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5년 05월

특집5 - 마이크 리브스 목사 & 오정현 목사 인터뷰

특집 우은진 기자

제자훈련으로 복음의 서진과 유럽의 재복음화를 이루자


영국 내에서 개혁주의 신학교로 급부상하고 있는 웨스트신학교(WEST)의 교수이자, 유럽의 재복음화를 위한 유니온(UNION) 사역의 대표를 맡고 있는 마이크 리브스 목사. 그는 CAL세미나 100기와 사랑 제자훈련 글로벌 포럼 2015에 참석하고자 지난 4월 18일부터 24일까지 방한해 안성수양관과 사랑의교회를 오가며, 제자훈련 세미나를 경청하고 20여 명의 세계 지도자들과 제자훈련 국제화에 대한 협력방안을 나눴다. 빡빡한 일정 가운데 CAL세미나에서 제자훈련의 국제화를 위한 특강을 하기도 한 마이크 리브스 목사를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4월 23일 안성수양관에서 만나 유럽 교회의 재복음화를 위한 이야기를 나눴다. 분단된 한국의 통일과 북한의 복음화를 위해 인터뷰 전 비무장지대(DMZ)를 막 방문하고 온 마이크 리브스 목사는 방한 기간 내내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사랑의교회 제자훈련 사역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하심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운을 뗐다.


오정현 목사 : 영국에서 먼 한국까지 와줘서 감사하다. <디사이플>은 1987년 <평신도를 깨운다>라는 작은 소책자로 시작해 제자훈련에 관해서는 최고의 권위와 전문성을 가진 독보적인 잡지다. <디사이플> 독자들에게 목사님께서 하고 계신 유니온 사역에 대해 소개해 달라. 


마이크 리브스 목사 : 유니온 사역은 2011년 사랑의교회와 웨스트신학교가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 열린 열매 중 하나로, 복음의 서진과 유럽의 재복음화에 집중하고 있다. 유니온 사역은 사랑의교회의 목회 철학과 온전론에 근거한 제자훈련의 핵심을 유럽에서 펼치는 사역이다. 즉 1,000명의 교회 리더들을 배출해 그들로 하여금 1,000개의 교회를 유럽 전역에 개척하고자 한다. 우리가 그것을 할 수 있다면 새로운 선교의 영역으로 드러난 영국에서 제2의 종교개혁이 일어날 수 있게 될 것이다. 1,000명의 목자의 심정을 가진 온전한 제자들이 교회 지도자로 세워져 유럽의 재복음화를 이루길 기도한다. 제자훈련만이 유럽의 재복음화와 건강한 선교 사역을 감당하는 근간이 될 것이다.

 

오정현 목사 : 100기 CAL세미나와 사랑 제자훈련 글로벌 포럼 2015에도 참석하고 강의도 하셨다. 어떤 점을 느꼈는지 알고 싶다.


마이크 리브스 목사 : 제일 큰 감동을 받은 것은 사랑의교회 성도 숫자가 아니라 CAL세미나가 속이 빈 제자가 아닌 건강한 제자들을 생산해 낸다는 점이었다. 참가자들의 눈빛도 진지했고, 모든 강의가 복음과 본질로 가득 찼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가는 제자들을 세워가는 CAL세미나의 모든 과정들이 감동적이었다. 사실 같은 그리스도인이라고 해도, 그 사람의 건강도가 중요한데, CAL세미나는 건강한 제자들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오정현 목사 : 복음의 서진과 유럽의 재복음화를 위해 사랑의교회와 웨스트신학교가 협력해 유니온 사역을 펼치고 있다. 1,000개 교회 개척에 대해 일각에서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대해 사랑의교회의 비전을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사랑의교회가 300개, CAL-NET이 300개, 중국 교회과 싱가폴 교회가 300개, 남가주사랑의교회를 비롯한 해외 디아스포라에서 100개 교회를 감당했으면 한다. 거기에 유니온 사역이 연합해 목사님과 같은 준비된 일꾼이 앞장서 주시면 더 큰 하나님의 은혜가 유럽에 펼쳐지지 않을까 싶다. 유니온 사역 담당자로서 좀 더 구체적으로 이 사역을 소개해 달라.


마이크 리브스 목사 : 이미 이 일은 하나님께서 1차 종교개혁 때 칼빈을 통해 이루신 적이 있는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선교를 위해 1차 종교개혁 시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을 같이 하셨다. 그 당시 7년 안에 2천 150개 교회가 세워졌다. 1,000개 교회 개척이 불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 이후 다시 이런 일어나지 않은 것은 리더십훈련 즉, 사역훈련이 선교로 이어지지 않았고, 선교도 사역훈련과 연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리더십 커뮤니티를 세워 유럽 전역의 수많은 리더들을 키울 계획을 갖고 있다. 올해 8개의 리더십 커뮤니티를 열어 리더들을 키우고자 한다.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이미 하셨던 일이라 이번에도 가능하다는 희망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오정현 목사 : 이번 100기 CAL세미나에 참가하면서 복음의 서진과 유럽의 재복음화를 위해 인사이트를 받은 부분이 있는가?


