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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종근 목사_ 산본무지개교회
산본무지개교회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은 하나님의 기적 같은 은혜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 우리 교회는 본이 될 만큼 큰 교회도 아니다. 그래서 소그룹을 소개한다는 것이 더욱 쑥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우리처럼 작은 교회가 가지고 있는 한계 상황에서 오는 절망감으로 제자훈련과 소그룹 모임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교회가 있다면 위로하고, 함께 짐을 지고 싶은 간절한 소망에서 우리 교회의 소그룹 모임을 소개할까 한다.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것은 사람이다
1995년이다. 개척을 해서 조금 성도들이 모이기 시작했을 때, 자리 좋은 곳에 넓은 예배당을 잘 꾸며 놓으면 부흥이 되겠다 싶어서, 1억 4천만 원을 들여서 예배당을 새로 얻어 내부를 잘 꾸몄다. 그리고 부흥을 기대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이 건물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전문가들도 미처 알 수 없는 결함이 있었던 것이다. 곧바로 경매가 시작됐고, 예배당은 결국 넘어가고 말았다. 간신히 이사 비용만 받고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힘들게 헌금한 성도들도 상처가 심했다.
뿔뿔이 흩어지고 남은 성도들이 20명 정도였다. 그때 나는 사업하는 사람들만 부도가 나는 줄 알았는데, 목사도 부도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때 내가 얻은 교훈은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것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을 엄청난 수업료를 지불하고서야 깨닫게 되었다. 나는 밤잠을 이루지 못하면서 교회에 대한 고민을 다시 시작했다. 관념적인 교회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