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16년 12월

기획4 * 되돌아봄, 그다음 걸음을 걷게 한다

기획 정용성 목사_ 풍경이있는교회

가정법 과거 완료의 시즌이 됐다. ‘…했으면 좋았을 텐데….’ 후회 없는 인생은 없을 것이다. 후회하지 말라고 해도 후회하게 된다. 후회는 필요하다. 그다음 발걸음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기억보다는 꿈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길을 걸어가는 자만이 걷는 것을 마무리할 수 있다. 무덤에는 마무리가 필요 없다. 산 자에게만 마무리가 필요하다. 나아가야 할 다음 여정이 있기 때문이다. 출발이 있었기에 마무리가 있다. 방향을 설정하고 걸어가는 여정에는 쉼표도 있고, 마침표도 있다.


시작의 발걸음은 경쾌했다
풍경이있는교회는 개척한 지 6년이 되는 작은 교회다. 나는 의도적으로 작은 교회를 지향한다. 100명이 넘으면 분립 개척을 한다. 경쟁과 생존의 목회 생태계가 아닌 상생과 나눔의 목회 환경을 위해 규모의 대형화를 지양한다.
이런 마음을 담아 작년에 책을 한 권 펴냈다. 바로 『닭장 교회로부터 도망가라』라는 제목의 책이다. 이 책에서 개척 4년간의 원칙과 가치들을 정리해 놓았다. 출간 당시 우리 교회는 교인 수가 80명을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지난 연초에 ‘올해는 분립 개척을 할 수 있겠지, 좀 더 기다리면 오랫동안 기다렸던 열매를 맺을 수 있을거야’라는 기대를 하고 출발했다. 
나는 서리 집사도 임명하지 않은 채 여기까지 왔다. 조직이 아닌 가족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꿈꾸고 그림을 그려 왔기 때문이다. 가족 사이에는 조직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거리가 있었다. 교회 운영의 투명성에 대...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6년 12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