자랑하고 하나님의 지혜로 사는 훈련이 필요함을 꼭 기억합시다.


Vol.187 2020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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