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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말씀

참된 회복은 언약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된다

2021년 10월 조철민 목사(<날샘> 디렉터)
본문 : 예레미야 32장 1절~42장 22절

하나님께서는 유다 백성과 새 언약을 체결하심으로써, 바벨론 포로 생활 이후의 회복을 약속하십니다. 하지만 유다의 왕과 백성은 하나님의 계획에 순종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죄악으로 인해 일어난 일에 대해 회개는커녕, 애굽이라는 세상의 힘을 빌려 하나님의 뜻을 계속 거스르려고 합니다. 이는 언약 백성이 가야 할 길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 시대를 사는 성도로서, 하나님 앞에서 지켜야 할 모습은 무엇이며, 참된 회복을 위해 지녀야 할 자세는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나돗의 밭을 사야 하는 이유(렘 32~33장)

예레미야는 바벨론의 침공으로 위기를 맞이한 유다 백성에게 절망적인 예언을 전합니다. 시드기야왕이 바벨론 군대에 체포되리라는 예언입니다. 이로 인해 예레미야는 시위대 뜰에 갇히게 됩니다. 바로 그때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하나멜을 통해 아나돗의 밭을 사라고 명령하십니다. 멸망을 앞둔 땅을 사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무의미한 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반드시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을 바벨론에서 돌아오게 하시겠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렘 32:1~15).

예레미야는 참혹한 현실 앞에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찬양을 올립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땅이 회복돼 돌아온다 해도, 백성이 다시 죄를 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렘 32:16~25). 이에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의 탄식 섞인 기도에 응답하시며, 하나님 스스로 능치 못할 일이 없으심을 밝히십니다.

여기에는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을 믿으며, 온전히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만일 창조주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의지하면 하나님의 진노가 따릅니다. 그러므로 유다 백성은 예레미야의 예언대로 칼과 기근과 전염병으로 바벨론 왕의 손에 의해 망하더라도, 하나님의 회복이 기다리고 있음을 기억해야만 했습니다(렘 32:26~44).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회복을 약속하시면서 부르짖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렘 33:2~3). 부르짖는 자에게 치료와 회복을 주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함께 예배의 회복도 약속하십니다(렘 33:10~11).

하나님께서는 예배의 회복을 토대로, 공의로운 가지를 통해 정의와 공의를 행하실 것이라는 말씀을 주십니다. 이는 메시아를 통한 정의와 공의의 회복을 의미합니다(렘 33:12~16). 비록 지금 당장은 보이지 않을지라도, 밤이 지나면 낮이 오는 것같이 하나님의 약속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반드시 성취될 것입니다. 오늘을 사는 성도들도 언약을 지키는 예배자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회복의 날을 기다리며 사명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시드기야와 레갑 자손의 차이(렘 34~35장)

시드기야왕은 바벨론에 의한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받았으나, 애굽과의 동맹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습니다. 또한 시드기야왕과 유다 백성은 노예를 자유롭게 하겠다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어깁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종이었던 백성을 구원하시고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으실 때, 칠 년째가 되면 같은 동족인 노예를 자유롭게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하지만 시드기야왕은 자신의 욕심과 이기심을 좇아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기합니다(렘 34:1~22).

반면 레갑 자손은 언약에 대한 신실함을 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통해 그들에게 포도주를 권하게 하시는데, 레갑 자손은 이를 거절합니다. 그 이유는 그들의 선조인 요나답이 포도주를 금하고, 집 없이 장막에 살고, 포도원이나 밭을 소유하지 말라고 했던 명령을 지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처럼 신실하게 선조의 명령을 지키는 레갑 자손과 달리, 시드기야왕과 유다 백성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트리며 불순종합니다. 성도는 언약 자손의 정체성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함으로써, 하나님께 칭찬받는 자로 살아야 합니다.


예루살렘의 멸망(렘 36~39장)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요시야왕 때부터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유다, 열방에 관한 내용을 두루마리에 기록하라고 명하십니다. 이에 예레미야는 바룩을 통해 여호와께서 이르신 모든 말씀을 두루마리에 기록합니다. 그러나 여호야김왕은 여후디를 보내 숨겨 둔 두루마리를 찾게 한 후, 면도칼로 잘라 화로에 태우는 만행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합니다. 이는 교만에 사로잡혀 말씀을 은폐하려는 자들의 전형적인 행동입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태웠던 말씀을 다시 기록하라고 명하십니다. 그리고 여호야김왕은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하십니다(렘 36:1~32).

