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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심우 선교사_ 미얀마 제자훈련원
내가 있는 이곳 미얀마는 우기(雨期)가 한창이다. 10m 앞이 안 보일 정도의 폭우가 매일 한 번 이상 내린다. 이때 창가에 서면 먼 옛날이 아련하게 떠오르며 평소 잘하지 않던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지금 내가 이곳에 자리하고 있는 것과 감당하고 있는 일이 과연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합당한 일인지를 묻게 된다.
인생길에는 두 가지 종류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한다. 하나님과의 관계성을 보여 주는 소축척 지도와 현재 하고 있는 사역의 정당성을 보여 주는 대축척 지도다. 이를 체크하며, 미얀마와 제자훈련이라는 두 개의 점이 정당한 좌표에 위치하는지를 돌아본다.
더딘 성장 그러나 단단한 성장
2016년 1월 미얀마 제자훈련원(Disciple Making Ministries in Myanmar, 이하 DMM) 설립 예배를 드리면서 시작된 제자훈련은 꾸준히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성장했고, 이제는 개 교회 다락방이라는 열매를 맺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물론 코로나와 군부 쿠데타로 인한 지난 3년의 시간은 제외해야 하는 것이 마음 아프긴 하지만 말이다.
선교지에서의 제자훈련이라 하면 선교사와 현지인의 일대일 혹은 일대다(多) 형태의 훈련 사역을 연상하기 쉽지만, 이곳의 형태는 조금 다르다. 먼저 제자훈련 환경 조성을 위해 현지화를 고려해 교재를 번역하고, 세미나 개최를 통해 큐티를 가르치며, <날마다 솟는 샘물>을 미얀마어로 번역해 지속적으로 발간했다.
동시에 선교사가 현지 신학교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