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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송태근 목사_강남교회
어느 날 한국에서 전화가 왔다. 내가 교육목사로 섬겼던 강남교회의 선임 장로님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전화의 내용은 급하고도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당회의 분열로 원로 목사님의 후임으로 오신 목사님이 5년간 목회를 하시다 사임하고 떠난 지 벌써 10개월쯤 되었다는 것이다. 담임목회자가 부재중이다 보니 교회의 분위기도 가라앉을 대로 가라앉고 교인들의 마음도 사분오열되어 있고 특히 당회의 분위기는 매우 우려할 만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담임목사 청빙의 제안을 받았다. 나로서는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미국에서 담임하고 있는 교회가 무엇보다도 마음에 걸렸고 학위를 마친 상태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예배당 바닥에 납작 엎드려 간절히 하나님의 뜻을 구했다. 그때 아주 오래전 총신대학교 채플 시간에 어느 목사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다. “목회자는 두 가지의 길이 있을 때, 항상 어려운 쪽을 택하게 되면 하나님의 은혜가 준비되어 있다”라는 말씀이었다. 나의 영적인 부담은 더욱 가중되었고, 결국 귀국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우리 교회 절대 오지 마세요”
소문으로 듣기에 교회의 상황이 현재 ‘최악’이라는 것 외에는 별로 아는 것이 없는 상태였다. 그때 어떤 성도가 나를 만나자고 해서 만났더니 하는 말이 이러했다. “목사님을 정말 아껴서 하는 말인데요. 목사님! 우리 교회 오시면 오래 못 삽니다. 죽습니다.” 당시 나의 나이는 만 38세. 모든 것이 두려움이었다. 그 정보는 앞으로 내가 겪게 될 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