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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적 구원의 문을 열어 준 세리 마태

2018년 04월 박삼열 목사(사랑의교회)


공관복음(共觀福音), 즉 마태, 마가, 누가가 쓴 세 복음서는 레위 마태가 예수님의 제자로 부름받는 장면을 비교적 자세히 다룬다. 마태의 등장은 예수님께서 그를 부르시는 소명의 장면에서다. 특히 누가복음은 세리 마태의 등장을 조금 다른 맥락에서 등장시키며, 이로써 마태가 어떤 인물인지 도드라지게 만든다.


세리요 죄인이었던 마태
공관복음서들은 예수님께서 제자 열두 명을 세우시는 장면을 소개한다(눅 6:12~16 및 병행 절). 이들 가운데 예수님께서 부르시는 상황이 언급돼 있는 경우는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 마태 등 다섯 명이다. 그리고 마태를 제외한 네 명은 갈릴리에서 고기 잡는 상황을 배경으로 한꺼번에 예수님의 부름을 받은 것으로 본다(마 4:18~22 및 병행 절). 그들에 비해 마태를 부르신 시기는 늦다. 예수님의 사역이 좀 더 진행되고 난 다음이다(참조 눅 4~5장).
세리 마태가 예수님의 제자로 소명을 받는 장면은 우리에게 그가 어떤 인물인지, 그를 통해 무엇을 전하려고 하시는지 묵상하게 한다. 마태는 세리로서 세관에 앉아 있을 때 예수님께 부르심을 받는다(눅 5:27).
마태는 ‘세리’요 ‘죄인’이었다(눅 5:29~30). 예수님 당시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고 있던 이스라엘에서 세리는 백성을 착취하는 자로 악명 높았을 뿐만 아니라, 이교도인 로마 정권의 하수인이라고 배척당하던 사람들이었다(참조 눅 19:2).
더욱이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세리를 율법의 관점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람, 접촉하면 유대 종교의 관점에서 부정해지는 ‘죄인’으로 분류했다. ‘세리는 곧 죄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세리와 함께 식사 자리에 앉으신 것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 ‘비방거리’일 수밖에 없었다(눅 5:30, 참조 막 2:16). 다시 말해, 세리와 함께 식사하는 것은 부정(unclean)해지는 것, 즉 율법을 어기는 것을 의미했다.
이에 따라 ‘세리와 죄인의 친구’라는 말은 예수님을 비난하는 전형적인 표현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너희 말이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눅 7:34 및 병행 본문, 참조 눅 5:30).



메시아를 드러내는 데 쓰임받은 마태
더 나아가 누가복음은 마태를 통해 예수님께서 죄인을 부르러 오신 메시아이심을 보다 확연히 드러낸다. 5장에서 예수님은 베드로 사건을 통해 스스로 죄인임을 고백하게 하시는 분(눅 5:1~11), 나환자 치유 사건을 통해 율법이 규정한 부정을 정결하게 바꿔 죄를 해결하는 분(눅 5:12~16), 중풍병자 치유 사건을 통해 죄 사하는 하나님의 권세를 가지신 분(눅 5:17~26)으로 소개된다. 즉 누가복음은 예수님을 죄를 다루시는 분으로 드러낸다.
본문은 또 예수님께서 세리 마태를 불러 ‘죄인과 함께 먹고 마셨다’라고 소개한다(눅 5:27~32). 이로써 세리 마태는 예수님을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오신 분’으로 소개할 뿐만 아니라,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오신 메시아임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즉 마태는 예수님께서 이루시는 구원은 죄인을 불러내시는 것, 말하자면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은 역설적 구원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인물로 등장한 것이다.



부름 앞에 모든 것을 버리고 따른 마태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려고 오셨다(눅 5:32). 앞에서 언급했듯이 세리는 당시 유대 사회의 율법과 종교의 관점에서 선명하게 죄인으로 여겨졌다.
이 모든 상황을 너무도 잘 아시는 예수님께서 세리 마태를 제자로 부르신 것은 의도적이셨음이 틀림없다. 그리고 그 의도대로 ‘세리요 죄인’인 마태는 당시 유대 사회에서 최악의 계층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었던 자리에서 예수님께서 진정 어떤 분이신지를 드러내는 데 쓰임받았다.
그러기에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죄인이라는 수치스러운 자기 이해를 갖고 있던 마태는 예수님의 부름 앞에 모든 것을 버리고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따르니라”(눅 5:28). 누가복음을 묵상하는 동안 죄인을 부르시는 예수님을 만나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Vol.159 2018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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