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8년 07월

특집2 - 2018년 CAL-NET 국제포럼 목회자·사모 소그룹 모임 결산

특집 우은진 기자

선후배 간의 제자훈련 사역 즉석 멘토링 - 목회자 소그룹 모임 결산


이번 CAL-NET 국제포럼에서는 목회자 소그룹 모임이 두 번 열렸다. 20~30년 제자훈련 한길을 걸어 온 1세대 베테랑 선배 목회자들과 이제 막 터다지기를 끝내고 훈련 사역을 시작하려는 후배 목회자들 사이에 일대일로 즉석 멘토링이 이뤄져 목회 노하우를 배우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당회와의 관계와 제자훈련 교회 후임자 문제
먼저 제자훈련을 막 시작하려는 목회자들에게 선배 목회자들은 장로 제자훈련을 반드시 1기로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아 조언했다. 장로 제자훈련은 상징적 의미가 있기에 약식으로라도 꼭 해야 하며, 당회와의 관계를 잘 풀어야 훈련 사역뿐 아니라 교회 전체 사역이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65세 조기 은퇴를 결심한 몇몇 목회자들은 제자훈련 교회에는 훈련 경험이 있는 목회자가 후임으로 와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허원구 목사(부산 산성교회)는 “내년 12월에 은퇴한다. 주변 교회에 훈련하지 않는 후임자를 세워 제자훈련이 약화된 것을 보면서, 제자훈련에 대한 경험과 선교 스피릿을 가진 후임자를 찾고 있다”며 기도를 부탁했다.


양육 교재 개발과 변화된 목회 환경 대처 시급
제자훈련 전 단계로 많은 참가자들이 양육 교재 문제를 공유했다. 15주 과정의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과 12주 과정의 <예수님 사람>, 행복아카데미 등 양육 교재의 장단점을 나누고 추천했다. 강진상 목사(양산 평산교회)는 “양육 전 단계로 행복아카데미를 진행한 후 제자훈련을 한다”며 “남자 소그룹이 바빠서 잘 안 모여 고민”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병철 목사(춘천 주향교회)는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고, 성도들이 훈련받기가 점점 더 힘든 환경이다. 주일 오후예배를 아예 없애고, 대신 제자훈련이나 순장반, 부부 소그룹을 하는 교회가 늘고 있다. 국제제자훈련원에서 사랑의교회 중심이 아닌 지역 교회 현장의 문제에 귀 기울이고, 현실적으로 대처할 방안들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제자훈련 목회자부터 전도 현장 누벼야
오주환 목사(익산 예안교회)는 “제자훈련의 꽃은 성품의 변화이며, 열매는 전도, 즉 재생산이다. 목회자도 전도 현장에 있어야 한다. 우리 교회 어떤 집사님은 은행 말단 사원에서 시작했는데, 원래는 소극적이던 사람이 훈련을 통해 노방전도를 같이 나가며 대출 담당이 돼 작년에 지역 은행 지점 전체 센터장이 됐다. 고객을 만나면 전도부터 한다. 제자훈련 교회 목회자가 전도의 영성과 현장을 갖고 있으면 성도에게도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도전했다.


교회 분립개척을 통해 주님의 교회 세우기
오생락 목사(춘천 하늘평안교회)는 “제자훈련의 은혜를 나누기 위해 ‘개척 교회 섬기기’와 ‘개척 교회 세우기’에 헌신하려고 한다. 작년 10월 부교역자가 분립개척 해 50명이 함께 나갔다. 분립하면 정든 성도들이 떠나니 아쉬움도 있고, ‘좋은 일 했으니까 주님께서 채워 주시겠지’ 하는 마음도 있지만 이런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런데 두 달 만에 나간 만큼 성도와 재정도 채워 주셨다”고 나눴다.
이어 박성규 목사(부산 부전교회)는 “현재까지 15개 교회를 개척했다. 전도의 가장 좋은 방법은 교회 개척이다. CAL-NET에서 교회 개척을 정책적으로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박희석 목사(광주사랑의교회)는 “올해 60세이다. 주님께서 가슴에 불은 주셨는데, 체력을 안 주셔서 3년 전 훈련을 내려놓고, 현재 부교역자들을 대상으로 훈련 중이다. 부교역자를 통해 훈련의 맥을 잇고 있는데, 몇 년 있으면 떠나는 것이 문제다. 우리 교회도 부교역자에게 교회를 분립해 준다. 그런데 안 갔으면 싶은 사람은 따라가서 마음이 조금 아프다. 감정의 아픔은 있지만, 교회 분립은 한국 교회가 다 같이 성장하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사모가 할 수 있는 ‘사역의 블루 오션’을 찾자! - 사모 소그룹 모임 결산


