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21년 12월

은퇴 후에는 성도로서 선포한 말씀대로 살자

기획 정근두 목사_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교수

은퇴 목회자들이 겪는 금단 현상

은퇴하기 족히 20년 쯤 전이었을 것이다. 울산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한 후, 울산에서 멀지 않은 경주에서 은퇴를 하시는 선배 목사님의 은퇴예배에 참석했다. 그 목사님이 은퇴를 하고 나서 무엇을 해야 할지 불안해 하고, 우울증과 불면증까지 겹치는 등 금단 현상까지 겪는 것을 보면서 ‘우리 선배님들은 정말 목회에만 전념하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웠다. 

목회자는 일반 직장인들과는 다르다. 직장인들은 퇴직을 해도 일터 관계 외에는 다른 관계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친인척 관계는 말할 것도 없고 친구와 동호회 모임도 그대로 있다. 그런데 목회자들은 그렇지 않다. 생각해 보자. 목회자가 챙겨야 하는 관계 1순위가 친인척인 경우는 아주 드물다. 돌잔치와 결혼, 환갑과 장례 등 어느 자리든 목회자는 교인들이 우선이다. 게다가 이런 행사는 보통 주말에 있기 일쑤다. 

목회자에게 주일은 꼼짝할 수 없는 날이다. 그러다 보면 친인척 관계조차 제대로 살필 수가 없다. 그러다가 어느 날 은퇴를 했다고 해서 갑자기 고향으로 갈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이런 상황이니 은퇴 후 금단 현상을 겪는 것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된다. 

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목회에 올인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오해하지 말자. 목회를 더 이상 사명으로 여기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 목회가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인 것처럼 살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목회는 ...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1년 12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