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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희진 목사_화은교회
요즈음처럼 가정이 불안한 때가 있었을까? 매스컴에 연일 보도되는 가정에 관한 기사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가정불화, 폭력, 별거, 이혼, 남편의 외도, 아내의 가출, 자살, 성매매 등등 가정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보면서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과학고 학생회장의 자살 소식을 들으면서 순간적으로 눈물이 왈칵했다. 그 아이는 고3이었다. 내 둘째 아들도 고3이다. 학교에서 소위 ‘야자’를 하고 독서실에 들렀다가 학원을 거쳐 집에 돌아오면 보통 새벽 1시가 넘는다.
공부하느라고 얼마나 고생이 심한가? 그런데도 때로 나는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공부 좀 해”라고 나무랄 때가 있으니 얼마나 못된 아빠인가? 자살한 학생은 외모도 뛰어나고 교내 록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할 정도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고 하는데…. 이것이 공부만 강조하는 사회가 낳은 비극이라고만 할 수 있는가? 이것 역시 가정의 문제이다.
이 학생은 자살하기 직전 어머니와 인사를 나눈 뒤 수학 문제지 뒷면에 “엄마! 마음 편히 사세요”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고 한다. 그의 부모는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는가? 생각만 하면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그 가정에 하나님의 위로가 있기를 기도한다.
자식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껌벅 죽는다. 자식이 잘 되는 길이 있다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그것이 바른 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것이 기독교 신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