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김미은 기자
전 세계 중화권 디아스포라를 깨워 제자 삼으라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국제제자훈련원은 1986년부터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이하 CAL세미나)를 개최하며 예수님의 지상 명령에 따른 제자훈련 국제화(Disciple Making Global Partners)와 세계 선교의 비전을 공유해 왔다. 이를 통해 한국 교회는 물론 전 세계 교회 목회자들이 언어와 문화의 벽을 넘어 새로운 영적 도약을 경험하고, 한 영혼을 예수님의 온전한 제자로 세워가는 제자훈련 DNA를 체득케 하는 일에 힘써 왔다.
특히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린 제115기 (중화권)CAL세미나에서는 대만, 동남아, 홍콩, 호주 등 세계 곳곳에 흩어진 중화권 사역자 200여 명이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을 찾아 제자훈련 목회철학의 본질과 현장을 목도했다. 중국 내 종교 정책의 압박으로 선교 환경이 점점 척박해지면서 중화권 디아스포라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기에 이번 CAL세미나의 의미는 더욱 깊었다.
중화권 목회자를 위한 CAL세미나가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9년 대만 목회자 118명을 위한 CAL세미나가 현지에서 열린 바 있으며, 2016년에는 중화복음신학원과 협력해 제자훈련콘퍼런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올해 7월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CAL세미나 수료자 모임에서도 중화권 목회자들이 함께하며 제자훈련 사역의 열매를 나누고, 지속적인 사역 발전을 위한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제자훈련 사역의 정신과 실제를 보러 특별히 직접 한국을 방문한 중화권 목회자들을 위해 이번 CAL세미나에서는 강의와 주요 순서의 동시통역이 이뤄졌으며, 제자훈련을 추진하는 중화권 사역자가 직접 전하는 특강과 Q&A 시간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제자훈련 목회 본질에 진충갈력(盡忠竭力) 해야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담임목사, 국제제자훈련원 원장)는 귀한 발걸음을 한 중화권 목회자들을 환영하며 제자훈련 목회철학의 정수인 ‘온전론’과 ‘교회론’, ‘제자도’ 강의를 뜨겁게 전했다. 오 목사는 “제자훈련은 목회의 본질”이라며, “사역자로 부름받은 우리는 무엇에 진충갈력(盡忠竭力)해야 하는가, 무엇을 위해 생명을 걸어야 하는지에 주목하라”라고 힘 있게 선포했다. 또 오 목사는 “지난 40년간 제자훈련 목회철학으로 사역하며 수많은 위기를 경험했지만 낙심하지 않고 섬길 수 있었던 동력은, ‘제자훈련을 통한 영적 재생산’이라는 무너지지 않는 사역의 토대와 목회의 본질이 있었기 때문”임을 알렸다.
CAL세미나의 주 강사로 섬긴 박주성 목사(국제제자훈련원 대표총무)와 강명옥 전도사(국제제자훈련원 부원장) 역시 제자훈련의 구체적 실행 방법인 ‘귀납적 성경연구’, 제자훈련을 실제로 접목시키기 위한 과정과 지침에 대해 열정적인 강의를 펼쳤으며, ‘제자훈련을 위한 준비와 실제적인 운영’에 대한 풍부한 현장 경험을 살린 노하우들을 나눴다.
제자훈련의 정수(精髓)와 전략을 전수받다
이번 세미나를 위해 특별한 강의를 준비한 두 명의 중화권 사역자가 있었다. 먼저 천스친 목사는(화푸 사무총장) ‘목회를 통해 보는 영적 성장의 이해와 실천’이라는 주제로 참가자들에게 신앙과 삶의 일치, 복음을 통해 진정한 제자로 변화되게 하는 사역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양시루 목사(푸치교회)는 ‘제자, 그 영광의 사명’이라는 제목 하에 주님으로부터 받은 사명과 그 사명대로 살아가는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제자는 또 다른 제자를 세우는 사람이 돼야 한다는 3대 제자도의 원리를 설파했다.
제115기 CAL세미나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은 또 있었다. 바로 중화권 목회자 모임이다. 이 시간에는 서로 다른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을 소개 및 축복한 후, 제자훈련에 대해 가진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는 질의응답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박주성 목사와 천스친 목사, 양시루 목사를 향해 제자훈련의 사례와 제자훈련 접목에 대한 참가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박주성 목사는 “한국에서 형성된 제자훈련 모델이 타문화권에서 힘들어 보일 수 있으나, 어느 문화에 있든지 제자는 다른 영혼을 말씀으로 양육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며, 모델보다 사랑의교회를 움직이는 원리를 배우길 바란다”라고 권면했다.
원리를 구현한 생생한 은혜의 현장을 목도하다
5일간의 세미나와 주제 강의를 통해 제자훈련 교회론을 정립하고 제자도와 귀납적 성경연구에 대해 깊이 공감한 중화권 참가자들은 사랑의교회 순장반과 제자반, 다락방을 각각 참관했다. 이들은 참관을 통해 “강의에서 습득한 제자훈련의 원리가 현장에서 어떻게 생생한 은혜의 열매를 맺는지 볼 수 있었다”며, 각자의 목회 현장으로 돌아가 역동적 운동력을 가진 제자 공동체를 일궈 가고 싶은 소망을 전했다.
주님의 몸 된 교회를 더욱 건강하게 섬기고자 한국을 찾은 중화권 목회자들과의 만남은 오정현 목사의 마지막 주제 강의 ‘제자훈련과 교회 성장’ 후 이어진 수료식을 통해 은혜 가운데 마무리됐다. 이번 CAL세미나를 통해 전 세계의 중화권 디아스포라들이 다시 한 번 깨어나 세계 선교의 비전을 위해 비상하길 소망하며, 각 교회 체질과 환경에 맞게 제자훈련을 접목하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