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세계 박주현 기자
<큐틴> 친구들~ 혹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다리를 꼬고 앉거나, 스마트폰을 볼 때 거북이처럼 목을 쭉 빼고 있지는 않니?! 이런 습관은 몸의 균형을 무너뜨려서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한대! 몸과 마음이 아프면 집중도 안 되고 예민해져서 여러 유혹에 빠질 수 있어. 이번 <큐틴>은 우리 몸을 바르고 균형 있게 잡아 줘서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신앙도 튼튼하게 해 주는 물리 치료사 선생님을 만나 봤어! 하나님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는 마음으로 아픈 환자들을 치료하며 복음을 전한다는 이승철 선생님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 보자!
이승철 물리 치료사는 동남보건대학교 물리 치료과를 졸업하고 개인 병원과 정형외과에서 19년째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현재 수원에 있는 삼성사랑정형외과 교정 치료실에서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물리 치료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물리 치료사는 온열 치료, 전기 치료, 광선 치료, 기계 치료, 마사지, 신체 교정 운동 등의 물리적 방법을 통해 근육이나 뼈, 신경 등이 아픈 환자를 치료해요. 예를 들면 목이나 허리 디스크, 척추 측만증, 무릎, 팔꿈치, 어깨, 발, 손목 통증 등 우리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아파하는 부위를 치료하죠.
언제, 어떤 계기로 이 길을 꿈꾸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고등학교 졸업 후 잠시 방황하는 시기를 겪었어요. 이때 다니던 학원의 선생님께서 물리 치료학과가 제 적성에 잘 맞을 것 같고 장래도 유망하다며 추천해 주셨죠. 막연히 기술을 배우고 싶어 자동차 정비 쪽을 생각하고 있던 저는 선생님의 권유로 이 길에 들어서게 됐어요.
물리 치료사의 직업적 매력은 무엇이고,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환자의 몸이 좋아질 때 저는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듯한 보람을 느껴요. 휘어진 척추뼈가 곧게 펴진 중학생 남자아이의 엑스레이 사진을 봤을 때도 그랬죠. 처음 병원에 왔을 때 그 아이는 말수가 워낙 없어서 다가가기도 힘들고 치료에도 별 관심이 없어 보였어요. 열 번 정도 치료하고 난 후, 척추가 펴진 엑스레이 사진을 보자 아이는 활짝 웃으며 제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죠. 아이들은 주로 엄마의 잔소리를 못 이겨 병원에 와요. 부모님이 아이의 몸이 이상하다고 느끼거나 학교에서 정기 검진을 받았을 때 병원에 가 보라고 권하면 그제야 어쩔 수 없이 오는 거죠. 또한 오랜 치료 과정을 지루해 하고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자신의 몸이 바르게 변한 모습을 확인하자, 그제야 마음을 열고 더 열심히 치료에 임하는 거예요.
반면 힘든 점이나 ‘이런 건 각오해야 한다!’라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물리 치료사는 크게 교정 치료, 전기 치료, 중추 신경계 치료의 세 분야로 나뉘어요. 그중 제가 하는 교정 치료는 육체적으로 좀 힘들어요. 현실적으로 여자들은 물리 치료사 분야 중에 전기 치료를 많이 선택해요. 물론 교정 치료를 하는 여자 물리 치료사도 최근에는 꾸준히 늘어가는 추세예요.
일을 하면서 신앙적으로 혹은 현실적으로 어떤 어려움을 겪으셨나요?
예민한 성격의 환자들을 만날 때면 마음속으로 짜증이 나기도 하고, 우두둑~ 뼈 소리를 내면 환자들은 심리적으로 치료가 잘 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보여 주기 식 치료를 하고 싶은 유혹이 생기기도 해요. 이 모든 것이 죄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행동으로 나타내지 않는 것은 늘 어렵죠. 그래서 저는 성경을 정독하며 말씀 묵상과 기도를 통해 죄를 멀리하려고 매일 다짐하고 있어요.
