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편집부
대구지역 교회 전체가 하루 3번 ‘다니엘기도회’에 앞장
장영일 목사 (대구 범어교회)
대구 범어교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모든 공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며, 사역과 훈련도 멈췄다. 모든 성도가 하루빨리 교회에 모여 예배드리기를 소원했기에 확진자가 늘어 공예배를 영상예배로 대체할 때 목회자로서 마음이 아팠다.
대구지역의 초중고 개학일이 계속해서 연기된 만큼, 교회들도 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지침이 전달됐다. 학교 개학일을 영상예배 기간의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는데, 이대로 모이는 예배를 멈춰야 할지 다른 대안으로 무엇이 있을지 범어교회 리더십과 긴밀히 네트워킹하면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대구지역 모든 교회 성도들과 함께 하루에 3번 기도하는 ‘다니엘기도회’(오전 7시, 오후 12시, 7시)를 정해 지키고 있다. 힘든 상황이기에 아름다운 나눔의 손길도 끊이지 않았는데, 대구지역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마음을 모아 성금을 전달해 주셨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에서는 코로나19 대응으로 고생하는 공무원과 보건소 의료진에게 고령 딸기 3천 5백 상자를 전달했다. 성금들을 어떻게 하면 신속하고 투명하게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을지도 큰 숙제다. 또한 전국 CAL-NET에서 대구지역 미자립 교회를 위해 1억 원을 쾌척해 주셨다. 예배 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개척 교회 등 초교파적으로 50여 교회를 추천받아 전달했다. 귀한 나눔이 꼭 필요한 곳에 쓰이고,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주님을 붙들고 강건하게 이겨 내며, 코로나19 사태가 속히 종식되기를 집중 기도하고 있다.
<날샘>으로 영상 새벽예배, 조회 수 평소보다 높아
최봉우 목사 (대구 아멘교회)
대구 아멘교회는 지역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급하게 교회의 모든 예배 모임을 중단하고, 가정예배로 대체하기로 당회에서 결정했다. 성도들에게 이 사실을 문자로 알리고, 가정예배 안내지를 급하게 만들어 가정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기를 권면했다.
목회서신을 통해 가정예배로 모이는 것에 대한 이해를 구하며, 초대 교회 성도들이 박해로 인해 가정에서 예배드렸던 그 간절한 심정과 지금도 북한 지하 교회 성도들이 가정에서 모여 드리는 눈물의 예배를 묵상하며 드린다면 또 다른 은혜가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한 주간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대구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신 장영일 목사님의 요청에 따라 전 성도에게 하루 세 번 기도하는 ‘다니엘기도회’를 선포하고, 나와 아내는 교회 지하 기도실에서 기도하는 일에 집중했다.
그다음 주일부터는 성도들을 위해 주일예배 영상을 만들어 보내 전교인이 가정에서 주일예배를 영상으로 드렸다. 눈물이 나서 예배를 드릴 수 없어 영상을 끄고 잠시 후,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영상으로 예배를 드렸다는 권사님을 비롯해 많은 성도가 눈물로 예배드렸다는 소식을 들으며, 이런 위기가 예배를 사모하는 마음을 회복하는 기회도 돼 위로받기도 했다.
수요예배 영상을 만들어 보내고, 매일 새벽기도회를 큐티지 <날마다 솟는 샘물>(이하 <날샘>)로 영상을 만들어 전날 9시에 보내고 있다. 평소 예배에 참여하는 성도들의 수보다 훨씬 많은 조회 수를 보면서, 성도들에게 영적 성숙의 기회가 됨을 목격했다.
