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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말씀

영광의 빛과 그림자

2017년 04월 박희원 목사(<날샘> 디렉터)
본문 : 열왕기상 8장 1절~11장 43절

‘성공의 덫’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거에 이뤘던 성공이 이후에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현상입니다. 그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지 않고, 과거에 성공했던 방법만을 답습하다가 결국 성공의 덫에 걸려 좌초되고 맙니다. 이런 현상은 하나님을 섬기는 데에도 일어납니다. 신앙의 본질, 핵심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과거의 체험이나 전통에 얽매이면 하나님을 잘 섬기기는커녕 오히려 그 영광을 가리는 일이 벌어집니다. 마치 이번 달 본문에 등장하는 솔로몬과 이스라엘 백성처럼 말입니다.


성전 봉헌, 언약의 완성(8장)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함께 애굽을 떠난 지 480년이 지났습니다(왕상 6:1). 광야에서 장막을 치고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을 정복한 후 지파마다 각자의 땅을 차지하고 집을 지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그 땅을 차지한 후에도 하나님의 영광은 아직 가나안에서 땅과 집을 얻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땅을 차지하시고 그곳에 지어진 집에 들어가시는 것, 곧 성전이 완성되고 하나님의 영광이 좌정하신 사건은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향한 이스라엘의 여정이 끝났다는 것과 가나안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언약이 완전히 성취됐음을 의미합니다.
솔로몬은 성전을 완공한 후에 언약궤를 지성소에 모시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8:1). 하나님의 영광을 상징하는 언약궤는 모든 이스라엘이 모인 자리에서 말씀대로 제사장과 레위인이 메어 지성소로 옮겨졌습니다. 언약궤가 안치되자 지성소에는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구름이 가득 찼습니다. 드디어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이 끝나고,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리라는 하나님의 언약이 완벽하게 성취된 것입니다(8:10~11).
하나님께서 성전에 좌정하신 것을 확인한 솔로몬은 이스라엘의 온 회중 앞에 서서 성전이 하나님의 뜻에 의해 지어졌음을 선언합니다(8:12~21). 그리고 이어서 하나님께 찬양(8:22~30)과 기도(8:31~53)를 드립니다.
솔로몬의 찬양과 기도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맺은 언약이 이뤄졌으며, 이 성전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백성뿐 아니라 온 세상의 모든 족속이 죄 사함을 받고 복을 얻게 될 것에 대한 선언이자 간구입니다. 그리고 솔로몬은 일어나 이스라엘 백성을 축복(8:54~61)하는데, 이는 백성으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서 신실하게 언약을 지킬 것에 대한 당부의 내용입니다. 
성전 봉헌식 후에 이어진 거대한 규모의 화목제는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됐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잘 보여 줍니다(8:62~66). 이는 하나님의 집에서 벌어진 잔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되고 그 영광이 임한 곳에는 그 백성이 모두 함께 기뻐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번영, 그 빛과 그림자(9~10장)
성전 완공은 한편으로 솔로몬에게 성공의 덫으로 작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이전에 기브온에서 일천 번제를 받으셨을 때(3:5~14)와 같이 솔로몬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말씀하십니다(9:1~9). 이제 성전을 완공하고 이스라엘의 최고 권력자가 된 솔로몬에게 하신 말씀은 왕으로 세워진 지 얼마 되지 않아 하나님의 도우심만을 바라며 일천 번제를 드렸던 솔로몬에게 하셨던 말씀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세상사를 살펴보면 정치와 종교는 긴밀한 관계에 있습니다. 이방 민족은 왕의 권세를 드러내고 전 국민의 단결을 이끌어 내기 위한 도구로 종교를 사용합니다. 화려한 신전을 짓고, 그곳에 각종 보화를 보관하는 것은 나라의 강대함을 선전하고 대중을 하나로 모으기 위함입니다. 물론 솔로몬이 지은 성전이 만민이 기도하는 집으로서,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됐음을 선언하는 기념물로서의 역할만을 감당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성전이 그 본질을 잃어버린다면 이방 민족의 신전들과 아무런 차이가 없게 됩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에게 성전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강조하십니다(9:4~7). 하나님께서는 성전에 눈길과 마음을 두시고 그곳에서 드리는 예배와 기도를 받으시겠지만, 하나님께서 진정 기뻐하시는 사람은 성전을 만들어 예배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 자입니다. 만약 왕이 하나님의 법도를 떠난다면 그분의 성전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이 던져 버리시리라는 경고가 주어집니다. 중요한 것은 언약이지, 성전이 아닙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솔로몬에게 불길한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솔로몬은 두로 왕 히람에게 성전 공사를 해 준 대가로 20개 성읍의 통치권을 넘깁니다(9:11). 하나님께서 주신 이스라엘의 영토와 그 거민들을 가나안 족속에게 돈을 받고 넘긴 것입니다.
솔로몬의 외교와 국제 무역으로 인해 이스라엘은 부강한 나라가 됐지만, 그 배후에는 일꾼과 노예에 대한 착취가 있었습니다. 솔로몬은 말과 아내와 은금을 많이 갖지 말라고 한 하나님의 말씀과 점점 멀어졌으며(신 17:16~17), 거룩함보다는 번영을 추구함으로써 언약 계승자로서의 정체성을 잃어갔습니다(9:15~28).
솔로몬이 순수했던 시절, 그의 지혜를 보여 주는 일화는 비천한 창기들의 소송을 해결하고 그 억울함을 풀어 주는 모습이었습니다(3:16~28). 그에 비해 성전을 건축한 후 번영 가도를 달리던 솔로몬의 지혜를 보여 주는 일화는 심히 많은 금과 보석을 싣고 나타난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의 말과 재산에 놀라는 모습입니다(10:1~10). 백성을 재판하기 위한 ‘듣는 마음’(3:9)으로 표현됐던 솔로몬의 지혜는 이방 여왕이 묻는 질문에 무엇이든 대답할 수 있는 능력과 왕궁의 화려함으로 변해 있었습니다(10:3~5). 
솔로몬이 궁에 크고 작은 금 방패를 두고, 사용하는 물건들이 모두 금이었다는 사실은 그의 사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단적으로 보여 줍니다(10:16~21). 분명 솔로몬은 하나님의 은총을 힘입어 엄청난 부를 누렸으나, 이것이 그를 타락의 늪으로 빠지게 했습니다. 전 세계가 인정하는 지혜와 강력한 군사력, 그리고 세상 그 누구보다도 더 큰 부를 소유했지만, 그것이 솔로몬에게는 덫으로 작용하고 만 것입니다.

