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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기혁 목사 _ 대전새중앙교회
오래전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다녀온 적이 있다. 엘 캐피탄 초원에서 거대한 수직 암벽을 올려다보는 것만으로도 그 위용에 제압당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암벽 등반가들이 까마득한 높이의 암벽에 평평한 해먹을 설치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머무르는 광경을 보고, 탄성과 함께 온몸이 저려오는 듯했다.
암벽 등반에 대해서는 문외한(門外漢)이었던 내게는 경이롭기까지 했다. 수직 암벽의 갈라진 틈에 캠(암벽 등반에 가장 많이 쓰이는 장비로, 크랙이 잘 발달된 바위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함)이나 너트를 끼워 넣고 로프에 의지해 그 위를 오르는 모습을 보며 오금이 저리기도 했다. 세계적인 등반 전문가일수록 캠이나 너트를 비롯한 장비들을 철저하게 갖추지 않고는 암벽에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그 도구들이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임을 그들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에게 감사는 암벽 틈새에 찔러 넣고 몸을 지탱하는 캠과 같다. 그리스도인들이 눈앞에 가로막고 있는 현실의 거대한 암벽을 기어오르기 위해 그 틈새에 찔러 넣는 필수품이 바로 감사다.
그리스도인의 유전자, 감사하는 삶
거듭나기 전에는 ‘감사 DNA’가 형성되지 않는다. 감사는 천국에서만 통용되는 언어다. 감사는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모든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공통된 유전자다. 지옥은 감사가 있을 수 없는 구조다(사 38:18). 죄악으로 분탕질하고 탐욕으로 뒤범벅된 삶의 전 여정에서 감사는 둥지를 틀 보금자리를 찾을 수 없다. 아무리 열악한 환경이라도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