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우은진 기자
특집 2 _ 80기 CAL세미나 결산
CAL세미나에서만 볼 수 있는 세 가지 색깔의 참관 이야기
- 순장반·제자반·다락방 참관
CAL세미나에 오면 세 가지 다른 색깔의 참관을 할 수 있는 경험의 기회가 주어진다. 일반 세미나에 가면 앉아서 일방 통행식 강의를 듣는 것이 보통 관례이다. 그러나 CAL세미나에서는 세미나에 참석한 이가 직접 현장을 참석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귀로 듣는 등 이른바 오감을 이용한 CAL세미나 100% 체험하기가 그것이다.
그렇다면 CAL세미나에 오면 어떤 참관의 기회가 주어지는가? 바로 순장반 참관, 제자반 참관, 다락방 참관이 그것이다. CAL세미나 중에 열리는 사랑의교회 순장반, 제자반, 다락방은 따로 특별한 교재를 가지고 진행하는 게 아니라, 매주 평소에 진행하는 다락방 교재와 제자훈련 교재를 가지고, 장소만 안성수양관으로 옮겨 진행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즉, CAL세미나에 참석자들에게 선보인다고 해서 평상시와 다르게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순서가 똑같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한주 전 순장반, 제자반, 다락방 모임 때 다음주 CAL세미에 대해 기도로 먼저 준비된다. 80기 CAL세미나에 참석한 개척 교회 목회자들이 느낀 세 가지 다른 색깔의 현장 참관 소감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CAL세미나 둘째 날에 열리는 순장반 참관. 순장반은 기존 구역장 모임과 달리, 담임목사가 한 주간 가장 소중히 여기는 장으로서 다락방의 작은 목자인 순장들과 목회비전을 나누며, 순원들이 한 주 살아갈 영적 양식을 공급하는 진원지이다.
특히 사랑의교회 순장반은 제자훈련의 메카로서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통해 배출된 평신도 리더인 순장들의 면면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며, 담임목사와 2천여 명이 넘는 사랑의교회 순장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곳이다.
이번 CAL세미나에서 사랑의교회 순장반을 참관한 예수사랑교회 손인식 목사는 올해가 교회 개척 4년차인데, 담임목사인 오정현 목사의 순장반 인도를 위한 준비가 철저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손 목사는 순장반 참관을 통해 오정현 목사가 순간순간 재치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인도하는 모습이나 마지막 부분에 있어서 순장들을 집중하게 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평소 재미있게 인도하거나 분위기를 좋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테두리가 말씀 안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는 점을 이번 순장반 참관을 통해 깨달았다고 한다.
인도자가 철저히 준비하고, 말씀 안에서만 진행을 해야 순장들도 은혜를 받고, 순장반 모임이 영적으로 생명력 있게 뻗어나갈 수 있음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도하는 목회자의 영적 지적 준비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참관을 통해 인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손 목사는 순장들 역시 순장반 모임을 위해 미리 예습을 잘 해온 모습이 엿보였다고 한다. 이런 모습은 순장반 모임 때 순장들이 담임목사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귀 기울이는 모습에서 그 면모를 느낄 수 있었으며, 순장들이 제자훈련을 통해 잘 훈련된 결과임을 유추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손 목사는 “담임목사가 한 방향으로 이야기해 나갈 때, 순장들이 그대로 수용할 자세를 보였으며, 더 나아가 재창출의 통로가 이미 그들 안에 마련돼 있음도 목격할 수 있었다”고 부러워했다.
40여명의 성도가 모이는 개척 교회 목회자로서 천여 명이 넘는 사랑의교회 순장들이 갖고 있는 자긍심과 무엇인가 성취해 나가려는 모습을 보면서 1기 제자훈련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잘 훈련하여 담임목사의 든든한 동역자로서 세워 나아가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전했다.
2008년 사랑의교회에서 훈련을 받는 제자훈련의 실제 모습을 참관하는 제자반 참관. 사랑의교회 경우, 백 명이 넘는 부교역자들이 남녀 제자반과 사역반, 남녀직장인 제자반과 사역반을 인도하고 있다.
이번 80기 CAL세미나에는 셋째날 사랑의교회 여제자반 15개 반이 참관을 오픈 했는데, 선정된 제자반 인도자와 제자반 훈련생들이 그 주에 받을 제자훈련 교재를 가지고, CAL세미나 참석자들 앞에서 실제로 제자훈련을 진행했다.
