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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

2016년 09월 이문범 교수(사랑누리교회, 총신대학원 성지연구소)

 빵집이라고 불리는 베들레헴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의 남쪽 10km에 위치한다. 마리아와 요셉이 호적하기 위해 나사렛에서 여리고와 예루살렘을 거쳐 베들레헴으로 왔다면, 나사렛에서 여리고까지 강을 두 번 건너 약 126km, 여리고에서 예루살렘까지 25km를 이동하고, 해발 900m까지 올라 베들레헴에 왔을 테니 약 160km 정도를 온 것이다.
험한 여정을 거쳐 도착한 베들레헴에는 많은 역사가 깃들어 있다. 현재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으로 들어가려면 이스라엘이 8m 높이의 콘크리트로 세운 보안 장벽(또는 분리 장벽)을 통과해야 한다. 그 장벽에 야곱이 사랑했던 아내 라헬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1997년까지만 해도 한적한 시골길에 있어서 쉽게 찾아갈 수 있던 곳이었는데, 2002년 보안 장벽이 세워진 후에는 검문소에서 신분증 검사를 통과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아랍 사람들의 풍취가 감도는 베들레헴이지만, 그래도 기독교 마을이라는 생각에 다정다감하게 느껴진다. 목자들의 들판교회에 들어서니 신랑 신부가 촬영을 하고 있다. 그 뒤로 보이는 보아스 들판을 보면서, 보아스와 룻의 이야기를 상상해 본다.
베들레헴이 ‘떡집’, ‘빵집’이라 불리는 이유는 이 골짜기에서 나는 보리와 밀을 통해 작은 풍요를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삭 줍던 이방 여인 룻과 밭 주인 보아스가 만난 곳도 바로 이곳 베들레헴이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동굴
베들레헴의 예수탄생교회로 들어섰다. 교회 문은 허리를 숙여야 입장이 가능할 만큼 높이가 낮고 폭이 좁다. 작은 문 위로 거대한 문의 흔적이 2개 있다. 첫 번째 거대한 문은 국교가 기독교였을 때에, 그다음 문은 기독교가 쇠퇴할 때, 마지막 작은 문은 기독교가 핍박당할 때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문이다. 그런데 지금의 해석이 참 은혜롭다. “누구든지 아기 예수께 나아오려면 말에서 내려 머리를 숙이고 들어오시오!”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양의 우리는 동굴이다. 동굴 한편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곳 바닥에 은으로 별을 만들어 놓았다. 14개의 뿔을 가진 별은 다윗을 상징하며, 다윗이라는 이름은 14라는 숫자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마태복음 1장에 예수님의 족보를 14대씩 잘라서 말하기도 했다.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때 목자들은 이곳에서 양을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동굴로 된 우리에 양을 넣고, 들짐승들의 침입을 막기 위해 잠을 자지 않고 우리 앞을 지키고 있었다. 이런 측면에서 양의 문은 목자라고도 할 수 있다. 천사들이 나타나 구유에 나실 예수님에 대해 말했을 때, 목자들에게는 참으로 친숙하고도 감격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생명의 빵’으로 오신 예수님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곳이 베들레헴의 동굴, 양의 우리라는 점은 성경적으로 많은 점을 시사한다. 예수님은 양들이 사는 곳에 선한 목자로 태어나셨다. 그는 오시자마자 양의 여물통인 구유에 몸을 누이심으로 우리에게 생명의 양식이 되실 것을 미리 나타내셨다. 생명의 양식, 빵으로 오신 예수님께 감사하던 제롬은 예수님의 탄생 동굴 옆에 또 하나의 동굴을 만들었다. 그리고 일평생 생명의 말씀을 라틴어로 번역했다.
목자들이 다녀간 뒤, 동방박사들이 낮은 곳으로 오신 왕께 경배하러 왔다. 그들이 예물로 드린 황금과 유향과 몰약은 동쪽에서 이집트로 무역하는 사람들의 주요 품목으로, 과거 요셉을 노예로 산 동방의 상인들도 이런 물품을 거래했었다. 예수님께서는 예물을 받고 이집트로 피난을 가셨는데, 동방박사들의 선물은 피난길에 오른 예수님 가족의 생활비가 된 셈이다.
만왕의 왕이지만 가장 비참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 생명의 양식이 되기 위해 양의 여물통에 누이신 아기 예수님!
그렇기에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세상 속에서의 삶을 너무 잘 이해하시고 공감하신다. 그분께서 오늘도 우리를 위해 기도하신다는 것이 든든하고 감사할 뿐이다(롬 8:34; 히 4:15).

Vol.140 2016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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