마이크 리브스 목사 :사실 100기 CAL세미나에 참가하며 주님께서 한국 교회를 얼마나 축복하시는 지를 보고, 유럽에서도 동일하게 하나님께서 축복하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싶었다. 절망한 사람들이 제자훈련을 받고 예수님을 붙잡는 인생이 되는 것이 내게는 큰 격려가 됐다. 어찌 보면 그것은 한국 교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모든 세계에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에서 일어나는 제자훈련의 열매가 유럽 교회에서도 맺어지길 기도한다.

 

오정현 목사 : 목사님께서 전하신 사랑의교회 주일예배 설교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캠브리지대학에서 공부하고 학위를 받으신 지성인으로서 어떻게 주님 앞에 굴복하게 되셨는지 궁금하다.


마이크 리브스 목사 : 나는 사실 21세까지 굉장히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다. 모든 사람이 나를 최고라고 칭찬했고, 정말 그런 줄 알고 자랐다. 한마디로 교만했다. 바로 그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신뢰하지 못했다. 자살의 충동도 많이 느꼈고, 세상에도 실망을 많이 했다. 그러면서 다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붙잡을 수밖에 없었다. 예수님께서 다시 나를 부활시켜주시는 경험을 했던 것이다. 지금은 예수님을 위해 나 자신을 드리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지성도 그분을 위해 사용할 때 더 잘 사용된다는 사실을 느낀다. 이 세상은 하나님께서 다스리는 세상이고, 그분은 우리의 속마음까지 모두 감찰하신다. 우리가 받은 은사와 재능은 모두 주님을 위해 사용될 때 영광을 받을 수 있다. 유니온 사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오정현 목사 : 그런 마음가짐과 사역 태도에 감사드린다. 한국 교회가 유럽 교회의 전철을 밟지 않고, 세속화의 영향으로부터 복음을 잘 지켜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마이크 리브스 목사 : 첫 번째는 겸손해야 한다. 오늘날까지 하나님께서 한국 교회를 위대하게 사용하셨는데, 그것 때문에 교만하지 말았으면 싶다. 두 번째는 말씀을 중심에 두고 복음에서 등을 돌리지 말았으면 한다. 성공과 성장을 쫓지 말고, 예수의 영광을 쫓아 이 세상을 변혁시키는 일에 집중했으면 싶다. 그럴 때 예수님께서 놀랍게 축복하실 것이다.

 

오정현 목사 :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이크 리브스 목사 : CAL세미나와 글로벌 포럼에서 수많은 리더들이 함께 모여 가진 것을 서로 나누고 축복하는 모습을 봤다. 어느 한 교회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 교회에 일방적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교회가 각자 가진 달란트를 함께 나누고 전했다. 글로벌 포럼을 통해 아프리카, 호주, 유럽 교회가 천국을 맛보고 가는 것 같다. 이처럼 천국과 같이 한 가족으로 만나는 날이 올 때까지 자주 만나 주님의 나라와 제자 삼는 사역에 대해 나눴으면 한다. 오늘 비무장지대를 가서 자유의 종도 치고, 북한 주민들을 위해 기도하고 온 것도 철조망 너머의 분단된 사실보다 북한 주민과 아이들이 그리스도에 대해 들을 수 없다는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북한을 위해 중보하고, 예수님께서 이 땅에 다시 오시기까지 열방에 복음이 퍼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 아픔과 고난을 통과한 사랑의교회를 위해서도 기도할 것이며, 제자훈련의 국제화를 위해 더 크게 쓰임받길 중보기도 하겠다.

 

오정현 목사 : 목사님의 지성과 영성이 잘 겸비돼, 복음의 서진뿐만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서도 크게 쓰임받길 기도한다. 사랑의교회 역시 제자훈련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피 흘림이 없는 복음적 평화 통일과 한국 교회를 통한 글로벌 인재 양성, 그리고 복음의 서진을 위해 한중일 교회가 ‘베세토’(베이징, 서울, 도쿄) 연합하는 일에 힘을 모을 것이다. 여기에 유럽 교회도 힘을 모아 ‘유베세토’(유럽, 베이징, 서울, 도쿄)를 통해 온 세계가 하나님의 영광을 이뤄냈으면 한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