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2년 10월

특집 * 故 은보(恩步) 옥한흠 목사 2주기 추모사

특집 편집부

 

“신학과 사역을 평전에 잘 담겠습니다”
- 박응규 교수(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실천신학과)

“옥한흠 목사님의 목회와 신학, 제자훈련 사역을 평전에 잘 담겠습니다.”
지난 2년간 옥한흠 목사의 삶과 사역 등 평전 집필 준비를 위해 자료를 수집해 온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역사신학 박응규 교수. 그는 이번 2주기 추모학술대회에서 주 강사로서 논문을 발표했다.
최근 옥한흠 목사 평전 집필을 위해 그는 은보와 관련한 인터뷰, 자료, 저서들을 그 누구보다 많이 보고 연구하고 있다. 부담이면서도 특권이라고 밝히는 그는 옥 목사와는 생전에 간접적인 만남만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 점때문에 역사가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조명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2주기를 맞아 그동안 자료가 부실했던 칼빈신학교와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교 유학 시절의 학업과정을 추적하면서 사도성과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유추해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옥한흠 목사가 개혁주의자로서 신학과 사역에 분명한 신학적 노선이 있으면서도 균형감각을 지닌 부분이나 선교적 교회론을 지향한 부분을 앞으로 출판될 평전에서 자세히 밝히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우은진 기자>

 


“45년 동안 참 행복했습니다”
- 김영순 사모(故 옥한흠 목사의 아내)

지난해 1주기 추모예배 때 옥한흠 목사의 25년 사역을 정리하며 인사말을 전했던 김영순 사모는 이번 추모예배에서 “옥 목사와 함께 했던 45년 동안 행복했습니다”라고 말해 듣는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옥한흠 목사님과 저는 45년 동안 함께 살았습니다. 그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는지 물으신다면, 저는 옥한흠 목사님이 성도교회 부교역자로 있었을 때인 것 같습니다. 그때는 목사님이 유명하지도 않으셨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럴까요? 아마도 젊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965년 결혼 직후부터 2010년까지 부부로서 함께한 삶이 참 행복했다고 고백하는 김 사모는 옥한흠 목사의 사역의 전환점들을 짚어가며, 옥 목사가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교회를 사랑한 모습들을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랑의교회 본당에 가면 강대상을 쳐다볼 수가 없습니다. 평생 그곳에서 열심히 일한 목사님의 모습이 자꾸 나타나기 때문입니다”라며, 수양관에서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준 사랑의교회와 안성수양관 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시온 기자>

 


“얼굴을 들기가 부끄럽습니다”
- 손인웅 목사(한목협 명예회장, 덕수교회 담임)

손인웅 목사가 기억하는 옥한흠 목사는 ‘원칙주의자’였다.
“옥한흠 목사님은 복음의 능력으로 사람을 세우고, 한국 교회를 새롭게 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교회갱신협의회와 한국목회자협의회를 만들어 한국 교회가 다시 하나님의 영광을 회복하게 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입니다.”
옥한흠 목사와 함께 15년간 목회자 운동을 했던 손 목사는 “한국 교회의 연합을 위해 옥 목사님이 피를 토하며 수고하신 일들이 그분이 가신 후에 다 무너지고 한국 교회는 엉망진창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옥 목사님 앞에 얼굴을 들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허망하여 참으로 암담한 심정을 가지고 여기에 섰습니다”라고 추모사를 전했다.
하지만 손 목사는 “교단 지도자를 비롯한 목회자들이 함께 회개하고 돌아갈 때 한국 교회는 다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게 될 것”이라며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랑의교회 성도들을 비롯해 제자훈련을 하고 있는 모든 성도들과 옥한흠 목사의 길을 잇는 모든 목회 동지들이 추모예배를 통해 다시 한 번 우리의 갈 길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백지희 기자>        

 


“옥한흠 목사를 넘어서야 합니다”
-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

“여러분, 옥한흠 목사는 약한 분입니다. 그런데 옥 목사의 주님은 강하십니다! 옥 목사는 그 주님의 은혜 아래 평생을 견고히 서셨습니다!”
故 은보 옥한흠 목사 2주기 추모예배를 맞아 설교를 전한 홍정길 목사(남서울교회 원로목사)는 생전 옥한흠 목사, 하용조 목사, 이동원 목사와 더불어 복음의 4인방이라 불렸다.
그는 ‘예수 안에 있는 풍성한 은혜’(딤후 2:1~2)라는 주제설교에서 “예수님은 제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부르시며 시작하셨고, 제자도 12명밖에 안 키우셨다”며 “한 영혼이 온 천하보다 귀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우리가 예수님보다 더 좋은 방법을 알 수는 없다”며 “옥한흠 목사는 그것을 알았기에 한 영혼을 제자 삼는 사역에 평생을 헌신할 수 있었다”고 故 옥한흠 목사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홍 목사는 “故 은보 옥한흠 목사의 사역을 심화시켜야 할 임무가 우리에게 남아 있다”며 “이제 다음 세대가 한 사람 철학을 붙들어 옥한흠 목사를 넘어서야 한다”고 도전했다.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