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행전

2018년 01월

단기선교 이야기 *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전도행전 강민정 집사_ 사랑의교회

일본 동경 하치오지 포도나무교회
우리 여제자 7반은 일본 동경 하치오지에 있는 포도나무교회로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포도나무교회는 정둘영, 정매숙 부부 선교사님이 섬기고 계시는 교회다.
포도나무교회는 단독 건물 없이 인근 시민센터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어린이와 청소년을 포함해서 70~80여 명의 일본인, 한국인 성도들이 가족과 같은 모습으로 예배드리고 있다. 선교사님은 성도들이 어려울 때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신다. 포도나무교회는 서로의 것을 나누는 영적 공동체로서 초대 교회의 본을 따르고 있다. 
우리는 두 분 선교사님의 삶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 사모님은 밝은 성격으로 남편에게 애정 표현을 많이 하신다. 부부의 서로 사랑하고 공경하는 모습이 성도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선교사님 부부는 성도들을 열정적으로 사랑하시고, 목자의 심정으로 한 영혼 한 영혼을 섬기시며 가르치신다. 결실이 더디고, 경제적으로 어려우며, 지치고 힘들더라도 처음 열정을 잃지 않으시는 모습은 모든 사역자들의 귀감이 될만한 모습이었다.


기도로 준비하며 선교의 기대감이 커지다
제자훈련 2.0 시대를 맞이해 우리 교회 제자훈련 과정에 단기선교가 포함됐다. 제자훈련도 쉽지 않은데 단기선교를 가야 한다는 것에 부담이 컸다. 우리 제자반 훈련생들 중에는 어린 자녀들을 둔 집사님이 많다. 4~5세 연년생 자녀를 둔 엄마, 어린 세 자녀를 둔 엄마들은 남편과 아이들을 남겨두고 선교를 떠나야 하기에 걱정이 많았다.
또 준비 과정에서 각자의 개성이 극명하게 드러났고, 의견을 조율하며 합의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잘하려는 욕심과 조급함은 부담과 불안으로 나타났다. 기도로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기보다 인간의 힘과 지식을 의지하려고 하면 할수록 어렵고 힘들어지기만 했다.
이렇듯 바쁜 일정 속에서 제자훈련을 하며 단기선교를 준비하는 과정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담당교역자인 박인기 목사님은 우리가 주님 안에서 말씀과 기도로 중심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뭔가 준비해 선교지에 가서 보여 주겠다는 영적 교만을 내려놓게 하셨고, 오직 기도와 간구로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고 승리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기대하게 하셨다.
단기선교 준비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공동체의 서로 다른 지체들이 하나가 되고 유기적으로 결합해 사랑과 섬김으로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셨다. 또 서로 중보하고 세워 주며 기도의 지경과 사랑의 마음을 넓혀 주셨다. 나아가 각자의 은사를 사용함으로써 약하고 모난 부분들이 다듬어지게 하셨다. 선교를 준비하며 기도할 때 우리의 걱정은 하나님께서 무엇을 준비하고 계실지에 대한 기대로 바뀌었고, 하나님의 일에 동참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했다.


단기선교의 실제를 경험하다
우리가 일본 선교지에 도착해 바로 시작한 것은 노방전도였다.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지하철역 주변에서 전도를 하며 익숙하지 않은 일본어로 전도지를 나눠 줬다. 외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부분 잘 받아줬다. 우리는 한국요리강좌와 어린이축제에 비신자들을 초대했는데, 이때 전도지를 받고 오신 분이 몇 분 있어서 그분들을 보며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는지 모른다.
한국요리강좌를 위해 우리가 준비해 간 음식은 간장돼지불고기, 고추장돼지불고지, 잡채, 겉절이, 부침개였다. 우리가 재료와 만드는 방법을 한국말로 설명하면 선교사님이 일본어로 통역해 주시며 진행했다. 나눠 준 전도지를 통해 한국요리강좌에 온 시오리 자매는 한국에 관심이 많고, 동방신기를 좋아해 한국어 실력이 제법이었다. 현지인과 식탁교제를 할 때 한국말로 이야기할 수 있음이 신기하고 감사했다. 식사 후, 일본 성도들과 우리 훈련생들이 번갈아 가며 간증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하나님께서 그들 중에 거하시며 역사하심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어린이축제 때 아이들은 열심히 뛰어놀았다. 또 우리가 준비해 간 팥빙수, 호떡, 떡볶이와 선물들을 정말 좋아했다. 복음 팔찌를 만들며 구슬 하나하나에 담긴 복음의 의미를 전할 때는 내용을 주의 깊게 듣던 어린아이들의 눈동자가 반짝반짝해졌다. 우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일본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천국 잔치를 맛본 주일예배
포도나무교회에서의 주일예배는 마치 천국 잔치와 같았다.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함께 예배하고 두 손을 들며 기쁘게 찬양하며 서로를 안아 주고 축복해 줬다.
이날 예배는 교회 찬양단의 찬양, 선교사님의 기도, 박인기 목사님의 설교, 대금 연주, 워십댄스 공연, 세례식, 일본어로 찬양하면서 복음 팔찌를 나눠 드리는 순서로 진행됐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대금 연주는 정말 은혜로웠다. 우리는 ‘예수 나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워십댄스를 선보였다.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과 부활로 죄 사함을 받아 죄로부터 자유를 얻었다는 메시지를 소리와 몸으로 은혜롭게 전달했다.
예배 시간에 두 분의 세례식이 있었는데, 세례자들에게 꽃과 선물을 전달하고 온 교인이 한 사람씩 돌아가며 세례자를 안아 주고 축복했다. 마치 천국의 예고편을 보는 것 같았다. 그날 저녁집회에는 우리 단기선교팀 환송회도 있었다. 성도들이 보여 준 환송 무대는 깜짝 선물이었다. 우리 단기선팀과 일본 성도들은 서로 간증을 나누고, 울고 웃고 춤추며 하늘에서의 천국 잔치를 경험했다.


사랑의 본질을 깨닫게 한 단기선교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서로 사랑하기를 원하신다. 선교지를 위해 우리가 무언가를 많이 준비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께서 예비하고 준비하신 것을 즐기다 오면 되는 것이다.
우리 단기선교팀은 선교를 통해 일본을 사랑하고 품으며 기도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포도나무교회는 사랑이 많은 교회였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교회였다. 우리는 그들에게 작게나마 보탬이 되려고 갔지만, 오히려 우리가 받은 사랑과 섬김이 더 컸다. 이번 단기선교는 제자훈련의 본질과 사랑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 준 하나님의 선물이었다.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어지느니라”(요일 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