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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시간, 큐티

2017년 01월 홍진아 성도

 친구에게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이을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뿐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지 몇 개월이 지나서였다. 갑자기 그 말이 생생하게 생각나 교회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가자고 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문득 교회에 가겠다는 게 민망했지만 친구에게 “이번 주에 교회에 갈 거야”라고 쑥스럽게 말하고 교회에 다녀왔다.
그날 밤 친구가 내게 준 것이 큐티책이었다. 함께 기숙사에서 살았던 친구가 매일 아침 이불 속에서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펜을 들고 끄적이던 그 책. 그래서 나는 교회에 가기로 마음먹었다면 큐티는 ‘꼭 해야 하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한 큐티는 내 삶을 바꿨다. 매일 아침에 읽은 성경 속 글자들이 살아 움직여 머리와 마음속에서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듯한 신기한 경험을 했다. 말씀이 송이꿀보다 달다는 그 구절이 이해가 됐다.
하지만 그 기쁨은 몇 주 가지 않았다. 말씀 자체가 아닌 질문에 대한 답을 해결하는 시간으로 변했고, 교회에서의 큐티 나눔 시간이 부담스러워 그럴듯한 말로 포장하기 위해 말을 고르는 시간이 돼 버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주변을 보니 그리스도인이라고 다 큐티를 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그렇게 생각이 변하자 큐티가 시들해졌다. 하루를 건너뛰는 날이 늘었고, 시험 기간 일주일, 아예 한 달이 지나도록 펼쳐 보지 않은 큐티책이 책상에 쌓여 갔다. 빈 큐티책이 쌓이는 만큼 말씀이 사라진 일상이 반복됐고, 내 생활은 비그리스도인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하나님의 말씀을 한 글자도 읽지 않는 이 생활은 뭔가 잘못돼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말씀이 내 마음과 생각을 지배하며, 그 말씀들이 내게 위로가 되고 자꾸 생각나서 한 가지라도 말씀대로 살아 보려고 애쓰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래서 다시 큐티책을 펼쳤다. 지난 달 책이었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단 5분을 읽더라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더라도, 또 시들해지더라도 다시 큐티를 시작했다.
하나님과의 당연한 교제 시간, 큐티가 일상에서 반복될수록 마음에 남는 말씀도 많아졌다. 최근에는 가정을 두고 기도하며 롯과 룻, 라헬과 레아의 삶을 비교하게 하시며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선택하는 삶, 합리적인 것 대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선택하는 것이 인생과 가정의 목표가 돼야 한다는 마음을 주셨다. 큐티가 아니라면 갖지 않았을 생각이다.
앞으로도 또 며칠이나 몇 주를 큐티 없이 보내게 될지라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또 큐티를 할 것이다. 나를 살리고, 삶을 바꾸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당연한 시간이니까.

Vol.144 2017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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