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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말씀

복음 확장의 역사, 그 중심에 서라

2019년 02월 조철민 목사(<날샘> 디렉터)
본문 : 마가복음 1장 1절~6장 56절

 마가복음은 사복음서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기록됐으며, 바나바의 생질인 마가 요한(참조 행 13:5)에 의해 기록됩니다. 전승(傳承)에 따르면 마가가 로마에서 사역을 마칠 때쯤 복음서를 기록했는데, 마가는 동역하던 베드로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로마의 탄압으로 힘겹게 신앙을 지켰는데, 이때 마가복음은 암흑 속에 있던 그들에게 한줄기 빛과 같았습니다. 복음은 반드시 확장되며, 이 같은 가르침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영향을 끼칩니다. 이처럼 마가복음에 기록된 복음 확장의 역사를 함께 묵상하며, 주님 가신 길만이 우리의 소명이자 사명임을 깨닫길 바랍니다.


복음 확장을 위한 준비(1:1~13)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삶과 죽음, 부활에 대한 좋은 소식이 시작됐음을 알리면서 시작합니다. 이 선포는 이사야의 예언이 성취된 것으로 연결돼,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예수님으로 인해 복음이 시작됐음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합니다.
또한 마가는 예수님의 공적 사역을 세례 요한의 사역과 연관시켜 복음 확장을 위한 준비, 즉 ‘회개의 세례’가 필요했음을 보여 줍니다(1:1~5). 이는 ‘회개’를 통해 하나님께 복종하며 삶의 방향이 조정돼야, 복음 확장을 위한 길이 준비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세례받으실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며 스스로 더 낮은 자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음을 알리십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아들이자 왕으로 이 땅에 오셨지만, 일반적인 왕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가장 낮고 겸손한 모습으로 세상 가운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십니다.


복음 확장을 위한 사역(1:14~3:12)
‘요한이 잡힌 후’라는 표현은 요한의 사역이 예수님의 사역으로 넘어감을 보여 줍니다(1:14). 예수님께서는 갈릴리에서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알리시며, 요한이 강조했던 회개의 중요성과 복음에 대한 믿음을 선포하셨습니다(1:15).
예수님의 사역을 정리하면, ‘부르심(소명)’, ‘축귀’, ‘치유’, ‘기도’, ‘논쟁’ 등으로 요약됩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시몬과 안드레,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을 ‘사람을 낚는 어부’로 부르셨습니다. 마가는 여기서 제자들의 모습에 주목하는데, 그들은 주님의 부르심에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곧’이라는 표현대로 예수님의 권위 앞에 즉각 순종했습니다(1:16~20).
예수님의 권위에 대한 반응은 더러운 귀신을 통해서도 확인됩니다. 예수님의 꾸짖음은 ‘권위 있는 새 교훈’으로 귀신들마저 순종했으며, 갈릴리 사방으로 복음이 확장되는 계기를 마련합니다(1:21~28).
또한 열병으로 누워 있던 시몬의 장모가 예수님께 고침받는 일이 일어나는데, 여기서도 예수님의 권위에 순종으로 반응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1:29~31). 이후에도 예수님께서는 나병 환자를 깨끗케 하시고(1:40~45), 중풍병자를 고치시며(2:1~12), 죄인 및 세리들과 교제하시고(2:13~17), 금식 및 안식일에 관한 논쟁(2:18~3:6) 등을 통해 자신이 이 땅 가운데 오신 목적을 온전히 알리십니다. 중풍병자에게 죄 사함을 선포하시면서 자신에게 신적 권위가 있음을 보이셨고, 세리와 죄인들과의 식사교제에서 죄인을 구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음을 밝히셨습니다. 또한 율법 자체가 안식일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안식일의 주인임을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바쁜 사역 중에도 기도를 잊지 않으셨습니다(1:32~35).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시기 위해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하나님과 끊임없이 교제하신 예수님을 보며, 사역은 스스로의 힘으로 감당할 것이 아니라 ‘기도의 힘’으로 감당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제자훈련을 통한 복음 확장(3:13~4:34)
예수님의 사역 가운데 가장 큰 특징은 제자훈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부르시고, 그 열두 명을 하나의 공동체로 세워 그들과 함께 삶을 나누며 훈련시키십니다. 이후 제자들을 파송할 때는 권능을 주셔서 전도하게 하시며 귀신과의 싸움에서도 능히 이기게 하셨습니다(3:13~19).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예수님께서는 삶을 나누는 방법으로 제자들을 훈련하셨다는 점입니다. 예수님의 친족들은 예수님과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에 예수님의 삶과 말에 담긴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3:20~21).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자신의 식구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나님의 뜻을 행함’의 중요성에 대해 가르치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려면 말씀을 들어야 했습니다(4:3, 9, 15, 16, 18, 20, 23, 24). ‘말씀을 듣는다’라는 말은 ‘영적으로 주의를 기울인다’는 뜻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제자들 앞에서만 ‘비유’에 대한 해석을 하시는 것에서도 드러납니다. 즉, 하나님 나라의 비밀은 예수님께 집중하며 듣는 자들만 깨달을 기회가 주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바알세불 논쟁이나 예수님의 가족에 대한 일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씀에 대한 결실은 듣는 자의 태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결실을 맺지 못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 기타 욕심이 그들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무엇보다 말씀 듣는 일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4:1~20).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비유로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4:33~34). 등불 비유(4:21~25)를 통해서는 하나님 나라의 메시지는 세상의 빛임을, 자라나는 씨(4:26~29)와 겨자씨 비유(4:30~32)를 통해서는 하나님 나라가 현재 감춰져 있고 미약해 보이지만 결국에는 세상을 변화시킬 것임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삶을 나누며, 그들이 말씀을 듣고 눈이 열려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온전히 깨닫게 되기를 소망하셨습니다.


