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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비우며 사는 나그네 인생길

2009년 10월 오정현 목사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이나 집안 곳곳의 물건들을 정리하게 된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입지 않은 옷이나 쓰지 않고 보관해 둔 물건들이 아깝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는 1년 이상 쓰지 않은 물품은 처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물건들이 자신의 임자를 찾아가도록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기증을 해서 내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또 하나의 원칙은 아예 처음부터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면 가능하면 사지 않는 것을 습관으로 들이는 것이다.
인생의 비상을 위해서는 가벼운 몸이 필수적이다. 예수님도 전도여행을 떠나는 제자들에게 “여행을 위하여 지팡이 외에는 양식이나 배낭이나 전대의 돈이나 아무것도 가지지 말며”막 6:8라고 명령하셨다. 이는 이 땅에서 나그네 길을 사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의 시야가 세상적인 것들에 사로잡히면 과시욕을 부려 헛된 것에 시간적, 물질적 낭비를 하게 된다. 세상의 달콤한 것에 눈을 돌리는 순간, 몸과 마음속에는 진정한 기쁨이 사라진 채 세속의 온갖 빈껍데기만 남게 된다. 이는 우리의 내면이 영적인 것으로 채워져 있지 않고, 세상적인 가치로 꽉 차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뛰어넘는 길은 내면의 뿌리를 하나님 나라에 깊이 내리는 데 있다. 천국을 본향에 두고 사는 그리스도인은 이 땅에 동화돼서도 안 되고, 생각과 행동이 이원화돼서도 안 된다. 성경에서 위대한 인물들은 모두 나그네 인생길을 걸어가면서도 주인의식을 갖고 한 생애를 살았던 사람들이다. 삶이 힘들수록 신앙의 뿌리가 뽑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C. S. 루이스는 “우리가 하늘을 생각하고 살면 이 땅도 덤으로 얻을 것이다. 그러나 날마다 땅을 생각하고 땅에 주목하고 산다면 우리의 가정과 직장, 재물과 젊음, 건강도 결국 다 잃어버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평생 말씀과 기도로 살았던 워너메이커는 “만약 세상에서 기도보다 더 큰 즐거움을 발견한다면, 성경보다 더 좋아하는 책을 발견한다면, 교회보다 더 좋은 장소를 발견한다면, 주님이 베풀어 주신 식탁보다 더 좋은 식탁을 발견한다면, 예수님보다 더 좋은 사람을 발견한다면, 천국보다 더 좋은 희망을 발견한다면 여러분은 신앙에 경보를 울려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십여 년전에 내 삶에 깊이 각인된 노래 하나가 있다. “살아 계신 주 성령 내게 임하사… 녹이고 빚고 채우고 사용하소서.” 이 노래 가사처럼 우리 삶이 하나님 한 분만으로 녹여지고 빚어지고 채워지고 사용되는 나그네 인생이 됐으면 싶다.

Vol.57 200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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