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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지리

낮은 곳으로 오신 갈릴리의 예수

2016년 10월 이문범 교수(사랑누리교회, 총신대학원 성지연구소)

 해저 ‘-213m’ 갈릴리 바다
갈릴리 바다에서 배를 타고 30분 후 엔게브 항구에 도착하면 ‘-213’이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온다. 갈릴리는 호수지만 바다보다 213m가 낮다. 또한 이스라엘 언어에서는 호수와 바다의 구분이 없어서 갈릴리는 거의 바다로 불린다. 이방인이었던 누가만 ‘호수’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이 호수는 갈릴리에 위치해 갈릴리 바다, 하프(키노르)처럼 생겼다고 하여 긴네렛 바다, 디베랴 옆에 있다고 하여 디베랴 바다, 긴네렛의 헬라어 발음인지 동산이 여러 곳이라서 그런지 ‘열 개의 동산’이라는 뜻의 게네사렛 호수라고도 불린다.
물고기가 가장 많은 곳은 물과 물이 만나는 갈릴리 바다 북쪽이다. 그래서 도시는 주로 북쪽에 발달했다. ‘어부의 촌’이라고 불리는 벳새다는 베드로와 안드레, 빌립의 고향이다. 가버나움, 고라신 등 예수님께서 가장 많이 사역하셨던 곳도 북쪽에 위치해 있다.


갈릴리를 적극 활용한 예수님의 사역
예수님 당시 갈릴리 바다 서쪽 디베랴라는 도시는 세례 요한을 죽인 헤롯 안티파스가 다스리고 있었고, 북쪽 요단 강 너머 벳새다 북동쪽은 헤롯 빌립이 통치했다. 갈릴리 바다 건너편인 동쪽 골란고원 남부는 열 개의 헬라화 된 도시가 있는 데가볼리가 위치한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바다의 지형을 적극 사용하셨다. 아침에는 바닷가로 나가셔서 배에 올라 말씀을 가르치셨다. 그러면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이용해 바닷가에 앉은 수천 명의 사람들이 선명하게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반면 예수님께서 저녁에 산에 올라가 앉으시면 사람들은 경사지 아래 앉았다. 그러면 육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예수님의 말소리가 멀리까지 또렷이 들렸다.  
예수님께서는 직업이 어부인 제자들을 활용해 갈릴리 사방을 다니셨다. 한번은 헤롯 안티파스 땅에서 유대인에게 말씀을 전하고 기적을 행하신 후, 동쪽으로 건너가 데가볼리에서 군대 귀신 들린 자를 고치시고, 칠병이어 기적까지 행하셨다. 또한 헤롯 빌립이 다스리는 곳에 가셔서는 오병이어 기적과 맹인의 눈을 뜨게 하는 기적을 행하셨다.
예수님의 말씀에 갈릴리 바다는 ‘세상’이었다. 제자들은 그곳에서 사람을 구원하는 사람 낚는 어부로 부름을 받았다.


갈릴리 바다 주변 도시, 가버나움
예수님께서는 어려서 갈릴리 지역의 스불론 지파 땅 나사렛에서 사시다가 납달리 지파의 땅 가버나움으로 내려오셨다. 산에 사시던 분이 바다보다 낮은 곳으로 이사 오셔서 그곳을 복음의 본거지로 삼으셨던 것이다.
가버나움에 들어서면 현무암으로 지은 검은색 집들 가운데 흰색 유대인 회당이 보인다. 비록 주후 4세기 건물이지만, 예수님께서는 이 터 위에 있던 회당에서 말씀을 전하셨을 것이다.
회당 정문은 예루살렘을 향한다. 그곳에 서면 아래로 제주도처럼 돌담을 두른 집들이 보이고, 이 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보인다. 아마 중풍병자를 데리고 왔던 사람들이 이런 계단을 올라 지붕을 뜯었을 것이다. 당시 지붕은 종려나무 잎을 주로 사용했으니, 지붕 아래 있던 예수님께서는 먼지를 뒤집어쓰셨을 것이다.
큰 건물 아래 팔각형 모양의 집은 베드로의 집으로 알려졌는데, 만약 사실이라면 베드로는 장모를 모시고 사는 제법 잘사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회당 가까이, 그것도 큰 집을 소유한 중상류층이었던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가 된 것이다.
가버나움의 서쪽 항구라고 할 수 있는 ‘일곱의 샘’이라고 하는 헵타파곤에서는 염도 1%가량의 식염수가 나온다. 이곳 한 바위에는 ‘주님의 식탁’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이곳에 올 때마다 베드로의 부끄러움을 느낀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질문 앞에 나는 동일한 고백밖에 할 수가 없다. “오! 주님, 당신만이 아십니다.” 낮은 곳에 임하셔서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고, 꾸짖기보다 다시 첫사랑을 불러일으키신 갈릴리의 부드러운 바람 같은 예수님께서 오늘도 묻고 계신다. “나를 사랑하느냐?”

Vol.141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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