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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클리닉

육체의 연약함과 동행하라

2016년 11월 1주 (2016-11-06)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우리 몸에서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게 되는 첫 번째 신호는 시력에서 온다고 한다. 일명 노안(老眼)이다. 돋보기나 다초점 렌즈 안경을 쓰는 것이 좋지만 차일피일 미룬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이외에도 나이 들면서 연약한 곳은 점점 늘어난다.
어느새 팔순을 넘긴 어머니는 전부터 당뇨를 앓고 계셨다. 잘 조절하면 정상인과 같은 수치가 나오기에 그래도 건강하신 편이다. 하지만 어머니는 처음 당뇨에 걸렸다는 사실을 아시고 우울해하셨다. 그래서 어머님께 여쭸다. “어머니, 혹시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속 사용하고 계신 물건 있으세요?” 당연히 없다고 말씀하셨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사용한 몸에 조금 이상이 생겨 조절이 안 되는 것은, 80년 된 집의 수도꼭지에 약간 이상이 있는 것과 같은 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 정도면 어머니 건강은 좋은 편이에요.” 이렇게 말씀 드리자 얼굴이 밝아지시며, 이내 평안해지셨다.
나이 들면 질병이 찾아오고, 많은 불편과 고통이 뒤따라오는 것이 인생이다. 최근에 아내의 고통스러운 질병 때문에 부부가 동반 자살을 하는 일이 있었다. 참으로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고통을 이겨 내면서 인생을 힘 있게 사는 모습을 가족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사실 나이 들어 생기는 질병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질병으로 인한 고통일지라도 이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야말로 자녀들에게 물려줘야 할 가치 중 하나다. 고통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면 아무도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겪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현실이 지옥같이 느껴지는 마음의 고통도, 살 소망이 사라진 시한부 인생의 고통도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고통으로 말미암은 연약함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렇다면 고통과 싸우지 말고 다스릴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시도를 포기하지 말자. 평안하고 즐거울 때 잘 지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고통과 연약함이 내 인생을 지배할 때도 희망의 불꽃이 살아 있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고통보다 강렬한 인생을 자녀들에게 보여 주자.
인생(人生)은 인생(忍生)이라고 하지 않던가! 고민거리 하나 없이 마음이 평안하고, 아무런 이상 징후 없이 몸이 건강한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이제 이 연약함을 받아들이고 더불어 견디며 이길 방법을 찾아 나서자. 이것이 바로 인생이다.

Vol.142 2016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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