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7년 07월

특집 * 여름방학 추천 도서

특집 조철민 목사_ 국제제자훈련원

깊고 넓게 보는 독서로 생각의 지평을 열라




성경 연구 분야
『성경은 드라마다』
『손에 잡히는 구약 개론/신약 개론』


교리 및 교회사 분야
『온전한 성화』
『하룻밤에 읽는 종교개혁 이야기』


제자훈련 분야
『제자훈련 열정 40년』
『통찰과 예견』
『의도적으로 제자훈련하는 교회』


기독교 변증 분야
『하버드 천재들, 하나님을 만나다
『법정에 선 기독교』


말씀 묵상 분야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
『영적 침체를 극복하라』


독서, 재충전과 공급의 원천
교회마다 여름 사역 준비로 한창이다. 수련회, 캠프, 단기선교 등 여름 사역은 동적인 활동들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이런 동적인 활동과 함께 반드시 병행돼야 할 일이 있다면, 상반기 사역 동안 쏟았던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다.
우리에게 방학이 왜 필요할까? 무엇보다 영육 간의 재충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충전이란 말 그대로 고갈된 에너지를 다시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최고의 방법을 뽑으라면 단연코 독서가 아닐까? 양질의 책을 읽는 것만큼 지친 심신을 단련하고, 자신의 그릇을 확장시키는 좋은 방법도 없을 것이다.
물론 학기 중 다락방 교재 예습만으로도 버거웠던 성도들과 훈련 과제물로 지쳤던 훈련생에게 독서를 권유하는 것은 분명 쉽지는 않다. 하지만 방학만큼 의무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양서를 읽을 수 있는 기회도 없다. 그렇다면 방학 동안 어떤 책을 선별해, 생각의 지평을 확장시켜야 할까?

