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23년 07월

특집2 -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 참관기

특집 김병종 명예교수_ 서울대학교

여의도에서 상암까지, 아직도 촛불은 타오르고 있는가


 

6월 3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하늘은 푸르고 둥실 흰 구름이 흘러간다. 바로 엊그제의 전쟁 경계경보가 아직 귓가에 남아 있는데 사방은 평화투성이다. 경기장 원형 스탠드를 빼곡하게 채운 십만 명의 인파 속에 앉아, 나는 몸이 아닌 영혼의 경기 대회 비슷한 것을 참관하고 있었다. 


1973년 옐로우 코리안과 2023년 화이트 코리안

이른바 빌리 그래함 전도대회 50주년 기념대회. 팡파르가 울리고 일만 명 성가대가 토해 내는 ‘하늘의 영광’, 장엄 코러스가 운동장 가득 울려 퍼졌다. 50년 전, 이제는 전설 같은 그런 일이 있었다. 닷새 동안 삼백만 명 넘는 인파가 여의도로 모여들어 부르짖는 바람에 숫제 여의도가 가라앉을 정도였다. 

대회장의 대형 스크린으로는 50년의 격차를 두고 1973년 6월 3일의 여의도와 2023년 6월 3일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영상이 함께 흘러가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이 손을 들어, 혹은 땅을 치며 엎드려 기도하는 모습들 위로 사자머리 갈기 같은 모습의 부흥사 빌리 그래함 목사와 그 통역사인 서른아홉 살 김장환 목사의 카랑카랑하고 숨 가쁜 외침이 얹힌다.

그런데 한 화면에 펼쳐지는 두 개의 풍경은 서로 섞이지 못한다. 50...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3년 07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