이어지는 37~38장에서는 앞서 시드기야왕이 보였던 반바벨론, 친애굽 정책에 반하는 메시지를 던진 예레미야가 어려움에 처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시드기야왕은 위급한 상황이 닥치자 예레미야에게 기도를 요청합니다. 하지만 이는 단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예레미야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싫어한 고관들은 급기야 서기관 요나단의 집에 예레미야를 감금합니다. 이후 예레미야는 감옥 뜰의 깊은 구덩이에 빠져 굶어 죽는 상황에까지 처하게 됩니다. 이때 왕궁 내시 구스인 에벳멜렉은 왕에게 용기를 내어 간언해, 예레미야를 구덩이에서 건져 냅니다. 그리고 시위대 뜰에 거하게 합니다(렘 37:1~38:13).

만약 시드기야왕이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의 뜻을 물었을 때, 왕이 듣기에 좋은 말을 했다면 어려운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레미야는 어떤 권세자의 협박에도 아랑곳없이, 하나님의 뜻을 전할 뿐입니다(렘 37:1~38:28).

B.C. 586년 유다는 바벨론에 의해 함락됩니다. 시드기야왕은 야반도주하다가 잡혀, 눈앞에서 아들이 죽는 것을 봐야 했습니다. 또한 눈이 뽑힌 채로 사슬에 결박돼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갑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런 상황 속에서도 예레미야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왕에 의해 석방됩니다. 그리고 예레미야를 구해 준 에벳멜렉은 예루살렘 함락 이후 구원을 얻는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습니다(렘 39:1~18).

예루살렘이 무너진 것은 하나님께 불순종한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가 깨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끝났다고 느꼈던 그 순간에,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구해 주십니다. 이처럼 암흑 같은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는 신실하신 하나님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폐허의 땅에 남는다는 것(렘 40~42장)

본문을 통해 예루살렘이 함락된 이후의 사건들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바벨론의 사령관 느부사라단은 예레미야에게 같이 바벨론으로 가자고 제안합니다. 하지만 예레미야는 미스바로 가서 백성과 함께 사는 것을 선택합니다(렘 40:6). 이는 이 땅이 반드시 회복된다는 상징적인 의미의 행동이며 결단입니다. 백성과 고난을 함께하는 자리를 선택하는 것은, 분명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하지만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믿음과 백성을 향한 목자의 심정을 가졌기에 이것이 가능했습니다(렘 40:1~6).

이후 유다 총독 그다랴가 살해당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암몬 왕 바알리스는 이스마엘을 보내 그다랴를 죽입니다. 헛된 야망을 품은 이스마엘은 그다랴를 죽이고, 그 시체를 아사왕이 북이스라엘의 바아사왕을 두려워해 팠던 구덩이에 던집니다. 이는 바벨론에 항복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반하는 것으로, 자기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의 추악함을 드러내는 행동입니다(렘 40:7~41:10).

그런데 이런 이스마엘의 행동을 응징한 요하난과 군지휘관들도 애굽으로 망명할 계획을 세웁니다. 이 역시 하나님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는 행동이었습니다. 그들은 예레미야를 찾아가 기도를 부탁하기도 했지만, 마음은 이미 애굽으로 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렘 41:11~42:6).

이처럼 유다의 멸망 이후에 수많은 혼란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백성은 하나님의 뜻을 구합니다. 예레미야는 10일 동안 기도한 후, 두려워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응답을 전합니다. 그러나 백성은 여전히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렘 42:7~22).

백성과 함께 폐허의 땅에 남기로 한 예레미야의 결정은 오직 하나님의 언약을 향한 믿음에서 나온 것입니다. 이처럼 믿음은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창조주 하나님만 바라보고 의지할 때 생기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백성을 바벨론 왕의 손에 넘기신 것은, 그들의 죄로 인한 하나님의 진노를 나타냅니다(렘 32:37). 결국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백성과 영원한 언약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땅을 사는 하나님의 백성은, 말씀에 대한 순종을 삶의 모든 영역에서 가장 우선시해야 합니다.

예레미야와 같이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자 할 때, 감옥이나 구덩이에 빠져도 살리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상황에 매몰되지 않고,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믿음으로, 온전한 회복을 꿈꾸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기도합니다.


Vol.201 2021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