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기 CAL세미나(Call to Awaken the Laity)가 3월 22일부터 26일까지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개최됐다. 지난해 11월 CAL세미나가 신종플루로 인해 연기되었고, 그 이후 처음 개최된 CAL세미나라 그런지 참가자들의 열의가 더 뜨거웠다. 3월 CAL세미나는 언제나 진달래꽃이 활짝 핀 가운데 열리곤 했는데, 올해는 눈이 펄펄 흩날리는 가운데 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훈련의 진수를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18개국 311개 교회에서 참석한 411명의 참가자들의 눈빛은 그 어느 때보다도 빛났다. 이번 84기 CAL세미나 4박 5일간의 일정을 사진과 함께 체험해 보자.
광인론 강의와 사랑의교회 환영만찬으로 시작
월요일 CAL세미나의 첫날, 참가자들은 안성 수양관에 도착해 12시부터 등록을 하고, 4박 5일간 머물 숙소를 배정받았다. 이후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통해 CAL세미나 기간 동안 주의해야 할 사항과 공지사항들을 들었다. 또 김건우 목사가 사랑의교회 현장참관 1 강의를 통해 사랑의교회 역사와 제자훈련 체계와 열매에 대해 설명했다.
CAL세미나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옥한흠 목사의 ‘광인론-당신은 미쳐야 한다!’ 주제강의1이었다. 옥 목사는 몸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광인론 강의를 통해 “‘모든 족속을 제자 삼으라’는 마태복음 28장을 깨닫고, CAL세미나를 시작했다”며, “내수동교회 대학부에서 청년들을 제자훈련 할 때와 웨스트민스터신학교 도서관에서 제자훈련을 연구할 때, 그리고 사랑의교회를 개척하고 제자훈련을 목회에 적용하며 평신도들의 변화를 볼 때 이 사역에 미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간증했다. 이어 제자훈련 목회를 방해하는 장애물은 오직 미치지 못한 목회자 자신뿐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후, 환영만찬시간에는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참석자들을 환영하며 “대형 교회 목회자이지만 개척 교회 목자의 심장으로 한 영혼도 낙심하지 않도록 목회해야 한다”며 한 사람 철학을 붙드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만찬시간에는 사랑의교회 전 교역자와 장로, 애향회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인사하며 ‘우릴 사용하소서’라는 찬양으로 참석자들을 맞이했다.
저녁에는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CAL세미나에서는 처음으로 간증자로 나섰다. 이 목사는 “시냇가의 심은 나무는 언제나 그대로 있어 매력이 없지만 방향성이 있고, 바람에 나는 겨는 민첩해 유행에 민감하지만 방향성이 없다”며, “CAL세미나는 교회 성장을 위한 목회 도구를 얻으러 온 자리가 아니라 내려놓으러 온 자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랑의교회에서 10년간 사역하면서 제자훈련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이 가장 컸다며, 고생 안하고 애 낳으려 하지 말고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제자훈련을 하라”고 참석자들에게 주문했다.
교회론 강의와 순장반 참관
화요일 둘째 날에는 오정현 목사가 주제강의2 ‘교회론A와 교회론B’를 담당했다. 오 목사는 “제자훈련을 제대로 하고 싶으면 뿌리라 할 수 있는 교회론을 제대로 다져야 하는데 이 교회론이 목회철학을 낳는다”며, “평신도를 예배 군중으로 전락시키지 말고 영적 재생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자훈련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교회의 주체인 평신도를 보는 눈이 달라져야 한다며, 제자훈련과 전도폭발훈련의 두 날개를 잡고 사역하면 은쟁반 위의 금 사과 같은 사역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회론C에서는 옥한흠 목사가 “지상 교회가 평신도를 부름 받은 하나님 백성으로서의 특권에만 치우친 나머지 소명 받은 자로서 세상으로 내보내는 훈련은 시키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절름발이 목회”라며, “지상 교회는 사도들의 터 위에 세워진 공동체로서 사도들의 말씀 증거와 소명 등 사도성을 평신도들에게 계승시켜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강조했다.
오후 시간에는 현장참관2를 오정현 목사가 인도하고 사랑의교회 순장 400여 명이 참여하는 순장반모임이 열렸다. 이를 위해 사랑의교회 순장 400여 명이 직접 수양관으로 찾아와 평상시와 다름없는 순장반 모임을 가졌다. 이후 순장과의 만남시간에는 금요일 다락방 참관과 실습을 위해 참석 목회자들과 예비만남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어 소그룹1-‘소그룹 환경과 성격’에 대해 국제제자훈련원 김건우 목사가, 소그룹2‘소그룹과 리더십’에 대해서는 박주성 목사가 각각 강의했으며, 저녁식사 후 김건우 목사가 주제강의5‘제자훈련의 접목과정과 실행지침’을 통해 토양분석과 지도자과정, 비전공유, 정착프로그램, 양육체계, 제자훈련, 사역훈련, 다락방, 순장반, 전도폭발, 대각성전도사역 등 구체적인 접목 과정을 소개했다.
