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우은진 기자
강원지역 지도자들의 헌신과 연합이 지역 목회자들에게 용기를 주다!
강원지역 제자훈련 목회자 모임은 가장 이상적인 섬김의 모습을 보이는 CAL-NET 중 하나다. 먼저 제자훈련을 해서 한 영혼의 소중함과 은혜를 맛본 선배 목회자들이 이제 막 제자훈련을 시작하려는 지역 목회자들에게 마음과 정성을 다해 섬기며 본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목회자가 한 성도를 제자훈련 하듯, 제자훈련 선배가 지역 교회 목회자들을 섬기고 있는 것이다.
한 영혼을 섬기듯, 강원 지역 목회자들을 섬긴다
지난 11월 12일 원주태장성결교회(담임: 김동오 목사)에서 열린 강원 CAL-NET 모임은 바로 지역에서 펼쳐져야 하는 제자훈련 지역모임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좋은 샘플을 보여줬다. 사실 국제제자훈련원이 전국의 모든 CAL-NET 안에 있는 교회들을 구체적으로 섬기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
그런데 지역 CAL-NET이 조직돼 해당 지역 안에 있는 교회들과 좀 더 밀착돼 섬긴다면,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개 교회로 흘러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지역 CAL-NET이 일회성 모임으로만 그치게 되면서 그동안 CAL-NET과 지역 교회 간의 연결고리가 약했었다.
그러나 강원 CAL-NET은 한 사람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잘 대변해준 대표적 모델이다. 지역 안에서 제자훈련을 전파하고 섬기는 데 교회 사이즈나 재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한 사람의 영향력, 즉 지역 목회자들이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붙들도록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소수의 제자훈련 사역자들이 발 벗고 나서자 그 지역 목회자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하늘평안교회 오생락 목사를 중심으로 제자훈련 코칭 그룹이 매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면서 <디사이플> 잡지를 읽고, 구체적인 제자훈련 주제에 대해 공부해 나가면서 강원 CAL-NET 안에 제자훈련을 1기, 2기, 3기로 수료한 교회들이 늘어나게 됐다. 이번에 강원 CAL-NET 모임 장소를 오픈한 원주태장성결교회도 그런 교회 중 하나다.
또한 강원 CAL-NET 안의 제자훈련 시니어 지도자들이 이에 합세하고 지원하면서 강원 CAL-NET 모임은 그 어느 지역보다 활기를 띠며 제자훈련을 배우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5년 뒤에는 작은 씨앗이 열매로 맺어질 가능성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제자훈련 사역자의 자기관리 십계명
먼저 이번 강원 CAL-NET에서 첫 번째 강의를 맡은 신재원 목사(새춘천교회)는 ‘제자훈련 사역을 위한 자기관리’라는 주제에서 “목회가 힘들다고 중단한다면 그 사람은 목회를 중단해야할 사람이며, 교회가 움직이는 힘, 즉 목회철학을 붙잡아야 한다”며 “보통 철학이라는 것은 방법론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데, 목회자가 목회 현장을 바르게 이해하고 목회할 때 교회는 어떤 혼란도 뚫고 나갈 수 있으며, 주변의 비관적인 소리에도 방향을 잃지 않게 된다”고 ‘제자훈련 사역자들의 자기관리 십계명’을 강조했다.
신재원 목사의 강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은혜를 체험하라. 은혜를 체험하지 못한 목회자는 목회의 테크닉만 배우려 한다. 주님의 은혜를 경험한 사람은 힘든 일이 생길 때 이겨낼 수 있다. 지금 제자훈련이 힘들다면, 하나님 앞에 은혜를 달라고 엎드려라.
둘째, 제자도다. 한 사람을 제자 삼는 것에 목회의 승부를 걸어야 한다. 제자도가 무엇이냐고 하면, 순종이다. 믿음으로 부름 받은 사람은 많은데, 순종으로 부름 받은 사람은 적다. 그리고 제자도는 섬김이다. 주님이 나를 부르신 순종과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이 제자도의 핵심이다. 그리고 돈이나 명예를 버리고 욕심 없이 단순하게 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고난당하는 삶이다. 기쁨과 슬픔은 떼어놓을 수 없다. 사랑한 만큼 아프다. 이것이 제자도의 원리다.
셋째, 평신도 철학이다. 평신도와 목회자는 직분의 차이일 뿐이다. 예수님은 제자의 자격조건을 제한하지 않으셨다. 교회라는 것은 부름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고, 부름 받은 백성들은 목사, 평신도 다 포함되어 있다. 평신도들이 주님의 제자로 부름 받았다는 것은 복 받는 신앙생활만 하지 말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동참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외에도 신재원 목사는 말씀에 대한 준비, 제자훈련 사역에 대한 집중, 생명을 뿌리는 일에 대한 인내심, 희생, 한 영혼을 사랑하는 제자훈련의 목적, 내 열심에 의지하지 않고 성령님을 의지하기, 평신도와 동역하기 등을 제자훈련 사역자의 자기관리 십계명으로 꼽았다.
원주태장성결교회 평신도들의 섬김 돋보여
이어 최상태 목사(화평교회)는 ‘제자훈련과 가정교회’라는 주제 강의를 통해 “제자훈련을 하지 않는 목사들은 무슨 재미로 목회할까 가끔씩 생각한다”며 “제자훈련 하는 목사라는 소리가 가장 듣기 좋고, 다시 태어나도 목사가 돼 제자훈련을 할 것이며, 제자훈련은 개척 교회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목사는 “제자훈련을 안하거나 포기하는 것은 목회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사람을 세우는 제자훈련 사역은 모든 사역의 기초요, 바탕 즉 목회본질”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제자훈련을 어렵게 여기는 목회자들에게 최 목사는 “제자훈련은 지금도 웃고, 나중에도 웃게 하는 행복한 사역인데, 그 이유는 본질에 집중할 때 얻는 기쁨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열매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라며 사람 세우는 사역에 집중할 것을 참석자들에게 권면했다.
한편, 이날 강원 CAL-NET에서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지역 교회 목회자들이 CAL-NET과 국제제자훈련원, 월간 <디사이플>에 바라는 점들을 수렴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가정교회 소그룹 운영에서 남녀간의 이성문제는 없었는지, 나이 많은 장로 제자훈련은 꼭 해야 하는지, 제자훈련 인도자로서 자기준비는 무엇을 해야 할지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제자훈련 선배 사역자들로부터 진솔한 답변을 들었다.
또한 이번 강원 CAL-NET 모임에서는 제자훈련으로 작지만 건강하게 세워지고 있는 원주태장성결교회 평신도들의 헌신과 섬김이 참석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줬으며, 지역 CAL-NET이 그 지역 제자훈련 사역자들의 헌신으로 든든히 서서 국제제자훈련원과 동역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줘 제자훈련 사역의 전국 확산에 있어 희망적인 한 모델을 제시해줬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