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2015년 11월

[건축가] 공감으로 공간을 만드는 건축가

직업의 세계 김하림 기자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시고 사람을 만드신 후, 온 땅을 다스리게 하셨어. <큐틴> 친구들도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며 ‘누가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만들었을까?’ 하고 감탄한 적이 있지? 이번 달엔 하나님께서 세상을 아름답게 창조하셨듯이 주님의 마음으로 사람들이 머물 곳을 정성 들여 지어가는 건축가를 만나봤어. 세상 가운데 믿음으로 견고한 성을 지어가는 한 건축가의 이야기, 궁금하지 않니?

 

김호현 대표는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며 졸업전시회에서 ‘동문회장상’을 수상했다. 그 후 10년 동안 예천건축에서 실무 과정을 익힌 후, 2012년 ‘더 이레츠’ 건축가 그룹을 개소했다. 현재 더 이레츠의 대표로서 서울 본사와 제주 지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건축가는 어떤 일을 하나요?
건축가는 건축물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데에서 나아가 설계된 건축물의 건축이 시작되는 때부터 완성되는 날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과 상황을 정돈하며 프로젝트를 이끄는 사람이에요. 저희는 직접 공사팀을 운영하며 디자인부터 완공까지 ‘원스톱 서비스’로 일하고 있어요. 건축가가 여러 상황 속에서 가장 좋은 결정을 내려야 부실공사를 막고 좋은 건축물을 완성할 수 있죠.

 

건축가로 일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고등학교 3년 내내 막연하게 건축과를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막상 전공학과를 들어가고 실무자의 입장에서 일을 하니 힘들더라고요. 책상에서 입시 공부만 하다가 갑자기 설계 도면을 그리려니 참 막막했어요. 그뿐 아니라, 건축이라는 분야가 굉장히 고돼요. 이곳의 현실과 문화 자체가 야근과 주말 근무를 당연시 여기거든요. 공사현장에서 인부들이 겪는 어려움을 조율하는 문제나 공사비 문제도 적지 않고요. 여러 가지 이유로 ‘이 길을 그만 가야 하나?’ 하는 고민도 했지만,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후에 다시 마음을 붙잡았어요. 고되고 힘든 현실을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니 한편으로는 ‘건축가의 길을 바르게 간다면 어떤 분야보다 값지고 빛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나님의 방법으로 새롭게 개척할 현장도 무궁무진할 거고요. 몸도 마음도 힘들 때가 많지만, 그럴수록 꿈과 소명을 붙잡으면서 고된 환경들을 특별하게 여기고 있답니다.

 

어떻게 ‘더 이레츠’를 설립하게 되셨나요? 비전도 궁금해요!
건축 분야의 좋지 않은 면들을 보면서 잘못된 관습을 반복하지 않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공간을 만드는 건축가 자신이 먼저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삶의 만족도가 높아야 올바른 가치관과 감성으로 멋진 공간을 만들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삶도 만족시킬 수 있으니까요. 아무리 훌륭한 일이라도 함께 일하는 사람이나 가족 등 누군가를 희생시키면서 일을 진행하는 건 매우 모순적인 것이죠. 건축을 맡긴 건축주가 손해 보지 않고 최대한 만족스러운 작품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며, 건축현장과 사무실에서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이 작품을 통해 기쁨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문화를 세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곳이 선교지라는 생각으로 건강한 문화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해요. 회사 이름도 ‘땅’의 히브리어 ‘erets’에서 따와 ‘더 이레츠’라고 지었죠. 창조주이신 하나님의 뜻에 맞도록 건강하고 아름답게 땅을 사용하며, 건축 분야에서 선한 청지기 역할을 감당하길 소원하고 있어요.

 

가장 뿌듯할 때가 언제인지 궁금해요
건축주가 집이 완성된 것을 보고, 또 한 번 우리 회사를 통해 집을 짓고 싶다는 이야기를 할 때 가장 기쁘고 보람 있어요. 이는 건축주와 현장과 우리 회사 팀이 하나를 이뤘다는 뜻이니까요. 건물은 완성됐지만 책임 회피나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안 좋은 감정들이 남을 때가 많거든요. 이런 문제들을 한마음으로 해결하고 건축이 완성됐을 때 어떤 매체에 실려 유명해지는 것보다 훨씬 좋죠.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건축가가 되기 위해 입시를 잘 준비해서 건축과를 전공하는 게 보편적이에요. 그것보다는 건축가로서의 인격적 소양을 갖추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건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서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연습하면 좋겠어요. 각 과정마다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건축가는 사람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가장 좋은 결정을 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융통성을 키우고, 사람들의 의견을 잘 수용해 주는 가볍고 자유로운 사고가 필요하죠. 단체 활동을 많이 해 보며 유연한 사고와 리더십을 기르길 추천해요.

 

건축은 어떤 의미를 갖나요?
하늘은 하나님의 것이고 땅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맡기신 터전이라고 하죠. 하나님께서 만드신 이 세상의 자연을 어떻게 인간과 더욱 조화롭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인간이 이 자연을 더 아름답게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것이 건축의 의미 같아요. 하나님께서 자연을 아름답게 주셨다면, 그 가운데 살아가는 인간이 최대한 그 속에서 기쁨과 참된 평안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대표님의 비전과 권면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저는 대학생 때 하나님을 만나고, 건축선교회 활동을 하면서 그분을 더욱 깊이 알아 갔어요. 건축가이자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지 치열하게 고민하게 됐죠. 아이티 대지진과 필리핀 쓰나미, 인도네시아 산사태가 일어난 피해지역에 거주지와 대피소를 마련하고 여러 필요를 도우면서 시야가 넓어졌어요. 세상 속에서 건축가가 할 일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깨달았죠. 앞서 말했듯, 이 땅의 건축문화를 하나님의 방법으로 건강하게 바꾸는 게 제게 주어진 가장 큰 미션이자 비전이에요. 건축의 모든 영역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본래의 뜻에서 어긋나지 않도록, 새로운 문화를 세워갈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어요. ‘꿈’이란 것이 사실 이루고 나면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에 허무해 보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까진 절대로 이뤄질 수 없을 것 같은 꿈만 꿔요(^^). 그러면 끝까지 열정으로 그 미션을 붙잡고 갈 수 있으니까요. 주님께서 주시는 각자의 미션을 발견하고, 말씀 안에서 고민하며 주어진 자리의 문화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바꿔나가는 <큐틴> 친구들이 되길 응원할게요!Q               

 

Architect
건축가

하는 일
건축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기술을 겸비해 기능적이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 건축 계획, 설계, 구조 계획, 공사 감리 등을 관리함
업무 수행 능력
공간지각력, 수리력, 협력, 공감 능력, 재정 관리
되는 길
관련 전공 졸업 및 관련 자격증 소지자 유리, 건축사 사무소 등에서 실무 경력을 쌓는 것이 중요함
지식
디자인, 법, 공학, 기술, 지리, 인사 등
관련학과
건축학과, 건축·설비공학과 등
자격 및 면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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