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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비트를 느껴봐>(2020)

2021년 03월 박일아(영화 평론가)

 뉴욕에서 댄서로 살고 있는 에이프릴(소피아 카슨 분)은 브로드웨이의 무대에 서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그러나 절호의 기회였던 오디션에서 공연계 거물의 눈 밖에 나는 큰 실수를 하고 사태는 더욱 악화된다. 결국 에이프릴은 아버지가 있는 고향 뉴호프에 돌아가 휴식기를 보내기로 한다.
고향에 도착한 첫날, 에이프릴은 처음으로 무용을 가르쳐 준 동네 댄스 스튜디오 선생님 바브(도나 린 챔플린)를 만나고, 선생님은 에이프릴에게 마을 아이들의 댄스 경연 대회 지도를 부탁한다. 심드렁했던 에이프릴은 대회의 결승전 심사자가 영향력 있는 연출가 웰리 웡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커리어를 만회할 기회라고 여기며 아이들을 맡아 다그치며 연습시킨다.
경연 대회 우승을 노리는 에이프릴은 ‘선생님과 함께’라는 무대를 만드는데, 이를 통해 자기만을 돋보이기 위한 무대가 아니라 아주 어린 꼬마부터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연출을 고민하며, 그동안 성공에만 매달렸던 자신의 좁은 시야를 넓히게 된다. 노력 끝에 결승까지 오르게 된 에이프릴은 웰리 웡의 눈에 띄어 주인공으로 발탁된다. 하지만 에이프릴은 고향의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 역시 포기하지 않는다. 영화는 성공과 의리, 가족애를 모두 지키는 신선한 결론을 내놓는다.
애니메이션 외에는 이렇다 할 가족 영화를 만나기 어려운 요즘, 이 영화는 춤을 좋아하는 초등학생부터 꿈을 꾸는 청소년들, 꿈을 좇다 지친 청년들까지 두루 공감할 포인트를 제공하며 가족 영화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 무엇보다 영화는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에 익숙해, 부족한 타인을 받아들이는 것에 미숙한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역할, 책임, 사명 앞에서 흔히 우리는 대의를 위해 무언가는 희생할 수밖에 없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앞만 보고 달리느라 정작 함께하는 사람을 배려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사명의 본질을 잃는 것이다.
“너는 엿새 동안에 네 일을 하고 일곱째 날에는 쉬라 네 소와 나귀가 쉴 것이며 네 여종의 자식과 나그네가 숨을 돌리리라”(출 23:12).


Vol.194 2021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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