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25년 03월

특집3 - 전북지역 CAL-NET 포럼 결산

특집 박주현 기자

‘전통 교회 제자훈련’ 토양 다지기


지난 1월 20일(월)부터 22일(수)까지 2박 3일 동안 목포 사랑의교회에서 예수님을 닮은 온전한 제자를 세우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는 전북지역 CAL-NET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제자훈련 준비와 시작(사례 중심)”이란 주제로 전통 교회 현장에서 어떻게 하면 건강하고 은혜로운 제자훈련 목회로의 전환을 준비할지에 대해 다뤘으며, 갈급함을 지닌 전북지역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풍성한 사례와 현장의 고민을 함께 나눴다.

또한 이번 포럼은 두 번의 주제 강의와 그룹별 토의 및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특히 매 강의 후 그룹별 토의가 진행돼, 개 교회의 상황과 당회, 성도들의 특징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나누며, 제자훈련을 어떻게 시작하고 접목할지에 대한 궁금증과 고민을 평소보다 더 여유롭고 풍성하게 나눌 수 있었다.


제자훈련 토양 다지기와 접목하기

첫 번째 강의는 “전통 교회 목회 현장에 어떻게 제자훈련을 준비해서 적용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조현용 원로목사(목포 빛과소금교회)가 맡았다. 조 목사는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라는 골로새서 1장 28절의 말씀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조 목사는 “제자훈련은 각 사람을 말씀으로 세워 예수님을 닮은 제자로 살게 하는 것이다. 이 사역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사역이 아니라 본질이다. 지난 시간 쉬지 않고 제자훈련 목회를 해 왔는데, 그 길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시 목회해도 제자훈련을 할 것이다. 진리를 따르면 힘은 들더라도 후회는 없다”라며 참석한 모든 목회자에게 목회의 본질인 제자훈련을 붙잡으라고 강권했다.

본격적인 강의로 들어간 조 목사는 전통 교회 현장에 제자훈련의 토양을 만들고, 이를 건강하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다섯 가지 과정이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첫째, 은혜가 넘치는 목회로 확실한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목회자는 전심으로 기도하며, 성령 충만함을 사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은혜가 넘치는 설교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셋째, 치밀하고 적법한 행정목회를 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넷째, 성도들과 함께 배우기를 쉬지 말고, 영성과 지성을 넓혀야 한다. 양들 앞에 서서 양을 이끄는 목자가 눈이 열리고 진리를 제대로 알면, 양 떼를 푸른 초장과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할 수 있지만, 소경 목자라면 이 일이 어렵다. 반면에 이처럼 목회자가 열심히 공부하고 겸손한 자세로 목회하면 성도들은 자연스럽게 목사를 따른다고 강조했다. 다섯째, 교회 밖 활동을 최대한 피하고, 본 교회 목회에 충실하기를 당부했다.

이어서 조 목사는 제자훈련의 토양이 준비되고 리더십이 확립된 후에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이때 누가복음 6장에서 예수님께서 산상 철야기도 후 제자들을 부르시는 모습처럼, 무엇보다 기도에 힘쓰며 주님의 은혜를 구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소수 정예로 훈련생을 선발해 이들에게 집중해 훈련의 정도를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제자훈련 목회자는 다양한 사역을 지양하고, 온 교인의 제자화와 목양에 전념할 것을 덧붙였다. 조 목사는 주님의 은혜와 최선을 다하는 목회자가 있으면 제자훈련은 반드시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이라며 격려했다.


사역 비전을 공유하고, 훈련을 갈망하라

다음 날 진행된 두 번째 강의는 “중소형 전통 교회의 제자훈련 정착하기”란 주제로 문성환 목사(군산동광교회, 전북 CAL-NET 총무)가 맡았다. 문 목사는 “나는 특별한 재능이나 뛰어난 지능을 가지지 못 했다. 할 줄 아는 것은 제자훈련밖에 없었다. 그래서 제자훈련은 내게 하나님께서 주신 최고의 선물”이라고 고백했다.

특히 문 목사는 다른 세미나는 전혀 듣지 않고, 오직 국제제자훈련원에서 진행하는 제자훈련 관련 세미나만 들으면서 목회 현장에 파묻혀 7년간 두문불출했고, 제자훈련과 소그룹 사역에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그리고 제자훈련이 목회 방법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훈련을 인도하면서 ‘목회 본질’임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또한 문 목사는 전통 교회인 군산동광교회로 청빙될 때, 교회와 당회가 제자훈련 중심의 목회 방향에 동의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사역 비전을 공유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전통 교회에서는 당회가 먼저, 훈련생들이 그다음, 그리고 성도들에게 사역 비전을 설명하며 공유해야 제자훈련이 분열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문 목사는 부임 후 2개월 만에 ‘다음 세대 제자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다음 세대의 헌신적인 제자훈련은 부모세대에게 자극을 줬고, 이는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제자훈련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성도들에게 훈련의 동기 부여를 제공하라

특히 문 목사는 “부모 세대 제자훈련은 바로 실행하기보다 철저히 준비하면서 성도들이 훈련을 갈망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1년 6개월 정도는 훈련을 준비하는 기간을 가지며, 설교의 핵심 메시지도 언제나 ‘제자훈련’이 될 수 있게 준비했다고 한다. 그리고 큐티세미나, 소그룹세미나, 리더십세미나, 새가족반세미나 등 다양한 세미나를 개최해 성도들의 훈련을 향한 동기 부여를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목사는 제자훈련의 가치와 열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첫째, 제자훈련은 목회의 본질을 잃지 않게 한다. 게을러지지 않게 하는 목회가 되게 하기 때문이다. 둘째, 목회자와 성도가 함께 교회를 세운다. 목회자 혼자가 아니라 성도들과 함께 교회를 세우기 때문에 건강하고 부흥하는 교회를 이룰 수 있다. 셋째, 제자훈련은 힘들지만, 목회는 쉬워진다. 훈련 시간과 목회자의 몸은 힘들어지지만, 교회는 더 건강해지기 때문이다. 넷째, 부교역자들도 제자훈련을 받아야 한다. 담임목사가 제자훈련에 목숨 걸고 부교역자들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 준다면, 그 교회는 건강해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끝으로 문 목사는 “제자훈련은 목회자와 교회, 성도를 건강하게 세우며 성장하는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하며, 전통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시작하려는 참가자들에게 귀한 간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