3년 전 경신 중고등학교 강당에서 경신교회를 개척한 김판석 목사는 여제자반 7반을 참관했다. 자신의 교회 제자반과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잘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고 말하는 그는 경신교회를 섬기기 전에는 미국에서 공부하며 이민 교회를 섬겼다. 오래 전부터 제자훈련에 관심이 많아 이번 CAL세미나를 받기 전에 이미 교회에서 제자훈련 1기를 진행 중인데, 참관을 통해 제자훈련 인도자의 순발력이 중요함을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즉, 돌발적인 질문이나 빗나가는 훈련생이 있을 때,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데 제자훈련 인도자가 순발력을 잘 발휘하는 부분이나, 훈련생들로 하여금 전체적으로 돌아가며 나누게 하는 법 등 새롭게 인도방법에 있어서 도전을 받았다고 한다.
또 훈련생들의 대답이 추상적이 않고 실제적인 대답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인도자와 훈련생들 간의 신뢰가 구축되어 있음을 느꼈다고 한다. 즉 인도자와 훈련생 간의 긴밀한 관계와 마음을 열고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2007년 11월 교회 입당을 하면서 교회 공간이 커지자 빈자리에 대한 부담감과 광주지역 및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을 위해 하루빨리 동역자들이 세워져야 할 상황인데, 제자훈련은 이러한 리더를 세우는데 적격이었음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고 고백한다.
특히 이번 제자반 참관을 통해서는 귀납적 성경공부 인도에 대한 재발견의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김 목사는 “참관한 제자반의 인도자가 목회적 상담 부분까지 제자훈련을 하면서 훈련생들을 섬기는 모습을 보았다”며 “자료준비나 과정 등에 더 충실해야 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 목사의 경우는 이미 배출된 35명의 리더들과 매주 수요예배 때 리더양육을 하고 있다. 큐티를 가지고 리더가 성경을 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르고 있는데, 참관을 하면서 제자훈련으로 말씀을 보는 안목이 탁월한 잘 훈련된 리더를 세워져야 함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한다.
CAL세미나에는 사랑의교회의 수백 개 다락방이 참가자들에게 오픈 된다. CAL세미나 다섯째 날 오전에 오픈 되는 다락방은 각 지역 다락방으로 참가자 두 명씩 한 조가 되어 참관하게 된다.
헌신된 순장의 인도에 따라 다락방 순원들이 함께 그 주에 배울 과에 대해 실제로 나누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목회자와 함께 진행되는 순장반과 제자반 참관과는 달리, 순수하게 평신도들에 의해서 진행되는 제자반은 사랑의교회 제자훈련의 결정체인 순장의 진짜 실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이다.
경북 김천에 위치한 맑은숲소나무교회 김길봉 목사는 사랑의교회 도곡동 김혜연 순장의 다락방으로 참관을 갔다. 김 목사는 “순장이 워낙 물 흐르듯이 자유롭게 인도를 너무 잘해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며, “중간에 맥이 끊기는 것도 아니고 다른 방향으로 전환도 잘하고 준비를 철저히 잘한 듯 했다”고 참관소감을 말했다.
순원들도 역시 순장이 질문하는 것에 대답을 잘하고, 다락방 교재에 집중해서 말씀을 잘 적용하는 것을 보면서 마치 미리 짠 것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고 웃음 짓는다. 방해꾼이라면 거실에서 다락방모임을 하는 관계로 시계와 전화소리, 벨소리 정도였다고 한다.
김 목사는 “요셉의 삶을 나누는 순장과 순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런 평신도들을 키워내면 교회와 목회자가 얼마나 편할까라는 부러움이 들었다”며, “우리 교회에도 이런 다락방이 한 개만이라도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현재 맑은숲소나무교회는 개척 교회로 김 목사의 가족을 포함해 15명의 교인이 있다. 아직 제자훈련을 하기에는 지적으로 충분하지 못해 제자훈련을 빨리 시작하고 싶지만 기다려야하는데, 그것이 오히려 감사하다고 한다.
김 목사는 CAL세미나 중에 제자훈련과 관련한 서적들을 많이 샀는데, 그 책들을 소화해서 준비된 후, 성도들 중에 가능성 있는 이들을 양육을 통해 훈련해 사람을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알파나 G12 등 다른 세미나에도 가봤지만, CAL세미나에서 옥한흠 목사의 교회론을 들으면서 말씀으로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는 것은 제자훈련뿐임을 깨달았다”며 “말씀을 통한 뿌리 깊은 영감이 없다면 영혼의 변화를 가져오기 힘들기에, 반드시 제자훈련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