대구지역에 마스크가 부족하자,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마스크 나눔 운동’을 벌여 극동방송을 통해 전달했다. 또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헌금을 모아 보내거나 한 집사님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의 문을 닫고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자원봉사자로 진료하러 가기도 했다. 성도들이 각자 삶의 자리에서 주님의 제자답게 섬기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작은 교회라 영상예배 못 드리고 가정예배로 대체
배철욱 목사 (칠곡 포남교회)
칠곡에 위치한 포남교회는 작은 교회다. 심지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인터넷 실시간 영상예배도 드릴 수 없어 가정예배로 대처했다. 그러나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는 시골 교회의 나이 많은 성도들은 기독교 TV를 보며 대체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돌아봐야 할 성도들이 많은데, 시국이 어렵다 보니 심방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한마디로 목회적 멘붕과 고립무원(孤立無援)의 상황이 됐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잘 읽지 못했던 성경과 신앙 서적을 읽으면서 인간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것들과 하나님께 더 의지해야 함을 결단하는 기도를 드리기도 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교회 안에서는 온라인 예배에 대한 많은 논쟁이 일었다. 온라인 예배를 찬성하는 쪽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느 자리에 있든, 진정한 예배를 하나님께서 받으신다고 주장했다. 교회의 대 사회적 책임과 성도들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이유다.
반면, 온라인 예배를 반대하는 쪽은 일제 강점기나 6.25 전쟁 중에도 모여서 드리는 예배를 쉬지 않았다는 이유다. 둘 다 맞는 말이다. 이를 가리켜 이율배반(二律背反)이라고 한다. 이율배반적인 것 같은 명령일지라도 상황에 따라 해석해야 하며, 내 의견과 맞지 않다고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 이 상황 이후 이 문제에 대한 신학적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고, 교회 헌법에 분명 명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또한 곧 지나갈 것이다.
‘행복토크’·‘착한소비운동’ 등 온라인 통해 성도들과 활발한 소통 시도
김종원 목사 (경산중앙교회)
경산중앙교회는 지난 2월 20일에 ‘교회 시설 사용 중지’ 결정을 내렸다. 신학적, 성경적 의미를 부여하더라도 이 결정이 끼칠 파장이 클 것을 예상했기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교역자에게도 큰 충격이지만 이 소식은 성도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교회 시설 사용 중지 후 ‘금요성령집회’를 각 가정에서 드렸는데, 건물이 아닌 우리 자신이 교회임을 절실히 깨달았다.
PC와 휴대폰으로 접속해 혼자 드리기도 하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드리기도 했다. 사실 경산중앙교회는 2019년 가정예배 회복을 위해 애썼으나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상황으로 인해 온 가족이 온라인 예배로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거실에서 TV를 통해 중계되는 예배를 믿지 않는 남편이 구경하다 드리는 경우도 있었다. 여 성도님은 지금까지 불신자인 남편을 교회로 인도하기가 너무 어려웠는데, 이 위기가 함께 예배드리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금요일과 주일에 온라인 예배를 드리며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했다. 예배드리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가정예배 게시판에 업로드 했다. 온 가족이 잠옷을 입고 드리는 예배, 아이들이 율동하며 드리는 예배, 헌금위원 배지를 달고 드리는 주일예배, 전 세계에서 드리는 예배의 모습을 공유하며 새로운 형태의 성도의 교제를 경험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 주가 지나자 성도들이 너무 보고 싶어, 교역자들이 ‘행복토크’라는 채널을 만들어, 주일학교 사역자와 청년 사역자들의 이야기, 해외선교사님들의 메시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토크쇼의 형태로 매일 방영했다. 행복토크를 보고 인증 샷을 올리는 성도에게는 추첨을 통해 치킨 10마리를 선물했다.
또한 3월 2일부터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사업장을 닫거나 상품 판매가 안 되는 성도들을 돕기 위해 유튜브 방송 ‘착한 소비’를 통해 상품을 소개하며 돕기도 했다.
이웃사랑 특별헌금도 했다. 교회 시설 사용 중지가 장기화되면서 이제는 새로운 형태의 사역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경산중앙교회는 온라인 새벽예배와 온라인 저녁예배를 통해 함께 모이지는 못해도 성도들의 영적 건강을 위해 합심해 기도하고 있다. 양육과 훈련 사역이 멈췄지만 온라인에서 다른 형태로 시작됐다. 경산중앙교회는 성도들이 두려움 없이 ‘모이는 예배’에 다시 참여하고, 신천지 이단으로부터 성도와 교회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을 기도하며 고민 중이다.
