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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지리

두 개의 여리고, 두 가지 관점을 낳다

2016년 11월 이문범 교수(사랑누리교회, 총신대학원 성지연구소)

 지구상 가장 오래된 도시, 여리고
여리고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도시’로도 유명하다. 여리고는 해저 260m에 위치해 여름이면 너무 더워 움직이기가 힘들 정도다. 그래서 마태복음 20장의 포도원 일꾼들이 무더위에 땀 흘려 일한 후 일한 시간과 상관없이 똑같은 임금을 받자, 주인을 원망한 사건은 이해가 될 만하다.
느보 산에서 요단 강을 건너면 여리고에 도착하게 된다. 여리고 성 옆 전망대를 오르면 왼쪽에는 여호수아가 점령했던 여리고 성, 앞에는 요단 강 편이 보인다. 남동쪽에는 신약 시대의 여리고 성과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이고, 뒤로는 예수님께서 시험받으셨던 시험 산이 보인다. 그 옆에는 벧엘 방향으로 차들이 올라가고 있다.


메마른 광야 속의 풍요 지역
사방을 둘러보면 여리고는 동서남북을 이어주는 교통의 요지임을 알 수 있다. 주변이 모두 광야인데 여리고 주변만 푸르름이 가득하다. 일명 ‘엘리사의 샘’에서 나오는 물이 이 대지를 적시고, 종려나무 성읍을 만들었다.
예수님께서도 갈릴리와 예루살렘을 오가실 때 여리고를 반드시 들르셨다. 또 다른 길인 사마리아 길은 많은 사람이 지나는 명절 정도에나 한 번 이용할까 말까 한 위험한 길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여리고를 지나실 때는 두 개의 여리고가 존재했다. 구약 시대 여리고 성이 있던 곳에는 유대인들이 살았지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산지 아래에는 헤롯이 만든 궁전과 함께, 신약 시대 여리고가 위치하고 있었다. 그래서 마태와 마가는 예수님께서 여리고를 떠나가실 때 맹인을 만났다고 기록했지만(마 20:29; 막 10:46), 누가복음에서는 여리고에 가까이 가셨을 때 맹인을 만났다고 말씀한다(눅 18:35).
이것은 어느 여리고에 서서 바라보느냐에 따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마태와 마가는 유대인이 사는 구약 시대 여리고에서 예수님을 바라봤고, 누가는 삭개오가 살았던 신약 시대 여리고에서 바라본 것이다.


탐욕을 버려야 따를 수 있는 길
이스라엘이 여호수아의 인도 아래 여리고 성을 정복할 때, 그곳의 금은보화에 대한 욕심이 아간의 마음을 정복했다.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도 부자 청년은 그의 재산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 주고, 예수님의 제자가 되라는 초청에 근심하면서 돌아갔다. 이 일은 여리고가 그만큼 풍요로운 땅임을 알려 준다.
그러나 삭개오는 이런 욕심을 모두 버리고 예수님의 마음을 시원케 한 인물이었다. 그는 자원해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자에게 주겠다고 선언했고, 만약 타인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다면 율법대로 4배나 갚겠다고 했다(참조 출 22:1).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오르시기 전에 지나셨던 신약 시대 여리고 둔덕에 올라 여리고 시내를 내려다보며 자문해 본다. 나는 지금 악하고 음란한 탐욕의 땅에서 삭개오처럼 욕심을 이기고 주님의 십자가 길을 걸어가고 있는가?

Vol.142 2016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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