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09년 10월

특집 2 - 깊이 있는 책읽기ㅣ독일에서 기독교 고전을 읽다

특집 추태화 교수_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다음 시기를 준비할 줄 아는 사람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고전은 위기를 극복하게 하는 참 귀한 길잡이다. 위기 극복의 열쇠 중 하나가 진지한 성찰(省察)에 있다면 고전은 독자로 하여금 성찰로 이끌기 때문이다.
고전에서 샘솟는 진리를 길어 올리고 그 정신을 맛볼 때 새로운 힘과 지혜가 솟아난다는 사실을 이 가을에 다시 확인하고 싶다. 15세기 인문주의자들은 ad fontes!(다시 샘으로)를 외쳤다. 이는 근본으로 돌아가라는 의미였다.


순례의 길에서 읽는 고전
가을은 먼저 여행을 생각나게 한다. 먼 길을 돌아 집으로 돌아오는 여행이다. 여름에는 역마살 낀 영혼처럼 여기저기 정처 없이 돌아다녔다면 가을에는 돌아와야 한다. 잠시 여행의 의미를 되새기며 고전의 길을 떠나보자.
성경은 인간의 삶을 여행으로 본다. 소명을 가지고 약속된 목적지까지 묵묵히 행진하는 이미지이다. 다른 말로 하면 순례(Pilgrim)이다. 기독교 신앙인들은 이 땅에서 나그네처럼 살아간다. 곧 순례의 삶이다. 성경은 인생을 하나님이 허락하신 멋진 여행으로 기록하고 있다.
신앙인들의 삶을 순례로 본 고전 중의 고전은 『천로역정』이다. 존 번연은 성경 말씀을 전한다는 ‘죄목’으로 영국국교로부터 감옥형에 처해진다. 사도 요한이 밧모 섬에 유배되었을 때 환상을 받아 『요한계시록』을 기록했던 것처럼 번연도 감옥에서 천로역정의 환상을 보게 된다. 고난 속에서 보석을 건져 올린 것이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사막 이미지이다.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 ...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09년 10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