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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박희석 목사_ 광주사랑의교회
몇 년 전 로마 교황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는 모 자동차 회사에서 나온 소형차를 타고 다녔는데, 가는 곳마다 그가 던지는 말 한마디에 사람들이 열광했다. 크게 기억에 남을 만한 대단한 말들도 아니었지만 그가 내뱉는 말들이 뉴스거리가 되는 것을 보면서, 작지만 소중한 깨달음을 얻었다. 무엇을 말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말하는지가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훈련 횟수가 늘수록 눈물 어린 기도가 줄어들다
광주사랑의교회에서 제자훈련을 한 지 18년이 넘어간다. 올해는 제19기 제자훈련생들을 모집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제자훈련이기에 자칫 지치거나 매너리즘에 빠질 위험성이 있는 것은, 제자훈련 사역자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내 경우 제자훈련 초창기에는 훈련생이 수료할 때마다, 다음 해에는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인 제자훈련을 인도할 수 있을지, 방법론적인 문제를 가지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 훈련생들에게 설문 조사를 하기도 하고, 담당 교역자들과 사전에 모여 교재에 대해 선행학습을 하기도 했다. 또 훈련 진행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공유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해를 거듭할수록 제자훈련 교재를 보지 않아도 그 내용을 훤히 다 알 정도가 됐고, 훈련 과정에서 보이게 될 훈련생들의 심리적 변화도 예측해, 훈련생들에 대한 맞춤형 대처 방법도 자연스럽게 터득했다. 이후 시간이 갈수록 훈련생들을 대할 때 갖게 되는 심리적 압박감이나 긴장감을 덜 느끼는 된 것은 좋은 일이었으나,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