믿음, 복음 확장의 기본(4:35~5:43)
예수님께서는 큰 광풍과 물결을 잠잠케 하셨고(4:35~41), 쇠사슬로도 묶을 수 없었던 거라사 지방의 광인에게서 군대 귀신을 쫓아내셨습니다(5:1~20). 또한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던 여인을 낫게 하셨고(5:25~34), 회당장 야이로의 죽은 딸을 살리셨습니다(5:21~24, 35~43). 이런 장면들은 예수님께서 복음 확장을 위해 신적 권위를 보이셨던 부분입니다.
이 같은 기적을 온전히 누리려면 ‘믿음’이 필요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믿음이 없어 책망을 받습니다(4:40). 거라사 지방의 사람들은 귀신 들렸던 자가 고침받는 과정에서 돼지 떼가 몰살당하는 것을 보고, 예수님께 그 지방에서 떠나 달라고 간구했습니다(5:16~17). 그들은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알지 못했고, 두려움을 느끼자 스스로 믿음 없는 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혈루증으로 고생한 여자의 믿음을 보시고 육신의 치유뿐만 아니라 구원의 은혜까지 베푸셨으며, 자신의 딸을 살려 달라고 간청하는 이의 간구(5:23)에 응답하시면서 믿음이 복음 확장을 위해 가장 중요함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두려움은 의심을 낳고, 의심은 관계 단절이라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러므로 강력한 믿음으로 무장된 제자로 거듭나는 길만이 우리가 가야 할 길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복음 확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6:1~56)
예수님께서는 고향에서 배척당하셨습니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많이 놀랐지만 예수님의 출신 성분을 근거로 예수님의 권위를 무시했으며, 결국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기회를 상실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같은 반응은 복음 확장의 계기를 마련합니다(6:1~6).
이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통해 본격적으로 회개의 선포와 복음 전파, 축귀의 권능을 허락하셨습니다. 이렇게 되자 헤롯왕도 예수님의 이름을 듣고 자신이 죽인 세례 요한이 부활한 것으로 여겨 두려워했습니다. 이처럼 복음의 능력은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오병이어 기적(6:30~44)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나타내셨고, 물 위를 걷는 능력을 보이셔서 마음이 둔해진 제자들에게 다시금 신적 권위를 드러내셨습니다(6:45~52).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복음 확장을 위한 속도를 늦추지 않으셨습니다. 가족과 힘 있는 왕의 견제가 복음 확장을 가로막는 것처럼 보였지만 복음은 고난과 박해 속에서 더욱더 담대하게 확장돼 갔습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1:1)는 장엄한 첫 문구를 통해 마가복음은 복음의 확장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셨으며, 축귀와 치유의 역사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세상 가운데 서서히 드러내셨습니다. 또한 미약한 자들을 제자로 세우신 후 그들도 회개와 복음 전파를 감당할 수 있도록 권능을 허락하셨습니다.
때로는 가족과 통치자의 반대, 제자들조차 자신을 몰라보는 답답함도 겪으셨지만, 복음 확장을 위해 묵묵히 그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날마다 솟는 샘물> 2월호를 함께 묵상하며 예수님의 복음에 믿음으로 반응해 주님의 사역을 계승하는 제자로 자라나기를 소망합니다.


Vol.169 2019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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