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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말씀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2021년 09월 조철민 목사(<날샘> 디렉터)
본문 : 로마서 9장 1절~16장 27절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복음의 놀라운 비밀을 설명합니다. 구원의 역사는 유대인과 이방인이라는 혈통의 차이 없이, 오직 믿음에 의해서만 성취된다는 사실입니다. 이에 따라 이 땅의 성도는 모두 새 언약의 백성이 됐으며, 우리는 그들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말씀에 계시된 하나님의 뜻과 성품을 이해해야 하고, 하나님의 기준에 맞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바울이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선포한 복음의 신비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 함께 묵상하면서, 오늘을 사는 성도가 지녀야 할 삶의 태도는 무엇인지 함께 살펴봅시다.


 구원에 이르는 비밀을 기억하라(롬 9~11장)
바울은 로마서 9장부터 11장에서 로마서의 핵심 주제를 다룹니다. 앞서 바울은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도 이방인과 동일하게 죄 아래 있었음을 지적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신 약속은 여전히 유효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생기는데, 바울은 이 부분에 대해 답변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언약들은 하나도 실패하지 않고 온전히 성취됐습니다.
이를 위해 바울은 이스라엘 백성이 혈통으로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 언약으로 구원받았음을 전하며, 단순히 ‘아브라함의 씨’라고 구원받는 것이 아님을 알립니다. 이는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를 나타내며, 이스마엘을 통해 난 자들은 구원받지 못하고 이삭을 통해 난 자들만 구원받게 된다는 뜻입니다. 에서를 통해 난 자가 아니라 야곱을 통해 난 자가 구원받게 된다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하나님의 이런 선택이 불의하신 것이 아닌지 의문을 품었습니다. 그들을 향해 바울은 토기장이가 만들 그릇을 직접 선택할 권한이 있는 것처럼,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를 인간의 이성으로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합니다.
바울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호세아와 이사야 선지자가 선포한 ‘남은 자’ 사상을 언급하며, 율법이 요구하는 의와 거리가 멀었던 이방인도 믿기만 하면 의롭게 여겨 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반면, 믿음을 의지하지 않고 율법의 행위만을 의지한 자는 예수님께 걸려 넘어지게 된다고 전합니다(롬 9:1~33).
바울은 이 사실에 기초해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즉,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의’이시며, ‘율법의 마침’이 되신다고 가르칩니다. ‘율법의 마침’이란 ‘율법의 완성’이 된다는 뜻으로, 예수님을 믿는 것이 율법의 요구를 충족시킨다는 뜻입니다. 결국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이방인뿐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도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선언합니다.
이처럼 바울은 구원이 인간의 노력과 공로로 인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주로 시인하는 자만이 받을 수 있는 것이며, 그렇기에 구원의 대상에는 한계가 없음을 명시합니다. 이 같은 바울의 선포는 복음 전하는 자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며, 복음을 듣고 믿기만 하면 구원에 이른다는 놀라운 비밀을 널리 알립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복음에 대해 순종하지 않았습니다(롬 10:1~21).
바울은 이스라엘 백성의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논증합니다. 먼저 바울 자신이 이스라엘 백성인 것과 아브라함의 후손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엘리야 시대에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명을 남겨 두신 것처럼, 지금도 동일한 은혜가 흐르고 있음을 전합니다. 이는 로마 교회 안의 이스라엘 백성 중에도 복음을 받아들인 은혜 입은 자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바울은 이방인을 돌감람나무에 비유하면서, 하나님께서 참감람나무인 이스라엘 백성도 아끼지 않으셨음을 기억하고, 교만한 마음을 품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롬 11:1~36).
이처럼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날마다 구주로 시인하고, 겸손히 하나님을 섬기며 살아야 합니다. 또한 토기장이이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맡기신 사명에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삶이 예배가 되게 하라(롬 12~13장)
바울은 구원의 신비를 깨달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예배가 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삶이 예배가 된다는 것은 자신의 몸을 거룩하게 하고, 매 순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처럼 바울은 삶으로 예배하는 그리스도인이 한 몸 된 교회를 이루며 지체로 살아갈 때,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그리스도인다움을 지켜 낼 수 있다고 전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한 몸 된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할 가치는 다름 아닌 사랑이라고 선포합니다. 사랑은 교회 내부에서는 물론이요, 바깥으로도 흘러가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입니다. 바울은 이 사랑이 세상으로 흘러가 교회를 박해하는 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때, 세상도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된다고 전합니다. 그러므로 바울이 말하는 선으로 악을 이기는 삶이란, 바로 사랑을 실천하는 삶입니다(롬 12:1~21).
