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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홍성환 목사_ 이천신하교회
생선 머리가 맛있다던 어머니의 마음
우리의 어린 시절은 왜 그리도 가난했을까? 특히 가난한 어머니에 대한 많은 일화가 있다. 그중에 아주 유명한 가요가 있는데, god라는 그룹의 “어머님께”라는 노래의 가사는 다음과 같다.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어머님은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철이 들수록 이 노래의 가사가 가슴에 사무친다. 어릴 적 내 눈에 비친 어머니의 모습 또한 그러했던 것 같다. 내가 일곱 살 때 아버지는 50세가 넘어 은평구 갈현동 상가 2층에서 개척 교회를 하셨기에 집안 형편이 참 어려웠다. 어린 시절 나는 특히 온 가족이 식사할 때 작은 생선이 상 위에 올라올 때면 어머니는 오 남매에게 그 생선을 나눠 주시면서 자신은 늘 생선의 머리만 드시는 것을 봤다. 나는 그때 생선 머리가 정말 제일 맛있는 줄 알았다.
사실 생선 머리는 먹을 것도 없고 맛도 없었는데, 어머니는 어린 자녀들을 위해 거짓말을 하셨던 것이다. 가난한 어머니는 넉넉지 못한 가정 형편 때문에 자식들을 배부르게 실컷 먹이지 못함이 너무나 속상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전부를 사용해 자녀들의 밥상을 섬기셨다. 어린 시절 나는 생각했다. ‘가난이 싫으니 목사만큼은 되지 말아야지.’ 그런데 지금 목사가 됐다. 그리고 그 가난한 어머니의 마음이 목사로서 지녀야 할 목자의 심정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소천하신 어머니가 더욱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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