일하시면서 하나님을 경험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나요?
저는 종종 하나님께 연예인보다 더 유명하고 능력 있게 만들어 달라고 기도해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원하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다시 기도하게 하세요. “온전히 모든 공과 영광을 하나님을 알리는 데 쓰고 제 의는 조금도 드러내지 않겠습니다.” 이런 식으로요. 이 분야에는 박사 학위를 지닌 물리 치료사도 많은데, 하나님께서는 소위 스펙 없는 저를 하나님의 도구로 쓰셔서 세상 속에서 사용해 주세요. 예를 들면 세미나 강사로 세워 주셔서 강의 도중에 하나님을 조금씩이라도 언급하도록 하시죠. 이제는 유명하게 해 달라는 기도보다 교회 생활을 잘하고 하나님께 쓰임받는 도구로 살게 해 달라고 기도드려요. 또한 열 번 정도 치료를 하면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 환자의 경과를 확인하는데, 교만하지 않고 모든 치료의 과정을 하나님께 의지하면 하나님께서 치료하신다는 것을 매번 느낄 수 있어요.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통해 제게 교만과 사람이 하는 일의 한계를 깨닫게 하시죠. 그래서 저는 엑스레이 사진(치료 결과)을 보기 전에 꼭 기도를 해요.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물리 치료과가 있는 3년제 또는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후, 물리 치료사 면허증을 취득하면 돼요. 그 후 물리 치료사 분야 중에 중풍 환자를 치료하는 중추 신경계 치료나 교정 치료 또는 전기 치료 등 세부 분야를 선택해서 꾸준히 경험을 쌓고 공부해 나가면 돼요. 한편 이 분야는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많은 연구와 논문이 진행돼서 원서를 보면 치료의 고수가 될 수 있어요. 따라서 영어 공부도 꾸준히 해야 돼요.
선생님의 소명과 비전을 나눠 주세요
저는 인체 역학과 치료 기술이 재미있어 학문의 즐거움을 느끼며 일하고 있어요. 또 이를 통해 환자들의 몸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 아주 짜릿하고 행복해요. 의사는 제가 치료하는 분야를 직접 같이 공유하기에는 너무 많은 분야를 맡고 있어요. 그래서 물리 치료사가 하는 교정 치료 분야는 앞으로 더 상세해지고 매력적인 분야가 될 것으로 확신해요. 특히 몸과 마음은 같이 열리기 때문에 치료를 통해 마음이 열린 환자들에겐 하나님을 전하기도 좋죠. 치료실에서 치료하면서 제가 기도해 주는 학생도 있어요. 같이 “아멘” 하면서요~ ^^
이 직업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조언해 주세요
교정 치료 분야는 굉장히 재미있어요. 특히 남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여학생들에게는 치료 테크닉에 따라 아주 신기하고 육체적으로 힘들지 않은 분야인 정골 의학(뼈를 바르게 맞추는 대체 의학)과 같은 분야를 추천하고 싶고요. 현재 이 분야의 최고수는 여자 선생님이죠. 마지막으로 사람이 하는 일은 하나님께서 길을 열어 주시고 계획하신다는 말을 나누고 싶어요. 친구들 모두 기도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바를 하나님께 간구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는 삶을 살기를 바라요.Q
Physical therapist
물리 치료사
하는 일
체계적인 운동 치료, 마사지, 전기 자극 등의 물리적인 방법을 이용해 환자의 손상된 신체 기능을 회복시키고 치료함
업무 수행 능력
이해력, 의사소통 능력, 자기 통제 능력, 배려심, 사회성 등
되는 길
4년제 또는 전문대학에서 물리 치료학을 전공한 후,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의 물리 치료사 국가시험에 합격해야 함
지식
생물, 상담, 심리, 영어, 법
관련 학과
물리 치료학과, 작업 치료과, 재활학과
관련 자격증
물리 치료사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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