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칼럼

2016년 12월

발행인칼럼 * 처음보다 끝이 더 나은 신앙생활

발행인칼럼 오정현 원장_ 국제제자훈련원

일곱 번 잘하다가도 여덟 번째 넘어지면 그것으로 끝이요, 다시 일어설 기회조차 박탈하는 것이 세속의 원리다. 언제나 내가 중심이 돼야 하는, 밑바닥에 시기와 질투가 똬리를 틀고 있는 죄의 속성이 이 같은 원리를 만든다. 반면 아무리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실패자라는 낙인이 찍힌 사람조차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이 복음의 원리다. 이미 우리는 예수님을 믿는 순간 이런 인생을 살도록 결정됐다. 믿는 순간 우리는 그 누구도 예외 없이 처음보다 끝이 더 나은 삶이 확정된다. 이처럼 처음보다 끝이 좋고, 가면 갈수록 좋은 것이 복음의 은혜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연말이면 새해를 맞았을 때 가졌던 뜨거운 열정은 사라지고, 어느덧 떨어진 낙엽처럼 스치는 바람에도 이리저리 뒹구는 무력한 생활을 하는 것은 어찌된 것인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처음보다 끝이 더 나은 연부역강(年富力强)한 신앙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연말을 맞아 처음보다 끝이 더 좋은 인생 여정을 위해 마음에 간직한 두 가지 팁이 있다.
첫째는, 올 한 해 동안 얼마나 영원에 투자했는지를 돌아보자. 사람들은 연말이 되면 한 해의 삶을 결산하는데, 그리스도인의 산술법은 세상의 것과 명백히 달라야 한다. 세상은 약삭빠른 더하기 빼기의 산술을 통해 얼마나 내게 유익을 가져오는지에 초점을 맞추지만, 성도는 영원에 투자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를 찾아야 한다. 영원한 것은 생명이요, 말씀이다. 한 생명이라도 더 전도했는지, 말씀을 한두 구절이라도 암송하면서 말씀대로 살려고 애를 썼는지 돌아보자. 영원에 투자하지 않는 삶은 세상적으로 아무리 화려하다고 해도 하나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둘째는, 내가 도달해야 할 결승선 너머에 ‘나를 기다리며 반기는 분이 있음’을 믿는 것이다. 마라톤 선수이자, 좋은 선수들을 길러낸 존 빙햄은 “나는 출발선에 설 때마다, 저 너머 결승선에 누가 계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말을 멋지게 적용할 수 있다. 인생의 결승선 너머에는 누가 있는가! 출발 선상에 선 모든 인생이 피니시 라인을 돌파하는 것은 아니다. 가다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방향을 돌리거나, 옆길로 새거나, 심지어 되돌아가는 이유는 결승선 너머에 자신을 기다리며 포옹해 줄 분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 셈법으로는 도무지 계산이 안 되더라도, 믿는 사람들이 결승선을 향해 힘차게 전진할 수 있는 것은 ‘영원에 투자하는 자’라는 하늘의 존재감으로 살기 때문이다. 또한 그 인생길의 피니시 라인 너머에 우리의 소망 되시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뜨겁게 기다리고 계심을 믿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한 해의 끝이 보이는 지금, 예수님 때문에 끝이 더 좋은 신자, 끝이 더 행복한 신앙생활, 넘어진 사람의 손까지 꼭 붙잡고 결승선을 통과하는 복음의 진미(眞味)를 맛보기를 소원한다.