매일 구국 금식기도, 나라와 민족의 회복을 위하여
권성수 목사 (대구동신교회)
대구동신교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자발적이고 선제적으로 교회 시설 출입을 통제했다. 교회의 집단 감염 자체가 교회를 향한 비난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에, 이런 결정은 불신앙적인 조치가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결정이었다.
대구동신교회는 주일예배와 수요예배, 금요기도 폭풍집회를 영상예배로 드리며, 모든 성도가 매일 오후 10시에 구국기도문을 읽고 한 주 한 끼 구국 금식기도에 동참해 하나님께서 이 나라와 민족을 회복시켜 주실 것을 기도했다. 각 부서에서는 성도들의 삶의 예배와 영적 건강을 위해 매일 저녁 생명 묵상 자료를 제공해 성도들의 경건 습관 유지와 개인 묵상과 가정예배의 기쁨을 돕고 있다.
또한 대구동신교회는 감염 예방과 지원을 위해 대구기독교총연합회에 5,000만원을 기탁했으며, 대구동신교회에 보내온 손 소독제 3,000개 이상을 저소득 취약 계층에 후원했다. 이런 섬김을 통해 온전한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인터넷으로 ‘성경 일독 40일 특별새벽기도회’ 진행
임종구 목사 (대구 푸른초장교회)
푸른초장교회는 지난 2월 19일부터 교회 공간을 폐쇄하고, 공공도서관과 헤븐카페도 운영을 중단했다. 전 성도에게 목회서신을 발송하고, 고난의 때를 겸손과 지혜로 승리하자고 격려했다.
먼저 푸른초장교회는 2월 22일 교회 본당과 교회 주변 시설 방역을 철저히 하고, 이후 교회 전체 방역을 매주 진행한다. 지난 2월 23과 3월 1일 두 주일은 당회원과 교역자들만 참석한 채 주일예배를 드리고, 동시에 인터넷 생방송으로 각 가정에서도 주일예배를 드리도록 했다.
처음 드리는 생방송 영상예배라, 혹시라도 잘못될까 봐 두려운 마음이 있었다. 또 3월 4일부터는 4월 12일까지 예정돼 있던 봄철 40일 새벽기도회를 ‘성경 통독 특별새벽기도’(이하 특새)로 전환하고, 각 가정에서 40일간 신구약 성경 일독을 목표로 특새를 진행 중이다. 이번 특새 시간 푸른초장교회는 코로나19로 대구·경북지역이 실의를 딛고 회복하고, 교회의 본질과 참된 예배의 회복이 이뤄지며,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 사이비 집단이 사라지도록 기도하고 있다.
이단 못 막은 대구 교회와 성도들의 책임 통감하며 회개기도
정명철 목사 (대구 대흥교회)
대구 대흥교회는 예배 시간마다 본당과 부속 기관의 자리 쟁탈전이 일어날 만큼 입추의 여지가 없던 모습, 주중에도 다음 세대 사역으로 아이들의 생기가 넘치던 일상이 사라져 모든 곳이 텅 빈 상태가 됐다. 대신 실시간 인터넷 방송으로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역자와 예배 팀만이 본당에서 덩그러니 예배를 드렸다.
새벽과 저녁, 매일 두 번의 예배를 드리며 말씀을 읽고, 나라와 도시와 아픈 이들을 위해 중보했다. 또한 가족이 함께 예배하며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있다. 이번 일로 멀리 선교지부터 가까운 친지와 친척들에게까지 많은 위로와 격려 전화를 받았다. CAL-NET과 소속 목사님들도 중보기도는 물론, 전화와 문자로 안부를 물으시고 손 소독제까지 보내 주셨다.
대구 시민들은 생각 이상으로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격리돼 도시는 한산하지만 질서정연한 모습에 서로가 위로와 안심을 얻는다. 교회의 한 성도는 마스크 대란을 겪는 상황을 미리 내다보고 일찍이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준비했다가 교회 이름으로 주변 아파트에 전달하며 사랑을 나누기도 했다. 우리는 현 상황을 하나님의 메시지로 받아들이고 회개 중이다. 대구 교회와 성도들이 복음을 전하지 못한 탓에 이단이 득세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진심으로 회개기도 드리고 있다.