 

언약을 저버리고, 영광을 빼앗김(11장)
이스라엘은 애굽을 떠나 가나안 땅에 정착한 민족입니다. 그러나 그 민족의 왕이었던 솔로몬은 정작 애굽으로부터 완전히 떠나지 못하고 있었음이 드러납니다. 그의 아내가 애굽의 왕 바로의 딸이었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은 그 외에도 주변 나라들과의 평화를 위해 수많은 이방 여인과 정략결혼을 했고, 결국 그들에 의해 하나님께로부터 마음이 돌아서고 말았습니다(11:2~3).
물론 솔로몬이 바로의 딸과 결혼한 것은 성전 건축 이전입니다. 솔로몬이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고 겸손히 지혜, 곧 듣는 마음을 구했던 시절에는 그 아내가 바로의 딸이라는 사실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가 누린 번영이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흐리게 하자, 솔로몬은 곧 이방의 우상들을 숭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약을 저버린 솔로몬을 대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은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을 대하실 때의 모습과 거의 일치합니다. 사울은 비록 많은 승리를 거두기는 했으나 그 일생에 대적들과의 전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참조 삼상 14:47). 솔로몬은 정략결혼으로 주위 나라들과 화친을 맺어 전쟁을 피하려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남쪽에서는 에돔의 하닷(11:14~22), 북쪽에서는 수리아의 르손을 일으켜 솔로몬의 대적이 되게 하셔서(11:23~25)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여로보암을 택하셔서 솔로몬으로부터 이스라엘의 대부분인 열 지파를 빼앗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솔로몬과 여로보암의 관계는 사울과 다윗의 관계와 매우 유사합니다. 다윗은 사울의 사랑받는 신하였고,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승장구했던 용사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여로보암도 큰 용사로서 솔로몬으로부터 그 부지런함을 인정받아 높은 자리에 오른 신하였습니다. 다윗은 사무엘에 의해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는데, 여로보암은 선지자 아히야를 통해 이스라엘의 열 지파를 다스리게 되리라는 예언을 받습니다. 그리고 다윗이 자신을 죽이려는 사울을 피했던 것처럼, 여로보암도 솔로몬을 피해 애굽으로 달아납니다(11:26~40).
이처럼 하나님의 법도를 떠난 솔로몬은 결국 하나님께 버림받았던 사울과 같은 일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사울처럼 완전히 버려지지 않았고, 다윗의 왕조도 한 지파를 통해서나마 유지될 수 있었는데, 이는 오직 그 아버지 다윗 덕분입니다. 솔로몬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주신 언약의 결과로 세워진 왕이었기에, 하나님께서 솔로몬을 완전히 버리는 것은 다윗과의 언약을 깨뜨리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솔로몬을 사울처럼 버리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다윗에게 그 왕조가 영원하리라는 언약이 주어졌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길을 온전히 따르지 않는 자에게 하나님의 모든 은혜가 주어질 수는 없습니다. 결국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여로보암에게 열 지파를 빼앗기고, 유다와 베냐민 두 지파만을 다스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성공의 덫에 걸리지 않고, 영적 교만에 빠지지 않고 우리는 오직 신앙의 본질인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어야 합니다. 듣는 마음을 구해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성전을 지어 하나님께 바친 솔로몬도 말년에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우상을 숭배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모두 깨어 있지 않으면 그와 같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합니다. 매일 하나님의 말씀 앞에 나 자신을 비춰 보고 회개하며, 주님을 온전히 잘 섬기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Vol.147 2017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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