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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클리닉

부부 사이에 필요한 것은 공감

2018년 08월 1주 (2018-08-05)

 한 남자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나왔고, 대기업에 입사해 회사가 요구하는 모든 일에도 최선을 다했다. 회사가 가라면 국내는 물론 외국에도 가서 열심히 일했다. 그 결과 임원이 됐다.
직장 생활 30년 중 20년을 지방과 해외에서 근무했다. 맞벌이를 하는 아내 역시 최선을 다하는 남편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 남편이 지방에서 근무할 때는 주말마다 남편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 남편 동료들을 집으로 초대해 대접했다. 남편의 승진 뒤에는 아내의 말로 다할 수 없는 뒷바라지가 있었다.
짧은 유효 기간의 성공을 맛본 후 남편은 퇴직했다. 은퇴한 남편에게서는 더이상 부지런함이나 열정을 찾아볼 수 없었다. 많은 꿈들을 현실화했던 탁월함보다는 하찮은 일에 마음 쓰게 만드는 귀찮은 남자가 됐다. 이제 부부는 서로가 싫다고 말한다. 남편은 죽을 고생을 하며 견뎌 온 직장 생활을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하는 아내를 견딜 수 없고, 아내는 쉬지 않고 뒷바라지한 고생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할 줄 모르는 철면피 같은 남편을 견딜 수 없어 한다.
모두가 수고했고, 고생했다. 그런데 누구도 서로의 수고와 아픔을 이해하고 수용하려 하지 않는다. 상대편의 마음속 이야기를 내 가슴에 담고 나면 상대방의 아픔이 있던 자리에 내 마음을 담을 수 있는데, 누구도 먼저 이해하고 받아 주려 하지 않는다. 
직장에서 은퇴한 부부들에게 꼭 필요한 일이 공감이다. 이제는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아 헤아리고, 위로와 사랑으로 어루만져 치료해야 할 시점이다. “그랬었어? 그래, 그랬구나!”  “내가 그걸 몰랐었네. 미안해. 정말 수고했어.” “맞아! 맞아!” 이런 표현들을 주고받으며, 서로 삶의 이야기를 변명하거나 설득할 필요 없이 부부가 마음 열고 마음껏 대화를 나누는 일들이 필요하다.
대화는 은퇴한 뒤에 나누는 것도 좋지만 지금부터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함께 나눠야 한다. 그렇게 인생을 함께 공감하다 보면 부부간에도 쌓인 오해가 풀리고 서로에게 준 상처에 치유가 일어난다.

Vol.163 2018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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