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기획 옥성석 목사_ 충정교회
잃어버린 좌표, ‘목회’라는 긴 여정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갈 길을 잃고 갈팡질팡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비로소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모든 것이 의문시되는 이 시대에 내가 살고 있다는 사실, 설교자라는 것, 그리고 그 설교자의 위치와 가치가 의문시된다는 것을 피부로 절감하고 있다.
레이드(C. Reid)의 『설교학 위기』는 부피가 작은 책이지만 피폐해져 가는 현대의 설교 위기를 참으로 적절히 진단하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오늘날 설교자를 현대 성도와 관계없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권위로 앵무새처럼 이야기하는 ‘혼자 기분 좋은 농부’라고 꼬집으며, ‘강단은 텅 비어 있다’고 신랄하게 지적한다.
입을 여는 설교자, 귀를 닫는 회중
실제로 오늘의 교회에 설교의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 지금껏 목사의 설교를 하나님 말씀의 대언 또는 증거로 믿고 따라왔던 회중들로부터 ‘설교자의 설교는 과연 하나님의 말씀인지’를 묻는 질문들이 속출하고 있다. 선포되는 말씀 앞에 가슴을 치고 애통하면서 새로운 결단과 순종을 하던 모습들은 이제 좀처럼 볼 수 없는 옛날이야기로 변해 가고 있다.
대신 오늘날의 설교에 대하여 대개 ‘싫증이 나고 지루하며 말씀이 결여되어 있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심지어 설교의 시대는 끝났고 그래서 이제 강단은 ‘과거는 가졌으나, 미래는 없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