또한 바울은 세상 권력자의 권세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므로 복종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리스도인은 통치자를 세우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지도자를 위해 기도하고, 사회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성경적 국가관을 지닌 그리스도인의 바람직한 모습입니다.
이어서 바울은 어둠의 일을 벗고 영적으로 무장한 빛의 갑옷을 입으며, 다시 오실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예수님께로부터 받았던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며,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롬 13:1~14).

섬김의 삶이 주를 위한 삶이다(롬 14~15장)
바울은 로마 교회 내부에 있는 심각한 문제를 지적합니다. 그것은 음식 법과 절기 규례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바울은 음식 법과 절기 규례로 인해 서로 정죄하거나 비판하는 것을 멈추라고 당부합니다. 이것을 ‘아디아포라’ 문제라고 하는데, 선악의 문제나 성경에 특별한 언급이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각자의 믿음의 분량과 양심에 따른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성도에게 ‘주를 위하여’에 기준을 두고 행동하고 있는지 살펴보라고 말합니다. 만약 내 행동이 주를 위한 것이라면, 당연히 형제를 품고 사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숙한 그리스도인은 연약한 성도의 신앙을 바로 세우기 위해 자신의 자유까지도 절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롬 14:1~23).
또한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을 믿음이 강한 성숙한 성도라고 부르며, 그들에게 연약한 믿음을 가진 자들을 담당하라고 권면합니다. ‘담당하다’는 ‘지고 간다’는 뜻으로,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사랑과 섬김의 삶을 그대로 실천하라는 말입니다. 결국 예수님의 제자라면,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주변을 섬기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것은 성도에게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로, 바울도 자신의 선교 여정 계획을 이행하는 것보다 예루살렘 성도들을 섬기는 일을 우선하며 자신의 계획을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모든 사역을 감당할 때 성도들에게 기도 부탁을 합니다. 바울은 예루살렘교회에 연보를 전달하기 위해 성도들에게 기도 부탁을 했는데, 이처럼 그리스도인은 사역에 앞서 먼저 기도해야 합니다(롬 15:1~33).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지 않으면 그 어떤 사역도 이뤄지지 않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명과 비전을 품으라(롬 16장)
바울은 편지를 마무리하면서, 성도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에게 문안합니다. 여기서 바울은 뵈뵈를 교회의 일꾼으로,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를 동역자라고 소개합니다. 이들은 바울과 같은 사명과 비전을 품은 자들입니다. 바울은 자신과 같은 철학을 가진 동역자들을 통해 로마 교회가 바로 세워지길 간절히 바랐습니다. 사실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노력과 섬김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헌신 된 자들의 동역이 있을 때, 교회는 더욱 굳건해진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또한 바울은 성도들을 걱정하며, 갖은 사탄의 계략이 교회를 분열하도록 조장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모든 것을 짓밟으러 오신다고 알립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주님께서 주실 승리를 기대하며, 선한 데는 지혜롭고 악한 데는 미련한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로마 교회는 유대인과 이방인이 혼합된 교회였습니다. 또한 노예 출신의 자유민도 함께 있는 등 다양한 구성원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한 공동체로 교회의 본질을 지켜 가려면, 구원에 이르는 비밀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을 교정하고, 삶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좇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요구된 삶은 이 땅을 사는 오늘날의 그리스도인에게도 동일하게 요구됩니다.
따라서 마음으로 믿고 입으로 시인해 구원을 받았다면, 이것을 기초로 흔들림 없는 믿음의 삶을 살도록 힘써야 합니다. 바로 그때 성도와 교회를 통해 암흑 같은 세상에 희망의 빛이 자리매김하는 역사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Vol.200 202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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