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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로 회개의 메시지를 전한 선지자, 예레미야

2021년 05월 박삼열 목사(사랑의교회)

이스라엘 역사 중 가장 절망적이고 슬픈 역사는 남유다의 멸망이다. 이는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의 후손인 구약 이스라엘의 역사가 끝나는 사건이다. 남유다의 멸망과 함께 구약성경도 끝이 난다. 예레미야는 바로 이 슬픔의 시대에 부름받아, 꺼져 가는 등불처럼 멸망하는 동족의 역사를 지켜보며, ‘예루살렘이 사로잡혀 가기까지’(렘 1:3)의 사명을 감당한 인물이다.


우상 숭배한 남유다에 심판의 메시지를 전한 예레미야
예레미야의 인물 됨은 그가 사역한 시대상을 반영할 때 더욱 잘 드러난다. 본문에 드러난 당시 시대 상황은 크게 두 가지로 확인된다. 첫 번째는 ‘죄악의 범위’이다. 당시 남유다는 세대와 계층, 지위를 불문하고 모든 계층이 죄로 편만했다.
“이는 그들이 가장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탐욕을 부리며 선지자로부터 제사장까지 다 거짓을 행함이라”(렘 6:13). 모든 세대 가운데 죄악이 넘실대고 모든 지위가 죄로 물들었다. 예레미야서는 특히 지도자들의 죄악을 반복해서 언급하는데, 이들은 왕, 지도자, 제사장, 선지자라고 구체적으로 언급되며 이들의 죄를 낱낱이 지적한다(렘 2:8, 2:26, 4:9 등).
두 번째는 ‘죄악의 내용’이다. 당시 유다 백성의 죄악은 근본적이고도 실제적이었다. 근본적인 죄는 마음속에 하나님 두는 것을 싫어하며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 곧 우상을 숭배한 것이다. “나를 멀리하고 가서 헛된 것을 헛되이 행하였느냐”(렘 2:5). 이들의 모습은 물을 저장할 수 없는 터진 웅덩이처럼 공허했다.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그들이 생수의 구원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그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들이니라”(렘 2:13).
하나님을 배반하고 우상을 섬기는 근본적인 죄는 구체적인 악행을 포함하고 있었다. 덫을 놓아 사람을 잡으며, 속임과 이익을 위해 고아나 빈민의 송사를 불공정하게 하고(렘 5:26~28), 과부를 압제하고,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게 하며(렘 7:6), 폭력과 탈취와 살상이 있었다(렘 6:7). 거룩하신 하나님의 백성이 가장 거룩하지 않게 살았던 시대, 멸망으로 갈 수밖에 없는 시대의 한가운데서 예레미야는 부름을 받았고 심판의 메시지를 전하는 소명을 감당했다.


주님을 의지하며 회개를 촉구한 선지자
예레미야는 어떤 인물이었기에 절망 가운데서 희망을 선포하는 사명자의 길을 갈 수 있었을까? 본문에 나타나는 그의 인물 됨의 첫 번째는, 그가 말씀을 듣는 사람이었다는 점이다.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렘 1:4). 이 문구는 40여 차례 이상 반복해서 등장하며, 예레미야가 멸망으로 가는 시대 속에서 말씀의 길을 걸었던 근거다.
그의 인물 됨을 보여 주는 두 번째는, 그가 당시 유다 백성의 문제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바로 하나님에 대한 무지와 그로 인해 말씀을 무시하는 것이었다. “내 백성은 나를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요 지각이 없는 미련한 자식이라”(렘 4:22).
심지어 그들은 “여호와께서는 계시지 아니하니”(렘 5:12)라고 하며 하나님을 부인했다. 하나님에 대한 무지와 무시는 결국 말씀을 거부하고 불순종하게 만들었다. “그들이 내 말을 듣지 아니하며 내 율법을 거절하였음이니라”(렘 6:19). 유다 백성의 문제의 본질을 알고 있었던 예레미야는 선포해야 할 메시지 또한 분명히 인지했다.
세 번째로 예레미야는 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인지한 인물이었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렘 1:6). 본문의 아이가 어느 연령인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은 이 단어가 부모에게 의존하는 존재를 가리킨다는 점이다. 예레미야는 전적으로 자신을 부인하고, 주님께서 주권자이심을 삶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그는 멸망으로 가는 남유다의 비극적 역사 속에서도 회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눈물로 호소하며 전할 수 있었다. 예레미야서 묵상을 통해 그의 인물 됨이 나의 것이 되는 은혜를 누리길 소망한다.


Vol.196 2021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