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디사이플
제자훈련으로 목회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라
82기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 결산
그동안 국내에서 1년에 세 번 열리던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이하 CAL세미나)가 2009년부터 3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열린다. 그 중에서 2009년 상반기 일정인 82기 CAL세미나가 3월 23일부터 27일까지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개최됐다.
총 450여 명이 참석한 이번 CAL세미나에서는 옥한흠 목사의 ‘광인론’을 시작으로 오정현 목사, 강명옥 전도사, 김명호 목사, 김건우 목사 등의 열정적인 강의가 이어졌다. 본격적으로 봄이 시작된다는 춘분이 지났지만, 3월 말의 날씨는 여전히 쌀쌀했다. 예년과 달리 노란 개나리와 분홍빛 진달래를 아직 볼 수 없어 아쉬웠으나, 아프리카 가나에서 온 참가자들은 한국의 쌀쌀한 겨울 날씨를 맛보며 즐거워했다는 후문이다.
꽃샘 추위에도 불구하고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러시아,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마케도니아 등 13개국의 해외 참가자들과 국내 참가자들의 뜨거운 가슴으로 열기가 가득했던 82기 CAL세미나 현장을 찾았다.
INTERVIEW 1
제자훈련이라는 깃발 아래 하나 되는 세계 교회
- 싱가포르 커버넌트교회(Covenant Evangelical Free Church) 토니 여 목사
싱가포르 커버넌트교회의 부교역자로 섬기고 있는 토니 여(Tony Yeo) 목사는 하나님의 크신 섭리로 이번 세미나에 참석했음을 확신하고 있었다.
지교회의 담임목사인 에드먼드 첸 목사와 사랑의교회 유승관 목사의 만남을 통해 서로의 교회가 제자훈련을 향한 동일한 열정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됐다.
커버넌트교회는 “의도적으로 제자를 삼는 교회(IDMC) ”연맹의 회원으로, 지난해 전 세계로 사역을 넓히며 영국, 호주, 미국 등 20여 국가에서 제자양육에 대한 교회들의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여 목사는 아시아에서 제자훈련의 횃불을 높이 올린 사랑의교회를 통해 마음의 불을 더욱 밝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한다. 자신의 교회에서 중요시하는 3D-Devotional(경건생활), Domestic(가정생활), Develop-mental(자기계발)-에 덧붙여,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교회론의 강의와 구원론의 교재 내용을 살펴보면서 또 다른 하나의 D 즉, Doctrinal(교리)이 있음을 배웠다고 전했다.
“세계 교회가 성령님의 창조적인 인도하심과 제자훈련이라는 깃발 아래 하나가 되어 세계를 변화시키기를 기대한다”는 여 목사는 인터뷰 내내 그 설렘을 비쳤다.
<주성현 목사>
INTERVIEW 2
제자훈련, 아프리카 교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
- 가나 LIC 김경옥 선교사 & 존 목사
2002년, 아프리카 가나로 남편 류승열 선교사와 함께 파송을 받은 전문인선교사 김경옥 선교사는 가나국립대학교에서 음악 교수로 섬기며, 대학 내 교회인 LIC(Legon Interdeno-
minational Church)에서 사역 중이다.
가나는 영국 식민지 시대의 역사로 인해서 인구의 70%이상이 교회에 다니고 있지만, 대부분 형식적인 교회 생활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 변화와 훈련에 대한 갈급한 마음이 있음을 본 김경옥 선교사는 ‘아프리카 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는 제자훈련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와 함께 참석한 담임목사인 존(John) 목사는 “옥한흠 목사의 강의에 존 웨슬리의 가르침이 생각났다”며, “교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철학과 신념을 갖게 됐고, 작은 예수를 만드는 목회자의 역할을 상기케 됐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기대를 품고 있는 성도들에게 돌아가서 이 같은 내용을 소개하며, 어떠한 장애물에도 제자훈련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시온 기자>
INTERVIEW 3
목회의 마지막 열정, 다음 세대 리더를 키운다
- 안산 동문교회 한진희 목사
CAL세미나 참가 자격에는 나이 제한이 있다. 바로 55세. 올해 54세가 된 안산 동문교회 한진희 목사는 “마지막 기회임을 깨닫고 모든 것을 정리하고 참석했다”고 말한다.
전통 교회에서 당회 및 중직자들을 설득하고 동의하는 작업을 거쳐야 했기에 세미나에 참석하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인지 그의 각오와 열정이 대단하다.
“제자훈련을 하지 않고 지금처럼 목회를 유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 목회의 마지막 열정을 다해 다음 세대를 위한 리더, 곧 예수님의 제자를 키우고 싶다.”
그러나 그는 성급하거나 서두르는 모습이 아니라,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9월 혹은 늦어도 내년부터 제자훈련을 시작하려 한다.
“제자훈련 선배 목회자들의 강의를 통해 ‘나도 한번 미쳐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제자도를 실천하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는 그의 말 속에서 안산 동문교회의 새로운 역사를 기대해본다.
<박시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