분야별 독서, 균형 잡힌 독서를 위한 제안
생각의 지평을 확장시키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으로 분야별 독서를 추천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방학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는 것만큼 생각의 지평을 여는 방법도 없을 것이다. 각 분야 저명한 인사들의 책을 읽음으로써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올바른 세계관을 정립할 수 있다면, 이보다 방학을 더 알차게 보내는 일이 있을까?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다 소개하면 좋겠지만, 기독교 서적만 해도 방대한 양에 이르기 때문에, 여기서는 기독교 분야의 다양한 책들에 대해 몇 권 소개하고자 한다.
모든 성도의 가장 큰 관심은 성경이다. 아이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느냐는 모두가 풀어야 할 과제다. 성경의 이해와 해석을 위해, 성경을 직접 읽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하지만 성경을 보는 눈을 넓히는 돋보기 같은 책을 성경과 같이 본다면, 성경을 이해하는 데 더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가장 먼저 소개할 책은 『성경은 드라마다』(크레이그 바르톨로뮤 외 저/ IVP)라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성경을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역사 가운데서 한결같이, 점진적으로 펼치시는 활동의 드라마”라고 말한다. 성경이 담고 있는 구속사적 메시지를 근거로, 성경을 이해하는 일관된 관점을 제시하기에 성경의 맥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다른 책은 『손에 잡히는 구약 개론』(트렘퍼 롱맨 3세 저/ IVP)과 『손에 잡히는 신약 개론』(D. A. 카슨 외 저/ IVP)이다. 이 책은 성경 66권 각 권이 담고 있는 주요 내용을 복음주의적 관점에서 정리해 준 개론서의 요약판으로, 짧은 시간에 성경 내용, 배경, 저자, 기록된 목적과 이유 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교리 및 교회사 분야에서 추천할 책은 『온전한 성화』(고든 스미스/ 국제제자훈련원)와 『하룻밤에 읽는 종교개혁 이야기』(어윈 루처 저/ 국제제자훈련원)이다. 『온전한 성화』에서 저자는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해 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회심 이후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영적인 변화를 기대하며, 칭의와 성화의 관계를 바르게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룻밤에 읽는 종교개혁 이야기』에서는 종교 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종교 개혁의 참된 의미와 이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었던 주인공들을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다. 저자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종교 개혁의 출발과 진행 과정, 주요 쟁점에 대해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돕는다.
제자훈련에 있어 추천하고 싶은 책은 『제자훈련 열정 40년』(옥한흠 저/ 국제제자훈련원)이다. 이 책은 제목과 같이 고(故)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 사역에 대한 열정이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옥 목사가 제자훈련에 눈을 뜨게 된 과정, 제자훈련 목회의 기본이 된 『평신도를 깨운다』에 대한 내용, 제자훈련의 국제화에 이르기까지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한 사명 중심의 사역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 수 있다.
『통찰과 예견』(오정현 저/ 생명의말씀사)은 복음적 렌즈를 통해 본 문명사 전반에 대한 깊은 고뇌와 묵상이 담겨 있는 오정현 목사의 비전 묵상집이다. 사물에 대한 깊은 관찰과 묵상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책으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경의 너비를 확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의도적으로 제자훈련하는 교회』(에드먼드 챈 저/ 국제제자훈련원)는 제자훈련 분야의 가장 설득력 있는 설교자 중 하나인 에드먼드 챈의 목회 철학이 담겨 있다. 그는 제자훈련 불모지인 싱가포르에서 매년 ‘의도적 제자훈련 교회’(Intentional Disciple-Making Church, IDMC) 콘퍼런스를 개최하는 목회자다. 이 책에서는 삶의 변화를 위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로 그 제자’를 만들기 위해 애써 온 애드먼드 챈 목사의 목회 노하우와 스피릿을 배울 수 있으며, 제자훈련 목회 철학을 정립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독교 변증 분야에서 추천할 만한 책으로는 『하버드 천재들, 하나님을 만나다』(켈리 먼로 컬버그 저/ 새물결플러스)을 꼽을 수 있다. 최고의 지성 집단인 하버드의 지식인들이 다원주의와 무신론주의에 맞서, 신앙을 어떻게 지켜 가고 있는지에 대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진짜 진리가 무엇인지, 36명이 생각하는 각자의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확인할 수 있다.
『법정에 선 기독교』(마크 러니어 저/ 국제제자훈련원)는 30여 년간 변호사로 일하면서 성경을 연구한 마크 러니어가 생각한 기독교 신앙의 타당성에 대한 변증이 담겨 있다. 신의 존재에서부터, 하나님이 누구시며, 하나님의 속성 및 죽음과 영생에 대해 미국 최고의 변호사로 손꼽히는 저자가 기독교 진리에 대해 고민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기독교는 신앙이면서도 생활이며, 삶 그 자체일 수밖에 없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누고 싶은 분야는 유명한 설교자들의 설교를 통해 만나는 말씀 묵상이다. 『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팀 켈러 저/ 두란노)은 ‘탕자의 비유’라는 아주 익숙한 이야기를 낯선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다. 둘째 아들만을 탕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첫째 아들 역시 잃어버린 아들로 간주해 두 아들에 대한 예수님의 마음을 토대로 설교한다. 아비의 심정이 무엇이고, 하나님께서 각자 두 아들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셨는지, 팀 켈러의 설교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또한 『영적 침체를 극복하라』(존 파이퍼 저/ IVP)는 제목에서부터 주는 강력한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저자는 영적으로 침체돼 가는 이 시대를 향해 참기쁨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교한다. 특히 지쳐 있는 많은 이들에게 방학 기간 기쁨의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독서, 풍성한 은혜의 창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스승으로 모시는 길이다. 영적으로 침체돼 육신의 나약함으로 연결되기 쉬운 무더운 여름, 각 분야의 저명한 목회자, 학자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회복을 위한 신호탄이 될 것이다. 물론 모든 책들을 다 소화하면 좋겠지만, 그러기에는 물리적 시간에 대한 어려움이 있으니, 추천 도서를 참조해 선별적으로 독서하는 것도 권유한다.
방학 동안 독서를 통해 우리가 관리하고 있는 은혜의 창고가 풍성해진다면, 이보다 더 큰 쉼과 회복은 없을 것이다. 깊고 넓게 보는 독서로 모든 이의 지평이 넓어지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