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2019년 10월

창의력 있는 비대칭 전략이 필요하다

발행인칼럼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기독교에 적대적인 시대적 조류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세(勢)를 더하고 있다. 그 오만함과 기세등등함이 골리앗과 같다.?지금 한국 교회에 필요한 것은 저들처럼 세상의 칼과 창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윗처럼?전쟁의 일반 법칙을 뛰어넘는 물맷돌의 비대칭 전략이다.

성경은 곳곳에서 창의력 있는 비대칭 전략의 극점을 보여 준다. 특별히 기드온의?300 용사의 이야기는 대표적인 사례다.?사사기?7장에 나오는 미디안 진영은 십만이 넘는 대군이었고,?이스라엘에는 기드온의?300명 용사뿐이었다.?중과부적이요,?싸움 자체가 되지 않는다.?그러나 이것은 전쟁을 칼과 창으로 보는 세상적 관점일 뿐이다.?하나님께서는 횃불과 나팔이라는 독특한 비대칭 전략으로 그들과 싸우셨다.?유대 민족이 사악한 하만의 전략으로 벼랑 끝에 섰을 때,?에스더는 금식하며?“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나아갔다.?이것이 유대 민족을 다시 살린 강력한 비대칭 전략이 됐다.?

역사적으로도 비대칭 전략으로 세계사의 지도를 바꾼 사건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12척의 배로 싸웠던 이순신의 명량 해전이다. 배와 군사가 얼마나 많은가로 싸움의 승패를 생각했던 시대에 해조와 지형,?조류를 통해 전쟁에 임한 것은 완전히 비대칭 전략이었다.?미국의 경우를 보자. 남북 전쟁 초기,?급조된 링컨의 북군은 지략과 압도적인 전투 장비로 무장한 남군의 리 장군에게 연전연패했다.?그런데 어느 날 링컨은 치열한 전쟁 중에 노예 해방 선언을 했다.?연방제에 대한 견해 차이로 시작된 남북 전쟁의 전쟁 구도가 한순간에 정의와 불의의 대립 구도로 변했다. 6.25때의 인천 상륙 작전도 마찬가지다.

10월은 연말의 결산을 예상하며,?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을 힘의 방식이 아니라 복음의 창의력 있는 비대칭 전략으로 싸워야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지금 한국 교회에 필요한 것은 링컨의 노예 해방 선언처럼 상황을 일순간에 완전히 반전시키는 영적인 비대칭 전략이다.?이것은 결코 쉽지 않다.?우리는 유착된 관성,?습관적인 사고의 틀,?현실에 붙잡힌 눈으로 경직돼 있기 때문이다.?현실에 안주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필사적인 전략,?영혼을 품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최근 가슴을 뛰게 하는 책을 읽었다.?읽는 내내 사랑하는 동역자들에게도 나누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었다.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라는,?이스라엘 총리를 세 번이나 역임한 시몬 페레스의 유작이다.?그는 이스라엘이 자전거도 만들지 못하던?1954년에 비행기를 만드는 꿈을 꾸었다.?국가도 세워지지 않았을 때에 공과 대학을 세웠다.?지금 이스라엘은 전투기를 수출하고,?위성을 쏘아 올리는?세계?1등의 혁신적인 나라로 성장했다. “내가 유일하게 후회하는 것이 있다면 더 크고 더 담대한 꿈을 꾸지 않았던 것이다.”?페레스는 이 책을 탈고하고?1주일 후에 세상을 떠났다.

우리는 믿음의 큰 비대칭 전략의 꿈을 꾸어야 한다.?우리가 제자훈련을 하는 궁극적인 목표도 세상적 위세를 떨치기 위함이 아니라,?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지해 복음이라는 비대칭전략으로 세상을 전복시키기 위해서가 아닌가??하나님 나라를 위해 더 큰 꿈을 꾸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세상을 떠나지는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