매일 저녁 8시 ‘공동기도문’으로 합심기도 중
최광락 목사 (구미강동교회)
“구미강동교회는 120년 동안, 일제 치하와 한국 전쟁과 물난리, 불난리에도 자발적으로 공예배를 쉰 적이 없었다.” 이는 코로나19 집단 감염의 위험이 제기돼 예배를 2주간 쉬기로 결정한 지난 2월 22일 저녁, 긴급히 소집된 회의에서 한 장로님이 하신 말씀이다. 구미강동교회 당회원 18명은 2주간의 교회 내 모든 모임 중단과 가정예배로 대체하기로 결의했다. 2주간 동안 성도들에게 교회 영상예배와 SNS, 전화 등으로 가정예배 회복과 개인 경건에 힘쓰도록 독려했으며, 매일 저녁 8시 ‘공동기도문’으로 함께 기도 중이다. 구미강동교회 전 성도는 “선한 목자이신 하나님! 사망의 골짜기를 지나는 이때에 교회를 보호하시고 인도하소서. 참 평안과 위로의 메신저 역할을 교회가 잘 감당하도록 하시고, 은혜를 베푸셔서 어려운 때를 단축시켜 주소서”라고 합심기도 중이다.
풍요로움 회개와 민관 협력에 최선
박진석 목사 (포항 기쁨의교회)
포항 기쁨의교회는 신속하게 예배와 각종 모임을 취소하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성도들이 가정에서 가족과 함께 예배드릴 수 있도록 실시간 중계 시스템을 빠르게 적용해,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개인 경건생활을 위해 목회자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영상으로 담아 성도들과 공유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교회들은 민관과 협력해 이 난관을 극복하고자 노력 중이다. 교회는 밀폐된 곳에서 모임과 집회를 여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대신 유튜브 실시간 방송, 교회 마당 예배, 야외예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성도들이 갖게 될 불안과 공포를 이길 수 있도록 교회는 계속 기도하고, 이 시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 목회 패러다임을 연구 중이다. 또한 그동안의 풍요로움을 자각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며, 예배의 회복을 위해 기도 중이다.
가정예배 회복과 지역 섬기는 일에 집중
박윤수 목사 (대구 성덕교회)
대구 성덕교회는 모든 공예배를 영상예배로 전환해, 모든 성도가 각 가정에 모여 온 가족예배로 드렸다. 비록 영상예배로 가정에서 드리지만, 이를 통해 각 성도의 가정에 가정예배가 회복되고, 신앙의 다음 세대 계승이 이뤄지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또한 성도들 중 어려운 형편에 있던 분들을 더욱 살피고 필요한 것을 나누며 섬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대구시와 지역 사회를 위해서 대구기독교총연합회를 통해 마음을 모으고 지원하고 있다. 교회와 지역 사회를 위한 15가지 기도제목을 놓고, 온 성도가 매일 새벽과 밤에 지정된 시간에 기도한다.
다락방 교재 나누며, 경제 회복 기도
우봉석 목사 (북삼제일교회)
북삼제일교회는 대구에 인접한 칠곡지역으로, 신천지의 기승이 심한 곳이다. 온라인 예배 드리기, 예배 교안 유인물 배포, 소수가 개인적으로 교회 본당 기도 등을 드리고 있다.
주위에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속출되다 보니, 성도를 보호하면서 예배를 살리고자 작년 다락방 교재를 복습하고 있다. 요한복음과 이사야를 읽고, 듣고, 쓰고, 나누고 있다. 이제껏 제자훈련받은 성도들의 빛남이 나타나길 기대했는데, 흩어지는 교회로서의 참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지역 경제가 심각한 상황이라, 교회 성도들의 경제적인 문제를 하나님께서 보호하시고 회복하시며, 속히 모이는 예배가 드려지도록 기도 중이다.
<편집부 공동 취재 집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