제자훈련 시작과 운영 강의와 제자훈련반 참관
수요일 셋째 날에는 사랑의교회 강명옥 전도사가 주제강의6과 7 ‘제자훈련의 시작과 운영’, ‘제자훈련의 열매와 다락방체계’에 대해 강의했다. 강 전도사는 “일단 제자훈련을 시작하면 목회자는 바빠지는데, 일꾼을 만들면 일터를 줘야 하며 다락방과 순장반모임 등이 유기적인 관계로 돌아가야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호산나교회 최홍준 목사는 주제강의8 ‘기성 교회에서의 제자훈련 접목’에서 “87년 전통 교회였던 호산나교회에 부임해 제자훈련을 접목하기까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변화는 생사의 문제이며 변화의 열쇠는 사람인 것을 깨닫고 기성 교회의 목회패턴을 수정했다.”며, “핵심그룹인 첫 제자반에 사활을 걸고 감동을 주어 제자훈련에 대한 좋은 입소문이 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후 현장참관3으로 사랑의교회 교역자들이 인도하는 여자 제자훈련반에 참가자들이 몇 그룹으로 나뉘어 직접 사랑의교회 교역자들이 제자훈련을 인도하는 모습을 참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소그룹3 ‘교재가이드’에서는 박주성 목사가 사랑의교회 제자훈련, 사역훈련, 인도자지침서 교재에 대해 설명하고, 인도자가 교재를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소그룹4 ‘귀납적 개인성경연구’와 소그룹5 ‘귀납적 성경연구 실제’에 대해서는 김건우 목사와 강명옥 전도사가 각각 강사로 나섰다. 강 전도사는 제자훈련 중 한 과인 <순종의 생활>을 주제로 실제 인도자와 훈련생들이 나눈 귀납적 나눔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귀납적 나눔이란 어떤 것인지 모델을 제시했다.
제자도 강의와 제자훈련 시간운영의 실제 소개
목요일 넷째 날에는 오정현 목사가 주제강의9 ‘제자도A?`와 ‘제자도B’에 대해 각각 강의하며 “제자훈련 교재 한두 권을 떼는 것으로 이 사역을 인식하면 위험하다”며 “전적인 위탁과 증인, 종 등 제자도의 3가지 요소를 가진 예수를 닮은 자, 완전한 자를 훈련해서 사역을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자도C에서 옥한흠 목사는 “제자훈련을 위해 주님이 교회에 교역자, 성경, 목회모델을 주셨다”며 “바울이 보여준 각 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는 목회원형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점심식사 후 가진 주제강의12 ‘제자훈련과 성령충만’에서 오정현 목사는 성령운동과 제자훈련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를 풀면서 “제자훈련 자체가 성령님의 감동과 인도하심으로 이뤄져 있다”며, “성령 충만한 제자훈련이 되기 위해서는 인도자의 성령 충만을 방해하는 유혹거리들을 물리치도록 기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점심식사 후 오정현 목사는 CAL세미나에 참석한 해외지도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제자훈련 세계화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각국 지도자들이 각 나라에서 제자훈련 사역을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또 휴식시간을 통해 참가자들은 제자훈련 관련 도서들과 월간 <디사이플> 등 교재들을 구입하기도 했다.
오후 시간에는 강명옥 전도사가 소그룹6 ‘제자훈련을 위한 사전준비’와 소그룹7 ‘제자훈련 시간 운영의 실제’에 대해 각각 강의했다. 강 전도사는 “제자훈련은 지도자의 가르치는 소질과 은사에 따라 좌우되지만 지도자의 노력도 중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준비와 실제 시간운영의 묘미를 잘 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저녁식사 이후 국내 참가자들은 자유시간을 가졌고, 외국인 참가자들은 따로 외국인 참가자 모임시간을 가졌는데, 제자훈련에 대한 궁금증을 질의 응답하는 열띤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사랑의교회 다락방 참관과 실습 그리고 수료식
금요일 마지막 날에는 다락방 참관에 대한 안내를 받고, CAL세미나 전체 참석자들이 각 지역별로 사랑의교회 다락방에 각각 2명씩 참여하는 현장참관4가 진행됐다.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하심을 보라’라는 에베소서 말씀을 앞에 두고, 순장과 순원들이 귀납적으로 나누는 모습을 참관한 목회자들은 순장의 귀납적 인도기술과 순원들의 솔직한 나눔에 놀라움을 표현했다. 모임이 끝난 후에는 순원들과 맛있는 점심을 함께하며 참관 소감도 나눴다.
이후 오후에는 직접 실습하기 위해 순장의 안내를 받으며 실습 다락방으로 이동했다. 오후 다락방 실습 역시 오전에 참관했던 주제와 같으며, 참가자가 직접 귀납적 방법으로 다락방모임을 인도하는 첫 실습이다. 외국인 참가자들도 동시에 자원봉사자들의 통역을 통해 다락방을 참관했다. 참관과 실습을 마친 참가자들은 다락방 참관, 실습보고서를 제출하고, 순장들의 리더 평가서도 받았다.
마지막으로 주제강의13 ‘제자훈련과 교회성장’에서 오정현 목사는 “제자훈련=성장이라는 도식을 가진 목회자는 틀림없이 서두를 것”이라며, “사람을 만든다는 취지에 충실하면 제자훈련이 성공하여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되는 축복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수료식에서는 네비게이토 ETS 창시자 데이브 도슨 선교사가 84기 CAL세미나 참석자들을 대표해 수료증을 받았다. 참석자들은 빽빽한 스케줄의 84기 CAL세미나에 참여한 것이 일생의 가장 큰 행운이었다며, 섬겨준 사랑의 교회 스태프들에게 감사하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제자훈련 사역에 대한 열정을 가득 안고 각자의 사역지로 돌아갔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