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우은진 기자
같은 꿈과 비전을 지닌 사람들을 보며 동지애를 갖고, 제자훈련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다!
국내외에서 제자훈련을 하고 있는 교회의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한자리에 모인 제자훈련 컨벤션이 9월 1,2일 양일간 사랑의교회에서 개최되어 서로 간에 제자훈련의 동지애를 느끼고, 제자로서 사명을 재 다짐하는 시간이 됐다.
제자훈련 컨벤션은 1999년 1월에 개최된 이후 두 번째로 열린 것이니, 햇수로 12년이 지난 뒤 너무도 오랜 만에 열린 셈이다. 제자훈련 켄벤션은 제자훈련을 하고 있는 모든 교회의 동역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평소에는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각개 전투를 벌이다가 컨벤션을 통해 나와 같은 생각과 철학을 가진 동지들이 전라도에도 있고, 경상도에도 있으며, 심지어 복음의 불모지인 일본에도 있고, 이민 교회에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 분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예 이런 제자훈련 컨벤션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개 교회 평신도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목회자들은 CAL-NET이나 세이레 모임을 통해 가끔씩이라도 제자훈련 동역자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질 기회가 있었지만, 평신도들은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고, 훈련을 거쳐, 새롭게 제자의 삶을 살고 있는 평신도 동역자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인지한 순간이었다.
1999년 CAL세미나를 수료한 교회의 여러 목회자들과 함께 첫 번째로 열렸던 제자훈련 컨벤션에서는 당시 부산 호산나교회 최홍준 목사를 전국 팀장으로 추대하고,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가지고 동역하는 동역자들의 네트워크인 CAL-NET을 처음으로 결성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었다.
이번에 12년 만에 열린 제자훈련 컨벤션은 그동안 CAL-NET 팀장모임 때마다 다시 제자훈련 컨벤션을 하자는 의견이 간간히 계속 나오곤 했던 것이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모두들 12년 전 제자훈련 컨벤션이 너무 좋아 다시 한번 그 은혜와 감격을 되살려보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마침 9월 2일이 제자훈련의 개척자인 故 은보(恩步) 옥한흠 목사의 1주기와도 맞물려 사랑의교회와 국제제자훈련원이 힘을 합쳐 제자훈련 컨벤션으로 국내외 제자훈련 동역자들의 힘을 결집하고자 한 것이다.
각 교회 평신도들은 나와 같은 비전과 목표를 가진 이가 있다는 사실에 마치 우물 안 개구리를 탈피한 기분이 들었고, 세상에서 예수의 제자로 살아가는 전투가 외롭지 않다는 것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선택 강의를 통해 만난 평신도들과 다른 교회 지도자의 강의, 대담 시간에 매너리즘에 빠진 순장들을 깨우친 메시지들은 다시 제자훈련을 받았을 때의 첫 마음을 회복시키도록 일깨웠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컨벤션은 개회예배, 선택강의 1, 2와 저녁집회 및 기도회, 대담, 오전집회 순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개회예배에서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는 “아버지 같고 스승 같았던 옥한흠 목사님의 1주기를 맞아 허전함이 있었는데, 이렇게 한 사람을 온전히 제자 삼아 세상을 변화시키는 공동체로 섬기는 국내외 제자훈련 네트워크가 한자리에 모이니 동지의식을 느끼고 허전함이 꽉 채워지는 것 같다”며 참석자들을 환영했다.
특히 선택강의는 CAL-NET에 소속된 제자훈련 지도자들이 각자 전문분야의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했고, 참석자들은 마음에 드는 주제의 강의를 선택해 들으며 평소 잘 몰랐던 분야에 대한 전문가들의 식견에 공감하며 웃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또한 컨벤션 개회예배에서는 정근두 목사가, 저녁집회에서는 박정근 목사가 각각 “좋은 사역자”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자의 모습”이라는 주제로 ‘사역자의 모습’에 대해 공통적으로 설교했다. 참석자 대부분이 순장으로 섬기는 평신도들이었음을 감안하여 선택한 주제의 설교들이었다.
먼저 개회예배에서 정근두 목사는 “좋은 사역자”(누가복음 3:21~22)라는 주제의 설교에서 “제자훈련 사역을 이미 하고 있는 동역자들이나 이 길에 막 들어선 여러분이 본받아야 할 역할모델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며, “그는 죄 없으신 분이었는데 왜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냐하면 바로 백성들을 위해 생명을 걸고 죄 사함을 하나님께 간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좋은 사역자란 “자신을 위해 살지 않으며, 기도하면서 사역에 생명을 걸며, 성령의 인치심을 받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저녁집회에서 박정근 목사(영안교회)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자의 모습”(데살로니가전서 2:1~12)이라는 주제의 설교에서 “주님이 우리게 주신 대명령는 ‘제자 삼으라’였고, 대계명은 ‘서로 사랑하라’였다”라며 “주님이 설계하신 교회를 이 땅에 세우기 위해서는 목사보다 더 설계를 잘하는 평신도 사역자들이 많이 길러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역자가 되려면, 복음을 향한 올바른 동기와 올바른 내용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올바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날 9월 2일 오전집회에서 오정현 목사는 “CAL세미나의 대헌장은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골로새서 1장 28절)”라며, “제자훈련의 대헌장을 잘 계승하려면 자기를 부인하며 예수를 따르고, 제자훈련 동료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함께 전진해 가야 각 사람이 온전하게 세워진다”고 제자훈련 받은 사람들이 동지애를 갖고 전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