이번 CAL-NET 국제포럼에서는 처음으로 사모 소그룹 모임이 열려 제자훈련 하는 교회의 사모로서 겪는 아픔과 보람,
사역 노하우들이 풍성하게 나눠져 주목을 받았다. 그동안 목회자인 남편을 따라 쉼의 시간에 집중했던 사모들은 이번 사모 소그룹에서 사모의 역할과 사모만이 할 수 있는 ‘사역의 블루 오션’을 찾아 섬기는 방안에 대해 깊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훈련하지 않는 사모들에게 동기 부여
CAL-NET 소속 교회에는 목회자인 남편과 함께 제자훈련 사역을 하는 사모도 있고, 사역을 하지 않는 사모도 있다. 조금란 사모(춘천 하늘평안교회)는 “저도 처음에는 제자훈련을 하지 않아 남편이 밤늦게 훈련을 마치고 파김치가 돼 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며, “CAL-NET 포럼에서 새로남교회 조성희 사모님의 권유로 제자훈련을 시작했는데, 교회와 남편의 사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부부간의 대화도 풍성해지면서 목회의 진정한 동역자가 됐다”고 훈련 사역의 유익을 나눴다.
이번 포럼에는 처음 참가한 사모도 많았고, 남편과 함께 제자훈련 사역을 동역할지 고민하는 사모들도 많았다. 이에 제자훈련을 하고 있는 사모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사모들이 제자훈련에 대한 동기 부여와 격려를 받았다. 이에 조금란 사모는 “교회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사모들이 자아 찾기에 나서는데, 제자훈련 사역은 말씀훈련을 통해 영적 권위를 갖게 되고 성도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되는 소통의 창구가 된다”며 적극 권장했다.


오래된 성도 위한 후속 사역 공유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마치면 대부분 평신도는 다락방 순장으로 섬기게 된다. 그러나 제자훈련을 받은 지 오래된 평신도지도자일수록 외로워하고, 매너리즘으로 인해 다시 목회자의 섬김을 받고 싶어 한다.
이에 이옥이 사모(대구대흥교회)는 “교회는 새신자가 오면 관심을 갖고 훈련에 집중하는데, 오래된 성도들이 ‘우리도 돌봐 달라’고 토로한다. 이에 고민 끝에 순장반 모임 이후 순장 소그룹으로 모여 삶을 나누고, 우리 부부가 소그룹을 돌며 기도해 준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 사모는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하고 고민하다 성령 사역을 붙들게 됐고, 기도회를 자주 열어 기도하는 삶을 생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승희 사모(전 부산 호산나교회)는 “아무리 훈련을 많이 받은 성도도 말씀을 놓으면 끝이다. 성경통독세미나에 다녀온 후 하루 10장씩 묵상하며 좋은 성경 구절을 밑줄 쳐 성도들과 SNS로 나누고, 독서 모임을 만들어 좋은 책을 읽고 나누는데 위로와 치유를 경험한다”고 조언했다.
김창애 사모(대전 동심교회)는 “은혜의 갈증을 겪지 않는 비결은 바로 전도다. 매일 전도지를 들고 성도들과 시장에 가서 전도하며, 김치와 밑반찬을 만들어 전도 대상자를 찾아간다. 전도는 은혜의 통로이기에 입이 있는 한 지속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매옥 사모(양산 평산교회)는 “불교가 센 양산 지역에서 평산교회는 노인대학을 운영 중인데, 70~80세 노인들이 노인대학에 나오면서 교회도 나오고 양산시가 변화됐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며 각 교회 상황에 맞게 사모들이 할 수 있는 사역을 꼭 찾아 섬길 것을 권유했다.
성민경 사모(경산중앙교회)는 “제자훈련 이후에도 꾸준한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함을 깨달았고, 교회 상황에 맞게 훈련과 전도, 훈련과 기도, 훈련과 독서 모임 등 사모가 할 수 있는 목회의 블루 오션 즉, 빈 사역의 공간을 찾아 교회를 섬길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